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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일문 ( 한결같은 말씀 )

조당집/제3조 상나화수 존자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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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상나화수商那和修 존자

상낙가商諾迦라 하며, 인도에서 아홉 가지로 뻗는 자연생 풀이름이다. 마돌라국摩突羅國 사람이며, 종성은 비사다毘舍多요, 아버지의 이름은 임승林勝이고, 어머니의 이름은 교사야嬌奢耶이다. 어머니의 태胎 속에서 6년 만에 태어나 얼마 안 가서 출가하니, 몸에 원래부터 걸치고 있던 옷이 저절로 9조條의 가사가 되었다. 경희의 법을 받아 널리 많은 중생을 제도한 큰 등불이었다.
그가 말했다.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내가 멸도한 지 2백 년 뒤에 성인이 나서 나의 법을 이으리라’ 하셨느니라.”
이 말을 마치고는 곧 삼매에 들어 타리국吒利國에 이름은 선의善意이고, 성은 수타首陀인 장자長者가 장차 세 아들을 낳게 될 것인데, 막내가 출가하여 자신의 뒤를 이어 이 가르침을 크게 드날릴 것임을 보았다.

第三祖商那和修尊者亦名商諾迦是西天自然九枝秀草名也摩突羅國人也姓毘舍多父名林勝母字嬌奢耶在母胎中六年始生尋後出家身衣自然化成九條得慶喜之法廣度群生大作明燈乃云佛記吾滅度後二百年中聖者繼我則入三昧觀見咤利國中有長者子名曰善意而姓首陁後生三子少者出家當續於我大興吾教

그리고는 “나는 조그마한 신통을 부려 거기에 가 봐야 되겠다”고 하시고는 아무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서 도착하니, 장자가 절을 하고 물었다.
“존자께서 멀리까지 오셨는데 무슨 소원이 있으십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나는 시자도 없고 혈혈단신이오. 제자를 얻어 불법으로 인도할 생각이오.”
“저는 세속 생활을 좋아하여 출가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자식을 낳거든 스님께 드리겠습니다.”
조사가 말했다.
“좋소.”
말을 끝내고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吾當以小神通至於彼國不將徒衆而自往之長者作禮問尊者遠至有何所須答曰我無伴侶孑然一身欲命徒侶而歸佛道長者曰我樂世俗不能出家若復生子當給於汝師云善哉善哉言已則歸本座

이윽고 장자는 과연 세 아들을 얻었는데, 위로 두 아들은 출가를 원하지 않았다. 셋째인 우바국다優波毱多가 17세가 되자, 조사는 그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부처님께서 예언하시기를 ‘이 아이는 내가 멸도한 뒤 2백 년 후에 제4조가 되어 무수한 무리를 제도하리라’ 하셨소.”
아버지가 부처님의 예언을 듣고는 곧 존자의 말을 받들어 출가를 허락하였다. 존자가 우바국다에게 물었다.
“그대는 몇 살인가?”
국다가 대답했다.
“17세입니다.”
“그대가 17세라 하니 불성이 17세인가?”
불성이 17세는 아닙니다.”
그리고는 다시 조사에게 물었다.
“스님께서는 마음이 희십니까, 머리가 희십니까?”
조사가 대답했다.
“머리카락이 흰 것이지, 마음도 머리도 아니니라.”
이에 국다가 말했다.
“몸이 제 홀로 17세이지, 불성이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조사의 곁에서 3, 4년 동안 있다가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성인의 과위果位를 증득하였다.

時長者尋後果生三子前二子不願出家第三子名優婆鞠多年十七爾時和修告父而曰佛記此子云吾滅度後二百年中當第四師而度籌衆父聞佛記則奉尊者任其出家師乃問鞠多曰汝年幾歲耶子曰年十七歲也師曰汝十七歲姓十七歲耶子曰性非十七歲子曰姓非十七歲子白師曰爲心白耶爲頭白耶師曰此白是髮非心頭也子曰身自十七歲非姓爾也在師左右三四年間出家具戒便證聖果


그때에 상나화수가 우바국다에게 말했다.
“여래께서 큰 법안을 가섭에게 전하셨고, 그렇게 차례차례 전하여 나에게 이르렀는데, 이제 나는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나의 게송을 받아라.”
爾時商那和修告鞠多言如來以大法眼付囑迦葉如是展轉乃至於我我今付囑於汝聽吾偈曰

법도 아니요 마음도 아니며,
마음도 없고 법도 없도다.
이 마음의 법을 말할 때에
이 법은 마음의 법이 아니다.

非法亦非心
無心亦無法
說是心法時
是法非心法



상나화수 존자가 열반에 든 것은 주周의 제11대 선왕宣王 23년 을미乙未였다. 정수 선사가 다음과 같이 찬탄하였다.
自商那和修滅度時當姬周第十一主宣二十三年乙未歲矣淨修禪師偈曰



태의胎衣 존자여,
어두운 방의 밝은 등불이요,
인간과 하늘의 눈과 귀요,
불법 안의 팔과 다리로다.
胎衣尊者
暗室明燈
人天耳目
佛法股肱


마음도 아니요, 물질도 아니며
줄지도 않고 늘지도 않는다.
장하여라, 거룩한 성인이시여
깨달음의 바다의 대붕이시여.
非心非色
不減不增
良哉至聖
覺海大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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