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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최명희 대하소설 "혼불" 6권 2025년-126권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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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권 전개
효원은 강실이와 강모의 부적절한 행위를 알게 되고
강실은 점점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중 춘복이와의 접촉으로 태맥을 진단받는다.

⛱️⛱️ 서방님과 아기씨가 상피붙었데요
"무슨 말인데 그러나?"
하는 시선으로 효원이 건너다 보자

"저.... 어쩌까요잉. 지가 듣기는 들은 거이라도요. 하도 요상시러서. 이런 말씸 디리기가 겹나서요."
평소의 콩심이답지 않게 좀처럼 말문을 열지 못하는 아이를 보고 있던 효원은 청암부인의 죽 쑬 쌀을 고르고 있다가

"원 실없기는. 그리 어려운 말이면 그만두어라. 내 들은 걸로 해두마."
해 버렸다. 나이 어린 아랫것이 하는 말이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실없고. 청암부인의 병세가 급작히 위중해져 마음속이 뒤숭숭한 탓에. 그런 말에까지 마음을 기울일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효원이 대수롭지 않게 고개틀 놀리자, 공심이는 때를 놓칠까 싶은 다급한 사람처럼 말을 쏟았다.
"봉출이가 그러는디요, 저.... 옹구네한테 들었다고."
그다음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표창처럼 가슴 복판에 박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던 것이다. 콩심이는 소상하고도 자세하게, 더듬더듬, 강실이와 강모의 이야기를 효원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전해 주었다.

"몰르고 지싱 것은 새아씨배끼 없을 것이라고 그러드래요. 그럼서 저보고 살째기 말씸 디리라고. 알고나 지시야제 넘들은 뒷방애 찧는디 혼차 몰르고 지시먼 안 우숩나고 그래요. 오루꿀 작은아씨
가 시방끄장 왜 시집을 못 가시겄나고. 그 인물에 그 성품이 머이 모지래서 혼댐이 없겄냐고요. 그거이 다 소문이 나서 그럼 거이라고...그러고 서방님 만주로 가싱 것도 다 도망이라잖에요.....?
💥💥
안 그래도 괘씸한 서방인데, 기생첩에다가 누이까지... 아이고 집안을 나락으로 보내는 구나.

⛱️⛱️ 장 맛을 위하여

깨끗하게 씻어 말린 장독 안에 메주를 찬찬히 넣고 어제 준비해 둔소금물을 바가지로 떠서 다른 독에 따르는 그네의 손도 침착하다.
장 담글 소금물은 하루 전에 미리 타 놓아 찌꺼기를 가라앉혀 말갛게 만들어야 한다.

메주와 소금물의 절묘한 비례가 바로 장맛의 비밀이기 때문에
그 일은 율촌댁이 하였다. 효원은 말갛게 따라 놓은 소금물의 간을보고, 독 안의 메주를 가늠하고, 바가지를 기울여 감로수처럼 조금씩 소금물을 붓는 율촌댁의 뒷머리 낭자와 어깨, 그리고 소맷자락
도련에 칼끝 같은 정성의 서슬이 어린다.

효원도 옆에서 같이 숨을 모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온 머리끝이 대문간과 중문간으로 곤두서게 뻗치어 강실이의 발자국 소리를 잡는 더듬이가 되어 있었다.
소금물을 다 붓고 그 위에 빨갛게 이글이글 달군 참숯을 치그르르 띄울 때, 그네는 제 가슴을 그득 채운 쓰라린 소금물 위에 그처럼 이름 하나가 시빨건 숯불로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치그르르

소금물에 데이는 참숯 불꽃인가.
치그르르
참숯 불덩이에 데이는 소금물인가.
소금물에 빠진 참숯은 온몸으로 함빡 그 짜디 짠 소금물을 다 빨아들이고 꺼멓게 죽는 데, 소금물은 제 가슴 데인 자리에 시꺼면 숯덩이를 멍같이 둥둥 띄우고 있었다.

"장에 숯을 넣는 것은 굿은 냄새를 빨아들이라는 뜻도 있고, 살림이 불같이 일어나라는 뜻도 있느니라."
아름디운 말이로다. 아름다운 말이로다.

율촌댁은 붉은 고추 바짝 말린 것을 불에 구워서또소금물에
넣는다. 하늘이 비치게 맑은 소금물 위에 구름이 어리고요, 요요 선연한
색으로 투명하게 달구어진 붉은 고추가 검은 숯덩이 옆에 뜬다.
율촌댁은 또 대추도 그렇게 구워서 소금물 위에 던져 띄운다.
치그르르.

