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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날짜 받아났다 좀 빠듯하긴 하다.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들한테 쓴 편지 하나 더. 평안북도 의주군 의주면 첨덜리 15반의 '부(父) 호선이, 평안남도 대동군 림원면 송암리 국립가축위생연구소 화학부의 한성목 앞으로 보냈다. 1950년 10월 1일자이다.
🍎편지 본문


아들 전
삼복도 지나 서늘한 가을이 닥쳐왔다. 공기 바뀌어 추운데 (중략) 몸 조심하며 동무 염려지덕으로 편안하기 바란다. (중략) 세국이는 신체 건강하야 검사 합격하여 군대로 들어가 의주 부대 들어 있다가 훈련을 끝마치고 어디로 갔다 하였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는 바이다.
(중략) 결혼지여야(결혼을 시켜야) 좋겠는데 생각다 못하여 결혼 시일 날을 받아다 음 9월 초4일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좀 박도하다(얼마 안 남았다). 속히 들어오기만 기다린다. 밧도해든거슨(날을 가깝게 잡은 것은) 날 받으면 멀리로 날 줄 아라더니(알았더니) 날 이렇게 나는 것을 할 재간 없다. 고 드러오나(곧 들어 오너라). 날은 음 9월 초4일인데 초2일날 집에 들어서라. 예물은 음 8월 23일 날 간다. (후략)
1950년 10월 10일
🍎말은 긴데 한마디로 하면, 음력 9월 4일이 너 장가갈 날이니 9월 2일에는 집에 오라는 말이다. 아들한테 남의 혼사 청첩장 보내듯 했다. 어쨌든 아들은 아버지 말대로 음력 9월 초이튿날 집에 들어서야 할 텐데, 이 편지를 아들 성목은 못 받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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