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당집

조당집/제1조 대가섭(1)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0. 5.
반응형

 

 

제1조. 대가섭大迦葉 존자尊者


마갈국摩竭國 사람이며, 종성은 바라문이다. 아버지의 이름은 음택飮澤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향지香志이다.
병사왕甁沙王과 부를 겨루면 보습 하나가 모자라고, 마갈에서 부를 겨루면 천 배나 더 앞섰다. 존귀한 사람이 지녔던 패옥貝玉을 쌓아 놓고 나무 신[樹神]에게 빌고, 가난한 여인이 애지중지 지녔던 금 구슬을 얻어 탑을 웅장하게 장식하였더니, 비로소 금빛 나는 아들이 태어나 금빛 나는 아내와 짝을 맺었다. 과연 전생 인연이 맞고 오랜 소원이 맞아서 귀한 부부가 된 것이나, 정욕情欲에 대한 애착이 없어서 출가할 뜻을 품었다. 부모가 출가를 허락하자, 곧 세존께 귀의하여 큰 서원誓願을 밝히고 최상의 법을 배우고 계법을 받아 맑고 곧게 본바탕을 지켰으며, 아무런 애착도 욕심도 없이 항상 두타頭陀를 행하였다.
세존께서 살아 계실 때 앉으라 하시고 옷을 주시고 대중 앞에서 항상 제일이라 칭찬하셨다.
第一祖大迦葉尊者摩竭國人也姓婆羅門父名飮澤母字香志與甁沙王競富唯讓一犂共摩竭以爭饒更逾千倍積長者之貝玉祈請樹神獲貧女之金珠莊嚴塔像載誕金光之子結成金色之妻果合前緣深扶宿願雖爲貴偶乃無欲情欲求出家澤志聽許便投世尊發弘誓願上法受戒淸貞守素無愛無欲常行頭陁世尊在日命坐付衣常於衆中稱歎第一

그때에 대가섭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부처님의 다비는 끝났다. 금강 사리는 우리들의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러 왕과 대신과 장자長者와 거사 중에 최상의 복을 구하는 자가 있을 것이므로, 이때에 공양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법보法寶를 결집하여 끊이지 않게 함으로써 말세의 큰 광명이 되어 바른 법이 융성하게 이어지게 하자.”
그때에 가섭이 큰 신통으로 수미산 꼭대기에 가서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爾時大迦葉告諸比丘曰佛已茶毘金剛舍利非我等事何以故自有國王大臣長者居士求最勝福田者自當供養我等宜當結集法寶無令斷絕爲未來世作大照明紹隆正法爾時迦葉作大神通往須彌頂而說偈曰


부처님의 제자들이여,
열반에 들기를 우선 멈추시오.
만약 신통을 얻은 이가 있다면
마땅히 결집의 마당으로 나아갑시다.
如來諸弟子
且莫般涅槃
若得神通者
當赴於結集



이렇게 읊고는 구리종을 치니, 구리종 소리에 이 게송이 섞이어 두루 삼천대천세계에 퍼져 신통을 얻은 이는 모두가 모였다. 거룩한 대중이 매우 많이 모여, 마침내 안으로 3장藏20)을 통달하고, 밖으로는 5명明21)에 밝고, 힘은 여섯 가지 신통이 구족하고, 지혜는 네 가지 변재가 원만한 자만을 추리니, 그 수효는 전부 499명으로 모두가 왕사성 근교에 있는 기사굴산의 빈발라굴賓鉢羅窟에 모였으니, 빈발라는 칠엽암七葉巖이라 번역한다.

이때 아난은 번뇌가 다하지 못한 상태였다. 타심통의 지혜가 있는 발사跋闍 비구가 아난 사형에게 아직 탐욕과 번뇌가 있는 까닭에 성인의 무리에 끼일 수 없음을 관찰하고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때 아난이 혼자 생각했다.
‘나는 부처님을 섬겼고 계를 범한 적도 없는데 번뇌가 다하지 못해 성인 축에 들지 못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밤새도록 걷다가 새벽이 되니, 몹시 피로하여 잠시 누우려는데, 머리가 목침에 닿기 전에 깨달음의 지위를 얻어 기쁨을 이기지 못한 채 곧장 빈발라굴로 가서 돌문을 두드렸다.
說是偈已則擊撾銅撾銅之中而傳此偈聲遍三千大千世界得神通者悉皆赴集聖衆旣繁遂㨂內閑三藏外達五朋足滿六通智圓四辨者其數四百九十有九悉集王舍城耆闍崛山賓鉢羅窟此云七葉巖爾時阿難爲漏未盡當被跋闍比丘有他心智則便觀察知阿難兄有欲漏故未及衆聖不得入會時阿難比丘當自念言我事如來亦無缺犯爲自有漏不及衆數思惟是事曉夜經行明相出時身體疲極兼臥之次頭未至枕得證果位心生歡喜則往賓鉢羅窟擊其石門

그때에 가섭이 굴 안에 있다가 물었다.
“누가 나의 문을 두드리는가?”
아난이 대답했다.
“부처님의 시자이던 아난 비구입니다.”
“그대는 번뇌가 다하지 못했으니 들어올 수 없느니라.”
“나는 이미 번뇌가 없는 지위를 얻었습니다.”
“그대가 이미 무루無漏를 증득했다면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대중의 의문을 풀게 하라.”
그때 아난은 신통의 힘으로 문고리 구멍을 따라 들어와서 대중 축에 끼니, 5백 명의 수효가 다 찼다.
爾時迦葉在於窟中問是何人敲我此戶答言是佛侍者比丘阿難迦葉語曰汝漏未盡不得入來阿難答言我已證無漏迦葉報言汝旣證無漏可現神變以遣衆疑爾時阿難則騁神通從鑰孔入得在衆會添數五百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반응형

'조당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당집-제4조 우바국다 존자  (34) 2024.10.20
조당집/제3조 상나화수 존자  (13) 2024.10.16
제2조 아난 존자 - 조당집  (42) 2024.10.09
조당집/제1조 대가섭(2)  (49) 2024.10.06
과거칠불의 게송  (17) 202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