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정과 열정사이의 베스트셀러 작가 츠지 히토나리 Hitonari Tsuji 1959년 동경에서 태어나 1981년 록밴드 '에코즈' 를 결성한 그는 뮤지션으로 활약하다가 1989년 소설 피아니시모를 발표,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그후 1997년 제116회 아쿠다가와 상을 수상한 해협의 빛1 , 1999년 생텍쥐페리 등이 수상한 프랑스 굴지의 페미나 상(외국소설 부문)을 수상한 흰부처 등의 작품은 그가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가임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국내에 서도 이미 소개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냉정과 열정사이, Blun 의 작가인 그는 현재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꾸준히 작가, 뮤지션, 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어느 한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종합적인 예술적 표현방식을 꿈꾸는 개성과 열정을 갖춘 작가이다
김훈아
성신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센슈( 대학에서 일본현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대와 국민대 강사로 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시게마츠 키요시의 "일요일의 석간,이 있으며, 저서로는 재일조선인여성문학론 (일본)이 있다.

1. 처음 생각.
보통의 서간문이라면 편지를 들 수 있겠고, 편지라면 각자의 생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일 것이다. 예전 군 입대를 앞둔 시기에 고향에 있었을 적의 이야기이다. 시골의 글 모르는 어머님들은 군대에 가 있는 아들에게 답장을 하는 게 가장 큰 근심거리였는데, 마침 고향에 내려가 있었던 나에게 그것을 부탁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도 어떠한 연유로 글 쓰기가 어려운(그것이 문장력의 문제든, 글씨 자체의 모습이든) 이들의 간절한 사정을 듣고서 문장과 일단의 생활 모습을 재구성하여 보낸 편지라 할 수 있다.
2.본문에서
1. 연애 편지 치노 다이스케와 오토베 후지코의 대필 연애편지.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이 아뭇것도 없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그럼에도 이렇게 온 힘을 다해 펜을 움직이는 이유는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당신에게 닿았나요?"
💥처음에는 치노가 오토베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필했는데, 며칠 후 오토베도 답장을 보내기 위하여 대필가를 찾아왔다.
대필한 답장에는 만남에 대한 암시가 봄비처럼 내린다.
"하지만 너무 부러워요. 서핑.
편지에는 치노 씨가 거친 바다에서 혼자 과감하게 파도와 싸우는 모습이...
원하는 대학에 무사히 합격하면 가르쳐주실래요."
💥며칠 후 두 사람이 각각 찾아 와 대필에 대한 보수 사례를 한다.
" 선생님 덕분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
서로간 대필한 흔적은 이슬처럼 사라졌다.
2.벚꽃이 피어요.
💥벚꽃이 핀 이노가시라 고원 호수의 작은 섬에 모셔둔 신상은 호수에서 연인이 보트를 타면 시기를 하여 헤어지게 만든다네.
헤어진 타쿠야에게 다시 돌아가고픈
유코의 편지.
" 잠에서 문득 깨어난 한밤중에, 가끔 당신을 찾기도 합니다...한 번만 더 나와 함께 보트를 타 주지 않을래요." 유코가
"나는 다음주에 결혼해...
이노가시라 공원의 벚꽃 또 보고 싶다.
유코와 함께 보트를 탔던 것도 물론 기억하고 있지" 타쿠야가
" 내 노래가 전해졌나요"
타쿠짱, 결혼 축하해요. 타쿠짱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나도 지지 않도록 노력할 거고, 누군가를 찾아야겠죠, 진심으로." 다시 유쿄가
3.과거에 얽메이지 않고
미래에 묶이지 않고
💥날 내버려 두고 있나. 관심은 모두 바같으로만 쏠려있지. 나는 천년의 고독속에 같힌 나약한 존재. 성공한 회장은
가족에게 생전 유서의 존재 가치를
알게 해 준다.
"나는 충분히 살았다. 언제 올지도 모를 죽음에 대해 나는 초조해하거나 동요되는 일없이 조용히 기다리려고 한다. 내 남은 인생의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 사람이란 너무 행복하면 그 행복의 의미를 잃기 쉬운 법. 행복이란 게 뭔지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무심코 인생을 업신여길 때,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다. 감사할 수 있는 것, 이건 틀림없이 행복하다는 증거이다."
💥고독함을 하소연 하려다가 가족의 소중함을 전해준 대필 편지. 회장은 이제 고독하지 않다.
4. 가늘게 눈을 뜨고 빛나는 수평선을
💥오가타 슈지와 하노 마사요 그리고 주인인 후지타의 얽힌 관계가 결국은 살인에 이르게 되어 주인을 죽게하고 오가타 슈지(애인?)를 힘들게 한 마사요의 교도소에서 보내는 마음의 고통을 없애고 싶은 편지.
