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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천축국전

왕오천축국전-25.가죽 외투를 입고 사는 토화라국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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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외투를 입고 사는
토화라국


범인국에서 북쪽으로 20일을 가서 토화라국
(토카리스탄Tokharisuan)에 이르렀다.
왕이 사는 성의 이름은 박저야(縛底耶, 박트리아 Bactria, 대하大夏, 현재의 발흐Balkh)이다.
그런데 지금은 대식(아랍)의 군사가 이곳을 진압해 있어 왕은 할 수 없이 동쪽으로 달아나 한 달 걸리는 포특산 (蒲特山 ,바다흐산Badakhshan)에 가서 살고 있다. 그래서 대식의 관할 아래에 있게 되었다. 언어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며, 계빈국(카피시)의 언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도 많다. 가죽 외투와 모직 옷을 입는다. 위로 국왕에서부터, 아래로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가죽 외투를 입는다. 이 땅에는 낙타, 노새, 양, 말, 모직 천, 포도가 많으며 빵을 즐겨 먹는다. 땅이 추워 겨울에는 서리와 눈이 내린다. 국왕과 수령 및 백성들은 삼보를 매우 공경한다. 절도 많고 스님들도 많으며 소승법이 행해지고 있다. 고기와 파, 부추 등을 먹지 않으며, 외도는 섬기지 않는다. 남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여자는 머리를 기른다. 이곳에는 산이 많다

원문 혜초

譯,지안
[신당서]221권에 토화라국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토화라는 토활라 혹은 도화라고 하며 원위(元魏) 때는 토호라고 하였다. 총령 서쪽과 오호하(烏湖河) 대하(大夏) 고지에 자리 잡
고 있으며 읍달인과 섞여 살고 있다.
강력한 군대를 10만이나 가지고 있으며 왕은 섭호(葉護)이다. 무덕(武德, 618-626년)과 정관(貞觀627-649년) 연간에 내조 (來朝)하여 진헌(進獻)하였으며, 영휘(永徽)원년(650년)에는 큰 새를 보내왔는데 타조 (駝鳥)라는 새였다.
대하(大夏)는 B.C. 3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중앙아시아에 세운 나라였는데, 2세기 전반에 대월지(大月氏)에게 정복당한다.
이 대월지가 서쪽으로 천도하여 쿠산 왕조를 세운다.
현장은 [대당서역기J에서 토화라를 도화라국(覩貨羅國 )으로 표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철문 (鐵門)을 나와 도화라국 고지에 이른다.
이 나라는 남북이 1,000여 리(里)에 동서가 3,000여 리(里)나 된다.
동(東)은 총령에서 서는 파랄사(波剌斯,페르시아)에 접해 있고 남해는 대설
산, 북에는 철문이 있으며 박추하 ( 縛芻河)는 중류에서 서쪽으로 흐른다. 100년이 되도록 왕족의 후사가 없어 호족들이 각축을 벌이며 각자가 군장(君長)임을 자임한다. 내(川)를 기준으로 27개 국으로 분할되어 있다."
박저야(縛底耶, 박트리아 Bactria)는 B.C. 4세기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중앙아시아 일대로 동정(東征)할 때
대하국의 수도로 세운 도시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쿠산 왕조 때는 불교가 매우 홍성하여 불교중심지의 역할을 한 곳으로 소왕사성(小王舍城)이라 부르던 곳이다. 지금
의 아프가니스탄의 발흐(Balkh)이다.
대식(大寔)은 중세 아랍을 지칭하는 말로 한자로 주로 대식(大寔)이라 표기해 왔는데 혜초는 식을 자로 썼다. 토화라가 아랍 이슬람의 정복을 당하였다는 것은 혜초가 이곳을 방문하였을 당시인 720년대 중반 무렵 우마이야 왕조 때 아랍제국의 이라크 총독 핫자르 이븐 유수푸의 지령에 따라 중앙아시아 정복자 쿠타이브 이븐 무슬림(Kutaib Ibn Muslim)이 토스카리스탄
아래 지방과 발흐 지방을 정복했던 일을 말하는 것이다
포특산 (蒲特山)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바다흐산
Badakhshin) 주(州)로 추정되는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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