이제는 비명조차도 없이 달구어진 몸을 소금물에 던지고, 신음 소리도 못낸 채 그 뜨거운 고추와 대추를 가슴팍에 받는 소금물은 서로 겉돌며 서로를 밀어내고 있었다.
서로 둘다깊이 상한채.
💥💥
장 맛은 정성이고, 손 맛인데 효원의 눈길과 손길은 어디로 향하여 있다는 말인가?

⛱️⛱️ 토지신 이야기

눈물많은 세상에 머리를 뿌리같이 박고, 궂은자리 진창이며 설움의 구덩이에 잠기어 불은 아낙의 발과 발을 다 모아서 저 커다란 버선본에 한자루 가득 담아, 가없는 하늘을 밟게 하는 장독대의
여신.
그는 누구일까.

이 장독대 뒤편에는 쌀이 담긴 조그만 단지 '철륭'을 모신다. 터신(土地神)단지인 것이다. 해마다 한가위 전날, 단지 속의 쌀을 햅쌀로 바꾸어 넣는데, 여기서 꺼낸 묵은쌀은 밥이나 떡을 헤먹는 것이
아니라 장독대 언저리 깨끗한 곳을 파고 정하게 묻었다.
"아깝게 왜 파문어? 쌀을."
효원이 아직 꼬막 같은 새앙머리를 하고 있을 때, 어머니 연일정씨(延日鄭氏 )부인이 하는 일을 보고 옆에서 물었다.
"큰일날 소리. 이것은 그냥 쌀이 아니라 신체(神體)다."
"신체?"
신의 몸이라, 그런 말이지. 신의 몸을 사람이 어찌 먹을 수 있겠느나. 감히. 그런 말 허는 것 아니다."
"쌀인데."
"어허어."
젊은 정씨부인은 목청을 누르며 엄하게 눈썹을 짱기어 보였다.
어린 날의 눈에 비쳤던 그 모습이 지금인 듯 선한데.

이제는 그네 자신이 한 집안의 가모가 되어 정씨부인 대신 시어머니 율촌댁을 모시고 장독대에 선 효원은, 지난 정월 대보름날 밤.
휘영청 밝은 달 아래 호젓하게 늘어선 장독들 뒤편의 칠륭 모신 자리에 참기름 불을 홀로 밝혀 놓았었다.

온몸에 달빛을 검푸르게 받는 독아지와 항아리 단지들이 이상하게 고적한 귀기(鬼氣)로 윤이 흐르면서, 아득한 풍물 소리의 물맵이에 감기며 이만큼에 오직 말없이 앉고 서 있는 곁에서, 효원은 불밝힌 철륭의 주홍 그늘을 내려다보며, 장독전에 이마를 기대고 있었다.
💥💥
이미 이 댁의 토지신이 되었다. 다들 떠나가 버린 이 자리에 홀로 남아 지키는 나는 이미 토지신이다.

⛱️⛱️ 첫번째 큰 상을 받기 위하여

첫돌 밥그릇과 국그릇, 그리고 수저들은 대개 대여섯 때까지 썼다. 그러다가 예닐곱 살, 혹은 여덟 ㆍ 아홉 살이 되면 그보다 큰 그릇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있다. 조석으로 대하던 제 정다운 밥그릇이 하루아침에 커다란 것으로 바뀌었을 때,
그 신기하고도 공연히 부끄럽던 기억이 강실이는 지금도 선하였다.
"진짜 밥그릇은 바로 이것이지."

오류골댁은 반닫이 속에서 가끔씩 놋그룻 반상기(飯床器) 일습을 꺼내 늘어 놓아 보이며 말했다. 그것은 강실이의 혼수였다.

찌개.구이.찜.생채.숙채.장아찌와 전:김치:회:마른 반찬에 조림이며 간장. 초간장. 초고추장을 각각 놓을 수 있는 칠첩 반상기에는, 물론 신랑의 주발과 신부의 바리, 그리고 두 쌍의 은수저가 들어 있었다.

첫돌이 되어 첫밥상을 받았던 것처럼, 신부는 성년이 되어 신랑을 맞이하는 첫상을 이 그릇으로 차리는 것이다.

