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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천축국전

왕오천축국전-23.재를 잘 올리는 사율국의 왕과 수령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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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잘 올리는 사율국의 왕과 수령


계빈국에서 서쪽으로 1주일을 가서 사율국(자불
리스탄Zabulisuin)에 이르렀다. 이 나라 사람들은 스스로를 사호라살타나(社護羅薩他那, 자볼리스탄 Zabulistan)라고 부른다.
토착인은 호족이고 왕과 군사는 돌궐인이다.
그곳의 왕은 계빈왕의 조카인데, 스스로 부족과 군사를 거느리고 이 나라에 와서 산다. 다른 나라에 예속되지 않음은 물론, 숙부인 계빈왕에게도 예속되지 않았다.
왕과 수령들은 비록 돌궐인이나 삼보를 지극히 공경하여 절도 많고 스님들도 많으며 대승법이 행해진다. 돌궐 출신의 대수령이 한 명 있는데, 이름이 사탁간(娑鐸幹)이라고 한다.
그는 해마다 한 번씩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금과은을 보시하여 재를 올리는데, 왕보다도 더 많이 한다.
옷 입는 복장과 풍속, 토지에서 생산되는 것들은 계빈국(카피시Kapis)과 비슷하나 언어는 각기 다르다.




사율 (謝율,자볼리스탄Zabulisuin)은 [대당서역기]에는 조구타
(漕矩咤)로 표기되어 있다. [신당서
(新唐書)] 221권 [서역전]에 사율에
관한 기록을 보면 사율은 토화라의 서남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본래는 조구타 혹은 조구라 하였으며 당 고조 현경(顯慶,재위 656~60년)
때는 가달라지 (訶達羅支)라 하였다가 측천무후(則天武后, 재위 681-704년)
때 사율로 이름을 고쳤다고 하였다.
동쪽에는 계빈이, 동북쪽에
는 범연(帆延 범인국)이 각각 400여 리 떨어져 있고 남쪽에는 바라문, 서쪽에는 파사(波斯 ), 호시건 (護時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학자들은 이곳을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남쪽으로 약 150km지점에 있는 가즈니 부근의 자발(zabal)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곳의 왕과 수령들이 삼보를 지극히 믿고 재를 잘올렸다는 말에서 이나라 역시 불교가 성했음을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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