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조. 제다가提多迦 존자
마가타국摩迦陀國 사람이며, 속가에 있을 적에 아버지가 꿈을 꾸었는데, 황금 해가 지붕 위로 솟아서 큰 광명을 뿜어 어느 보배 산을 비추었고, 그 산꼭대기에서 샘이 솟고 있었다. 처음의 이름은 향중香衆이라 했다가 아버지의 이런 꿈에 의하여 제다가라고 고쳤으니, 번역하면 통진량通眞量이 된다.
우바국다 조사가 말하였다.
“여래께서 그대에 관해 예언하시기를 ‘내가 열반에 든 뒤 1백 년 중에 반드시 한 사람이 도과道果를 증득하리라’ 하셨느니라.”
또한 제다가를 위해 그 아버지의 꿈을 해석했다.
“보배 산은 나의 몸이요, 광명은 그대의 지혜요, 지붕 위로 솟은 것은 출가한다는 것이요, 산꼭대기의 맑은 샘은 위없는 법이니라.”
제다가가 국다의 꿈 해몽을 듣고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송하였다.
第 五 祖提多迦尊者摩迦陁國人也在舍父夢金日從屋而出放大光明照一寶山山頂有泉初名香衆因父夢故號提多迦譯云通眞量鞠多云如來記汝吾滅度後一百年中必有一子而證道果又爲師解其父夢寶山者吾身是也出光明者汝智慧也從屋而出者入道也山頂泉者無上法味也提多迦聞鞠多解夢心自忻慶而說偈曰
높고 높은 7보의 산에서
끊임없이 지혜의 샘 솟아
참 법의 맛으로 변하니
인연 있는 무리를 모두 건진다.
巍巍七寶山
常出智慧泉
迴爲眞法味
能度諸有緣
이에 우바국다 존자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鞠多尊者以偈答曰
나의 법을 그대에게 전하니
큰 지혜가 나타나리라.
황금빛 해가 지붕에서 솟아
천지를 두루 비추리라.
我法傳於汝
當現大智慧
金日從屋出
照曜於天地
그때에 제다가는 국다의 게송을 듣고 합장하고 존자의 얼굴을 우러렀다. 법을 물려받은 뒤로 여러 지방을 돌면서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였다.자세한 것은 『보림전』에 실려 있다.
그때에 미차가彌遮迦가 8천 선인의 우두머리로서 출가하기를 원하니, 제다가 존자가 말했다.
“그대들이 출가하려거든 스스로 생각하되, 삭도에 의존하지 말라. 생각함에 따라 수염과 머리카락이 저절로 깨끗해질 것이요, 부처님을 깊이 공경함으로써 옷에서 가사가 생기어 단상檀相으로 변할 것이다.”
그때에 선인들이 제각기 부처님을 생각하고 공경한 까닭에 머리카락과 수염이 저절로 깎기고 가사가 몸에 입혀졌으며, 마음이 수행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 모두가 거룩한 과위를 얻었다. 그때에 제다가가 미차가에게 말했다.
“여래께서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하셨고, 이렇게 전해지고 전해져 나에게 이르렀는데, 내가 이제 이 법안을 그대에게 전하나니, 나의 게송을 들어라.”
爾時提多迦聞鞠多偈已合掌瞻顏旣得付法遊歷諸土而度群品具如『寶林傳』所說也 爾時彌遮迦八千仙中主欲求出家爾時提多伽告曰汝欲出家各應自念非假刀剃隨所念故鬢髮自淨深敬佛故衣生袈裟而變檀相時諸仙人各自念佛心生敬慕鬢髮自淨袈裟生體心不退轉盡獲聖果爾時提多迦告彌遮迦曰如來以正法眼付囑迦葉如是展轉乃至於我我今將此法眼付囑於汝聽吾偈曰
근본 법의 마음을 통달하면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다.
깨닫고 난 뒤엔 깨닫기 전과 같으니
마음이 없어지면 법이 없음을 얻는다.
通達本法心
無法無非法
悟了同未悟
無心得無法
조사가 게송을 마치자 삼매三昧의 불이 솟아 몸을 태우니, 제자인 미차가가 사리를 거두어 반다산斑茶山에 탑을 세우고 공양하였다. 이때는 주周의 제15대 장왕莊王 7년 기축己丑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師說偈已化火三昧而燼其體弟子彌遮迦收得舍利斑茶山中起塔供養時當此土姬周第十五主莊王七年己丑歲矣淨修禪師讚曰
제다가 대사가
나[我] 없음으로 출가하였네.
6근根 6경境을 깨달아 알고는
허공 꽃에 미혹됨을 면했네.
多迦大師
無我出家
了根達境
免卻空花
몸은 형상이 아니요
진리는 언어표현[齒牙]을 넘어선다.
간 곳마다 중생을 돕거니
어찌 헛됨이 있으랴.
體非形相
理出齒牙
隨方利物
豈有匏瓜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조당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당집 제7조 바수밀존자 (44) | 2024.11.04 |
---|---|
조당집-제6조 미차가 존자 (38) | 2024.10.27 |
조당집-제4조 우바국다 존자 (34) | 2024.10.20 |
조당집/제3조 상나화수 존자 (13) | 2024.10.16 |
제2조 아난 존자 - 조당집 (42) | 2024.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