이렇게 미리 반상기를 구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려니와 만일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준비하기 어려울 때라도, 시집가는 신부는 다른 것은 다 몰라도 신랑 .신부의 밥그릇과 국그릇, 수저만큼은 생
략할 수 없었다. 이것만은 반드시 마련해야 하였다.

"네가 혼인해서 이제 시댁으로갈 때, 이 신랑 주발에다가는 흰 찹쌀을 담고, 신부 바리에다가는 붉은 팥을 하나 가득 담는 거란다.
그래가지고 각각 이렇게 대접에다 받처서 홍보(紅褓)에 싸지. 수저는 네가 곱게 수놓은 그 모란꽃 화사하게 흐드러진 수저집에다가
한 발씩 넣고, 그렇게 가지고 가면, 느그 시댁에서는 신부를 새로 맞이해서 구고례(舅姑禮)를 차르고는, 큰상을 채려 주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날 저녁에는 신부가 식기에 담어 온 흰 찹쌀 붉은 팥으로 찰밥을 지어 ㅂ밥상에 놔 주니라."
💥💥
오류골댁은 시댁에 처음 갔을 때 구고례에 대하여 찬찬히 딸 강실이에게 전해 주지만 이미 강실이는 그 말로부터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 강실이는 세상의 끈을 놓고 싶다

깜짝 놀란 우례가 반사적으로 문짝을 탕. 열어제치자
"작은아씨가 씨러지곘다네."
빨래통을 툇마루에 황급히 내려놓고 장독대 쪽으로 내달리는 것은 소례였다. 빨래 위에 걸처 얹은 방망이가 마루로 통, 떨어지더니 떼구루루 토방으로 굴렀다.
옹구네 가슴도 방망이를 따라 굴렀다.
집안이 벌컥 뒤집히는 소동 속에서 옹구네는, 어떻게 요때를 놓치지 않고 절묘하게 파고들 것인가, 삵괭이 눈으로 노리면서 발톱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그러다가 새암가에서 안서방네를 낚아첸 것이다.

"긍게 인과응보란 거이 꼭 있기는 있능갑서."
말끝에 옹구네가 토를 달았다.
잉과웅보라니?"

안서방네가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하지 못한 채 도끼눈을 떴다.
마치 이 모든 사단이 옹구네한테서 비롯되기나 한 듯이.
"나 지금 막 우례한테 볼 일 있어 왔다고 안했소잉? 봉출이란 놈 말이라우, 가가 수천서방님 자식잉 거 모르는 사람 아매 이 근동에는 없을 거이그만요.지 어매는 천해서 씨종의 딸년으로 붙백이 노비 노릇을 허지마는 봉출이 아배야 정쇠가 아닝 거 다 알잖능게비.
그걸 머 누가 말해 줘서 안다요? 눈구녁 바로 백힌 종자먼 그눈에 그게 안 뵈이여? 수천서방님허고 봉출이가 머 아조 서로 대고 찍어 논 것맹이로 탁엤는디(닮았는데)? 봉사라면 또 몰르지만, 그런디도 저러고 자식 말은 자짜도 안 챚음서 큰집이 종놈으로 내비둥게, 나 속으로 그래집디다이. 우리 같은 상년의 심정으로는 도대체 짚어지들 않등만.
💥💥
강실이 큰댁에 어머니를 따라 왔다가 쓰러진다. 아낙네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
니네 집에서 진찰 받으라

혼곤하게 눈을 감은 강실이의 납청색 회푸른 낯빛은, 말 못할 그 어떤 두려움에 속 깊이 질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여운 사람
효원은 고개를 돌린다
"긴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언데?"
율촌댁이 미간을 모으고 묻는다.

"지금 애기씨가 작은집으로 내려가야겠는데요."
거두절미한 효원의 말에 율촌댁보다 더 놀란 사람은 오류골댁이었다. 그리고 누워 있는 강실이도 그 말을 어럼풋이나마 들었는지 몸을 움칠하였다
"너 지금 정신 나갔나? 아니, 아니, 너. 너,누구 앞이라고."
"긴 말씀은 나중에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서두르셔야 해요."
"이런 괘씸한 아, 이런.... 이런 일은 내 나고 첨 보겠네. 아니 너."
율촌댁이 얼굴에 기가 질린 노기를 띄우며 강실이 쪽으로 한 무릎 다가앉았다. 절대로 안된다는 표시였다. 오류골댁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만 있다. 서글프고 야속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어머님. 사정이 있습니다. 그럴만한 사정.."
말을 해라."
"지금은 안됩니다."
어기가 찬 율촌댁이 엉버티고 앉은 효원을 금방 밀어붙일 기세로 반몸을 일으키는데 오류골댁이 만류하며 쩟, 혀를 찼다. 그리고
는 강실이가 덮고 있는 이불을 짓힌다. 삭정이같이 마른 몸이 진땀에 젖어 있다.
💥💥
효원이는 사건을 확대시키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조용히 가족만 있는 곳에서 진료받기를 바란다.