"당신도 기름을 넣으러 자주 들러주셨지요. 화사한 파란색 스카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득 넣어줘요, 하고 당신이 말했습니다. 만땅이라 하지 않고, 가득 넣어줘요, 라고. 바람이 불면 지붕이 없는 폭스바겐 안에서 당신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누르며 웃었습니다. 웃고 있는데도 슬픈 눈을 하고는. 돌아갈 때 당신은 항상 가게에 또 놀러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모두에게 한 말이었지만, 풋내기였던 저는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심야영업을 하는 카페 롱아일랜드 다이너에."
💥가볍게 하는 말에도 존재의 무거움은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면 어쩌면 그것은 사랑의 싹이 되었겠지요.

5. 이 참에 분명히 하기 위해
한 마음 약한 여자가
💥자기가 연모하는 남성에게
자기를 연모하는 남성에게
자기와 선을 본 남성에게
자기의 옛 애인에게.
관계를 명확하게 해 달라는 그런 편지이다. 한 마디로 어장에 물고기가 잡힌 것도 도망친 것도 아닌 어중간한 관계이다.
💥마지막에 대필자는 의뢰자가 되어 본인에게 보내는 편지도 한통 대필하였다.
~나카라이 히사미 님
나는 당신이 싫어요. 당신도 내가 싫은가요? 당신은 나를 변화시키고 싶지 않나요? 나는 당신을 변화시키고 싶어요. 지금이 변화시킬 기회인지도 모르겠어요 나는 당신이 좋아요. 당신도 내가 좋은가요?
6.그래도 죽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세리자와 하나코는
결혼>친권포기>재혼>이혼
"너희 두 사람을 버린 여자에게 축복 같은 건 받고 싶지 않겠지.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어미로 두어, 너희들은 분명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용서를 빈다고 용서될 일이 아니니, 나는 사죄 않기로 하마.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왔다. 그것 때문에 후회한 적은 없다. 난 그런 사람이야. 단지, 너희들 코오스케와 미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상상하며, 괴로워했다.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괴로웠다. 후회는 하지 않더라도 내 인생을 참회하고 싶은 밤도 있었다. 그 괴로움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한번 정한 삶의 방법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너희들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때도, 나는 스스로를 굳게 믿었다. 나는 솔직하게 내 인생을 스스로 결정한 것뿐이라고 내게 말했다."
7.러브레타를 구함
"신도 미와코 집은 이노가시라 공원 역과 기치조오지 역의 꼭 한가운데에 있었다. 건널목에서 공원 쪽으로 나 있는 골목을 들어가 막다른 곳, 잎이 무성한 큰 나무가 집을 덮고 있는 조용한 곳이다. 집 바로 앞이 그대로 공원부지다 길 맞은편에 타카하시 켄야 집이 있었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어렸을 때부터 친구다. "
"내 첫 키스는 태어난 지 4개월이 된 어느 봄날,한 달 먼저 태어난 케니야와입니다. 아빠에게 안긴 나와 마찬가지로 아버님께 안긴 당신이 어른들의 장난으로 길 한가운데서 억지로 입을 맞추게 된 것입니다. 그때 사진을 보여주려고 중학교 때 집 앞에서 당신이 오기를 쭉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신화 속의 사람이여. 부디 이 땅으로 내려와 주세요. 그리고 이강을 다시 온화하고 부드러운 강으로 돌려주세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용기를 필요해.
고백하지 못하는 마음앓이로는 둘 모두 괴로울 뿐이야. 용기를 내!
8.여든여덟의 내가
난 65년이나 그 사람을 위해 살았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나를 위해 살아주지 않았어요. 무슨 일이건 나한테만 의지하고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제에 나를 마치 종처럼 대해왔어요. 잘난 척하고 오만한데다 사람을 사람같이 생각지도 않는 그런 사람에게 더 이상 봉사할 생각이 없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걸 딱 잘라 전할 수 있는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러 왔단 말이에요.
"바람을 피운 적이 있어요.' 나는 긴장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만주사변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는데, 딱 한 번 요시와라에 있는 유곽에서 놀다가 왔어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그렇지만, 음식이 맛이 없진 않아요. 20대 후반에 요리학원을 다녔는데 그것도 꽤 알려진 일본 음식 선생님 밑에서 전수를 받았어요. 서른다섯에서 마흔다섯까 지 10년 동안은 니시오기쿠보에서 작은 음식점을 한 적도 있구요. 손님이 끊인 적이 없었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맛있다 맛있다 칭찬을 해줬어요. 그런데도 그 사람은 한 번도 맛있단 말을 한 적이 없어요. 정말이지 이상한 일 아니우? 헤어지고 싶단 동기로 충분하지 않나요?"
"65년이란 세월이 걸려 그것을 알게 해준 것 도 역시 당신이었습니다. 아니오, 65년이란 세월이 있었기에 나는 이제 겨우 알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조금만 더 나는 당신을 흔들고 싶습니다. 나는 산들바람입니다."
