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헌책 식당/하라다 히카 장편소설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3. 28.
반응형

하라다 히카는 1970년 일본 가나가와현 출생. 2003년 리를 프린세스 2호로 제34회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대본 공모전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고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2007년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고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방송과 문학을 아우르는, 감각으로 일상적 소재를 섬세하고도 속도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폭넓은 세대의 호응을 받으며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낮술 (전 3권) "할머니와 나의 3천엔", "76 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등이 있다

옮긴 이 김영주
상명대학교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으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낮술(전 3권) "탱고 인 더 다크" 엄마가 했어. "신을 기다리고 있어", "결국 왔구나" 등이 있다.

♨️♨️♨️
작품 전개
1. 작은할아버지의 지로의 사망(서점 주인)

미키키, 고모님이 오늘부터 책방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니까 가서 좀 보고 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엄마가 특별히 돈을 밝히는 수전노는 아니다 진보초에서 작은 헌책방을 운영하던 작은할아버지 다카시마 지로가 독신으로 살다가 작년에 돌아가셨다. 그의 자산은 오랜 세월 수수께끼‣... 였다고 해야 할까. 👉👉 작은할아버지는 아내도 자식도 없다. 미리 유산으로 아버지에게 현금을 서점은 고모할머니에게 물려주셨다.



2. 산고 고모할머니 등장(서점 상속인)

다들 유난이야. 일단 잠시 도쿄에 가서 오빠의 책방들을 ~ 할지, 결정만 하고 오는 거야 어쩌면 곧장 올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한 사람치고 돌아온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스즈코 씨가 신랄하게 말했다. 산고는 작은할아버지의 여동생이다. 고향에서 부모님의 노후를 돌봐 주셨기에 서점을 유산으로 남겼다.



3. 엄마 메이코의 속셈

다카시마 집안에 정확하게 칼을 대는 현실주의자 엄마 메이코, 49세. 게다가 작은할아버지의 자산은 1억 엔이 넘는다. 그렇다면 그 정도 얘기를 한다고 해서 엄마를 수전노라고 할 순 없겠다고 나는 스스로를 타이른다. 미키키의 엄마는 시골에서 올라온 고모가 걱정? 이 된다. 미키키에게 날마다 서점에 들렀다 오라고 한다. 은근히 고모가 서점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을 가진다.
어떤 의미로는 헌책방에서 제일 중요한 물건이 없어졌다는 것을. 고의가 아니고는 결코 사라질 리 없는 물건 그건 바로 '헌책 고가 매입'이 적힌 간판이다. "고가 매입"이라는 간판이 없어진 사유를 알기 전 까지는 서점에 대해서 엄마한테 이야기할 수 없다.



4. 도시락과 초밥

주신구라는 알지 '네, 이름 정도는 이름만? 작은 할아버지가 하하하하 웃었다. 그러고는 열 개쯤 들어 있던 초밥을 본인 몫으로 두 개만 먹고 나머지 전부를 나에게 주었다. 내가 초밥을 먹는 동안 작은할아버지는 주신구라 이야기를 들려줬다. "네 이놈, 기라"라느니 "제군들이여 돌격하라!"라는 대사를 곁들이면서. 내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걸 보더니 할아버지는 "다음에 가부키라도 같이 보러 가야겠네" 하고 말했다. 300년 된 가게의 게누키스시를 먹으며 작은할아버께 진로상담을 한다. 작은 할아버지는 도쿄 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셨다. 당연히 나의 멘토가 될 수 있다.
실은 오늘이 헌책방 주인으로 데 뷔하는 첫날이에요.라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찾았다. 찾았어 산고 할머니는 정말로 문고본 한 권을 찾아내더니 가져와 서 여자에게 내민다 도시락 싸는 법...... 눈이 번쩍 뜨이는 놀라운 비결집? 고바야시 가쓰요? 고바야시 가쓰요 씨 알아요? 아, 이름만요. 겐타로" 씨의 어머니잖아요. 고모할머니께 드리려고 가져간 게누키스시를 도시락 싸는 법을 알려고 찾아온 고객에게 대뜸 내어 주면서 요리에 대하여 얘기를 주고받는다.

5. 책을 소개하다.(비프카레)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치켜뜨고 중얼거렸다.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응? 복잡하네요." 삼층 출판사 직원 겐둔 씨는 스스로 파이어족이라 한다.
빨리 벌어서 일찍 퇴직해 느긋하게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다.
저는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요 겐둔 씨가 그렇게 말하고는 화들짝 놀라 입에 손을 댔다 ~요컨대 돈을 모으거나 효과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경제적 자립을 해서 일찍 퇴직해 느긋하게 살아가는 것을 뜻하죠.
맛있다. 정말 맛있어요. 역시 일본 최고의 카레야. 그의 표정이 말 이상으로 그 느낌을 표현하고 있었다. 촉촉 해진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한입 먹을 때마다 한숨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맛있는 게 있다는 걸 잊고 있었어요. 돈 모은다고 비프카레조차 잊고 살았다. 오랜만에 비프카레를 먹으니까 맛이 환상적이다.
먹을 것을 조달해 오는 건 남성인데 이누이트 여성의 강력한 권위는 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미키키가 입안 가득 간을 문 채 우물거리며 물었다 그건 아직 모르겠지만, 제 가설로는 그런 사회에선 아이를 낳는다는 것에 큰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겐둔 씨의 대답. 극한의 민족을 읽은 후.



