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이 강한 범인국
사율국( 자불리스탄)에서 북쪽으로 7일 동안 가서 범인국(犯引國,바미얀Bamiyan)에 이르렀다. 이 나라 왕은 호족이고 다른 나라에 복속되어 있지 않았다.
군사력이 강해 다른 나라들이 감히 내침하지 못한다.
옷 입는 복장은 모직 적삼과 가죽 외투, 털옷 등을 입는다.
여기 땅에서는 양과 말, 모직물 등이 나며 포도가 매우 많다.
여기는 눈이 오고 매우 추우며 사람들은 대부분
산에 의지해 살아간다.
왕과 수령, 백성들은 삼보를 매우 공경하고 절도 많고 스님들도 많으며 대승법과 소승법이 행해진다.
이 나라와 사율국 등에서는 다같이 수염과 머리를 깎는다.
풍속은 대부분 계빈국(카피시)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이곳의 말은 다른 나라와 다르다.
원문 혜초
譯 지안
범인국(犯引國)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서북쪽으로 230km 떨어져 있는 바미얀Bimiyan) 에 자리했던 나라로 힌두쿠시
산맥 서쪽 기슭에 있었던 나라이다.
불교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던 곳으로 [속고승전]에는사나굴다와 달마급다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기록이 있다. [대당서역기]를 쓴 현장도 물론 이곳을 지나갔다.
현장은이곳에 절이 수십 개가 있으며 스님들이 수천 명 있다고 하였다.
바미안은 역대로 여러 왕조들의 지배를 받아왔다. 10세기부터 13세기까지는 가즈나 왕조, 구르 왕조의 지배를 받다가
13세기 중엽 몽골의 침략을 받았으며,
18세기 후반부터 아프가니스탄의 속령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불교의 유적으로 유명한 마애 석불상이 두 구 있는데 그 높이가 한 구는 35m이고 또 한 구는 53m에 이르는 세계 최고의 마애불이다.
그리고 불상을 안치한 석굴이 많이 있으며
석굴 내의 벽화가 유명하다. 그러나 수년 전 탈레반 정권이 이 불상에 대포를 쏘아 훼손했다는 언론보도가 세계 각국에 전해져 사람들을 경악케 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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