"부드럽게 산들거리는 바람으로 있고 싶습니다. 당신이 올해도 푸른 잎을 잔뜩 피울 것을 기대하면서."
9.마음의 풍경
"도쿄로 가려고. 섬의 남쪽 끝, 니시자키라는 곳의 전망대에서 희미하게 대만이 보였어. 안내해준 택시기사 아저씨가 가리키는 곳을 보고 감동했어. 대만이 보여. 정말이야. 알고 있었어? 일본에서 외국이 보인다고. 일본은 이렇게도 넓은 곳이었구나, 처음으로 그렇게 크다는 걸 알았어 코오짱과 만나지 않은 지 넉 달이 더 됐었지. 3년이나 매일 함께 있었는데 이렇게 못 보고 지내는 거 역시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코오짱한테도 보여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어느 날, 난 쿠도 씨에게 코오짱 이야기를 했어. 아무 말도 않고 네 앞에서 모습을 감춘 것도. 쿠도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 주었어. 하지만 그것뿐. 설교 같은 건 하지 않았어. 그저 바다를 바라보다 해가 지자, 그 사람은 노래를 불렀어. 그날 밤, 쿠도 씨는 자기 이야기를 했어. 사랑했던 아내와 늘 이렇게 함께 캠프를 치고 오키나와 각지를 돌며 사진을 찍었던 일. 사진을 찍을 때, 항상 곁에는 아내가 있었대. 니시오모테 섬 에는 특별히 추억이 많다는 이야기도. 나를 데려간 피나이사라 폭포나 유후 섬, 별 모래 모래사장 같은 데도 쿠도 씨는 분명 아내를 몇 번이나 데리고 갔겠지. 하지만 아내는 사고로 갑자기 죽었다고 해. 내가 코오짱 앞에서 홀연히 모습을 감춘 것처럼.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코오짱이 얼마나 날 걱정했을지 그제야 깨달았어. 나는 쿠도 씨에게 물어봤어. 외롭지 않았느냐고. 그랬더니 쿠도 씨는 미소를 지으며 울었어."
"할 말이 아무것도 없었어. 그때는 아무것도 할 말이 없었던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달라. 지금은 코오짱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도 많고, 해야 할 말이 내 안에서 자꾸만 넘쳐나오고 있어."
"만약 지금도 코오짱이 나를 기다려준다면, 나는 언제나 네가 도시락을 사는 편의점에서 평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을 하고 있어 ."
쿠로가네 리사
💥어느날 갑자기 곁에 있던 사람이 먼 이방인 처럼 느께지던 그런 적이 있었을까?
아마 떠나고 싶었을거야. 하지만 떠났기에 그리움이 사뭇쳐 나를 아직도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니 제발 다시 붙잡아 주세요.라고
10.눈집(카마쿠라 축제) 눈으로 집을 만들어 신을 모시고, 그 앞에서 불을 지피고 새를 쫓는 노래를 부르는 일본의 축제.
💥할머니는 위독해지고, 손자를 보고 싶어 하지만 손자는 이미 사고로 죽은 이후다.
손자의 편지를 작자는 대필해야 한다.
그렇기에 손자는 먼 이국에서 유학중인 학생이 된다. 할머니의 병문안을 와야 하지만 올 수 없는 처지가 애처롭다.
"할머니께
할머니 미안해요. 아직도 문병을 가지 못해서요. 저는 지금 미국에 있어요...중략
언젠가는 유학을 가려고 했기 때문에 좀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그 기회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 꿈이 이루어져 기뻐요. 이쪽은 신학기가 가을이라 바로 들어올 수가 있었어요. 봄방학을 이용해서 좀 길게 일본에 갈게요.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세요."
"펜을 손에 힘도 없고 이젠 혼자서 일어날 수도 없게 되었단다. 휴가를 받자마자 작별을 고하게 될지도 모르겠구나. 히로노부, 그래서 할머니는 네가 꼭 보고 싶었단다. 왜 만나러 오지 않는 걸까 쭉 생각했었지. 솔직히 말하면 내 건강보다 그게 더 걱정이었다. 사람이니 언젠가는 죽는걸. 그건 이미 각오가 되어 있단다. 그래서 말인데 좀 집요하다 싶겠지만 너만은 꼭 만나고 싶구나. 네가 태어난 다음, 할미가 너를 키웠었지. 첫 손자인 네가 너무 그립다."
'우표와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받지 못한 편지들-5 (90) | 2025.02.20 |
---|---|
받지 못한 편지들-4 (69) | 2025.02.17 |
받지 못한 편지들-3 (73) | 2025.02.13 |
받지 못한 편지들-2 (41) | 2025.02.11 |
받지 못한 편지들 (37) | 2025.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