⛱️⛱️ 눈치로 묵고 사는가!

비오리는 이제 그만 말끝을 걷어 들이려는 시늉을 하였다.
"머이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여? 대관절."
"맥 나왔지요?"

진의원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나는 의원도 아니다.
이게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
똑같은 경우에 또 빠지다니.
진의원은 자괴감을 참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효원도, 비오리도, 자기보다 먼저, 당사자인 강실이나
그 부문인 오류콜택과 기용보다 먼저. 이ᆢㅇ 일을 환히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았던가. 이런 처신이 곡할 노롯이 있는가. 효원과 비오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릎 맞대고 앉을 일이 없는데, 매안의 원뜸 제일
높은 곳에 덩실하니 솟은 골기와 지붕 아래 깊숙이 들어않은 새아
씨도 알고, 고리배미 숄밭 삼거리 세 갈래로 갈라진 난장 길목 주막
의 주모도 아는 일이라면,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단 말인가, 어전가.
이것이."헌데, 누구나."
"춘복이 아시요?"........"그러먼 그러먼 춘복이허고 오류골댁에 작은아씨가 정분이났단말이냐? 너 머얼 잘못 알고 있는거아니여?"
"못믿겼으면 춘복이한테 물어 봇시요. 에러울 것도 없제. 들으먼 펄쩍이나 뛰겄그만. 하도 좋아서 청천 하늘에 대그빡 찧까 싶소예."
"아아 그러먼,그 댁에 작은아씨가 춘복이를 그렇게 비장이 바싹 말러 온몸에 피가 다 바트게 상사를 했드란 말이냐?"
상사병은 딴 디서났고"
"딴 디?"
"아먼요."
"어딘디?"
"숨조께 쉬시요예. 숨이 기양 빽다구맹이로 목에가 걸렸네."
"말해 봐라.

"대실서방님이라요."
"누구?"
상사사 기양상사가 아니라, 일 난 상사랍니다."
💥💥
비오리는 눈치만 가지고 진의원을 마구 잡아 돌린다. 결국은 진의원의 입에서 술술 다 푼린다.

⛱️⛱️ 강실이는 마지막 결심을 해 본다.

청암 할머니, 열아홉에 홀로 되시어 이집안 이씨 문중으로 시집 오신후,그 한세상을 기울여 이루어 놓으신 저수지, 이 장하고깊
은물에 나는 나의 쓸모 없는 몸을 던져,그맑으신뜻을 더럽히게
되겠구나.

살아 생전 그토록 강실이를 귀애하시던 청암부인의 얼굴이 호면
떠오른다. 정월 초하룻날 세배를 하러 원뜸에 가면 살창은
은한 안방에서 반에 엿이며 강정 정과들을 담아 내주시던 할머니. 그리고 나붓이 분홍치마 자락 봉긋하게 부풀리며 세배를 올릴 때
그다지도 어여뻐하여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거두지 않던 청암부인.

아아, 할머니

나 죽으라, 미리 알고 이 깊은 저수지를 파 놓으셨더이까.
강실이는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흘러내리게 둔 채로 두발을 담았던 신을 벗어 한쪽에 나란히 놓은 뒤, 흰 버선발을 곱게 모으고 섰다. 그리고 두 손을 맞잡아 이마까지 올린다
누구에게 하는 절일까
후면에 비친 청암부인, 아니면 이승의 어머니와 아버지, 아니면 저승의 알 수 없는 사자(使者), 아니면 떠올리기 서러운 그 어떤 이름. 그도 아니라면 비록 짧았으나 그 몸을 빌려 이승에 머물다 가는
자기 자신에게 하직인사로, 또 그도 아니라면 그저 다만 이제 자신의 목숨을 받아줄 이 푸른 물에게일 것인가.
강실이는 청호 저수지 푸르고 음산한 물가에서 처연히 누구에겐가 마지막으로 큰절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
죽어야 하리라, 내 죽어서 온갖 더러운 소문과 함께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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