6. 고민을 조언하다.(피로시키)

아들이.... 아들은 꿈이 없대요. 매일 심드렁하게 학교에 가고 심드렁하게
돌아와요. 그런데 아이를 그렇게 만든 건 분명 제 탓이에요.
이런 제 모습을 보면 꿈도 희망도 없어질 테니까.
그렇지 않을 거예요
아뇨, 그럴 거예요.. 실은 제가 이 불경기에 회사에서 잘렸거든요. 그래서 지금 구직 중이에요.
실직한 아버지가 아들의 앞날을 진정으로 걱정하면서 도움을 청한다.
실은 제가 사정이 그렇다 보니 점심값도 없었는데,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가 작게 중얼거렸다 다행이네요. 책도 가져가요 산고 할머니가 말했다 아닙니다. 그럴 순 없죠 남자가 손을 휘휘 젓는다



7. 특별난 책이 없을까/오토기조시

"저한테 재미있는 책을 알려주시겠어요?"-"저는 혼다 가나토라고 합니다."-"K 문학상의 최종후보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카레빵 먹고 생각하자. 할머니가 말했다. 나는 가나토 씨에게 "오토기조사"를 펼쳤다.

문화는 분단될 거예요. '책병'을 전후로. 말에 겐둔 씨가 다정하게 위로하듯 말했다 언젠가는 분명 특효약과 백신이 개발될 거예요



8. 마차를 사고 싶어/사랑할 계절

대체 누구 허락받고 영업하는 거예요! 나한테 연락도 없이! 그리고 여자는 한술 더 떠서 말했다 내가 여기 CEO의 아내예요 CEO? 아내? 나는 다시 한번 여자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친절한 도움이 엉뚱한 관계로 돌아오고 여동생은 오빠의 여성관계를 미심쩍어 하지만 여성 혼자만의 생각이다.


도고시 긴자 키친 벚꽃의 여자요 산사나무에 벚꽃에, 참 바쁜 사람이었네. 우리 오빠지만 어이가 없었다 고엔지 집의 주방이 떠올랐다 그 흰색  그 커플용 그릇의 주인이 그 사람인가? 여성의 날카로운 촉으로 오빠의 주방에서 발견한 그릇을 보며 산사나무 벚꽃을 관찰하여 보지만, 사실은 주방에 커플용 그릇의 주인은 그 집 아들이었다. 오빠와 같이 그 집 아들이 여행을 갔을 때에 구입한 것이었다.
조금 전까지 통명스럽게 굴거나 인상을 정 그렸던 게 신기할 정도로 허물없는 대화가 한창이다 둘 사이는 어떻게 되어갈까 알 수 없다 다만, 지금 나에게는 이들이 부러울 정도로 빛나 보인다. 삼층 출판사의 겐둔 씨와 미키키는 감정이 여물어 가고 있다.

산고 할머니는 아주 살짝 얼굴을 붉히며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머뭇거렸다. 있잖아---.. 미키키. 네, 왜 그러세요? ---실은 말이지, 나랑 히가시야마 씨가..... 교제-- 그, 뭐랄까 나는 답답해서 그 말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사귀기로 하신 거예요? 산고 할머니는 부끄러운 듯하면서도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홋카이도에서 도코까지 와서 사랑을 고백한 히 가야마 씨가 이제는 가슴속으로 가득 찬다.



9. 책방을 가진 미키키

처분이라니. 그럼 이곳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산고 할머니는 "교대해야지"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나랑 자리를 바꿔 계산대 앞에 앉았다. 나는 접이식 의자를 펼쳐서 앉는다 나와 지로 오빠에게 의미가 깊다는 이유만으로 이곳을 남겨놓으면 미키키와 가족들에게 폐만 끼치는 거니까. 지금처 럼 특별히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지만 빚도 없는 시점에서 닫는 게 나을까 생각 중이야. 미키키는 가슴이 아려 온다. 작은할아버지의 손길이 그리워진다.

그런데 나는 어딘가 얕보고 있었다. '요 정도의 케케묵은 '작은 가게. 내가 맡아 줄 수도 있지, 하는 식으로. 이곳은 나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었다. 취직이 정 안 되면 이곳에서 일하지 않을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이 책방, 정확히는 이 건물과 지로 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엄마가 떠올렸던 다양한 '억측'을 비웃을 입장이 아니다. 내가 훨씬 더 뻔뻔하다. 그런 자신의 뻔뻔함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기에 더더욱 엄마한테 짜증이 났던 건지도 모른다. 부끄럽다. 바보 같다. 미키키는 작은 가게라고 자신의 최종 보류라고 생각한 뻔뻔함을 반성한다.

여기, "다마노오구시", 액자 뒷면에 미키키 학생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건 분명 지로 씨의 마음일 거예요. 이보다 더 분명한 표현도 없죠. 하지만 지로씨는 미키키 학생에게 도망칠 수 있는 여지도 제대로 남겨놓고 갔어요. 할아버지의 유산은 액자에 적힌 다케시마 미키키이다. 모토오리 노리나가 선생님께서 수많은 연구를 하고 서적을 남겼기에 오늘날 "겐지 모노가타리"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거죠. 누군가는 긴 사슬을 이어야 해요. 미키키가 그 역할을 한다면 최상이겠죠.
"이거 말이야 헌책 고가 매입'이 적힌 간판이었다. 녹이 슬고 넓았지 만듦새가 탄탄해 더럽진 않다 "아" "이걸 꺼내놓지 않으면 진정한 헌책방이라고 할 수 없겠지.
나는 그 간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꺼내도 될까요?"
각오를 해야겠지?
생각의 날개를 달 준비를 하자. 조상들의 느낌이 이어진 헌 책들에게 팔려 나갈 날들을 기다린다.

💥책이 끌렸던 이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좋아하는 이를 사랑한다는 것이 전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