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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천축국전

왕오천축국전-34 ㆍ35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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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을 일삼는 식닉국


호밀국( 와칸) 북쪽 산속에는 아홉 개의 식닉국 (識匿國쉬그난shighnin)이 있다. 아홉 왕은 각각 군사들을 거느리고 사는데, 한 왕만이 호밀 왕에게 예속되어 있고 나머지는 각자 모두 자립하여 다른 나라에 예속되어 있지 않다. 가까운 곳에 있는 두 굴에 사는 왕은 중국에
투항하여 안서(安西)에 사신을 보냈으며 중국과의 왕래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왕과 수령만이 모직 옷과 가죽 외투를 입고 나머
지 백성들의 복장은 가죽 외투와 전포 적삼뿐이다.
이 땅은 매우 춤다. 설산에 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과 같지 않다. 이 나라도 양, 말, 소, 노새가 있으며, 언어는 달라서 다른 나라들과 같지 않다. 왕은 늘 200~300명을 대파밀천(大播密川 ,파미르 고원)으로 보내 장사하는 호족들이나 사신들의 물건을 약탈하도록 한다. 하지만 비단을 약탈해 얻게 되면 창고에 그대로 쌓아두고 못 쓰게 할 뿐, 옷을 지어 입는 법은 알지 못한다. 이곳 식닉국 같은 나라에는 불교가 없다.

혜초/원문

지안/역

식닉국의 식닉은 시기니(시거나尸棄尼 슬닉瑟匿)으로 음사되기도 하는 말로 지금의 파미르 고원 쉬그난 (shighnin) 지방에 있었던 나라다. [신당서]에는 큰 골짜기가 5개 있어 각자 수장이 따로 다스리고 있어 오식닉 (五識匿)으로 부른다고 하였다. 전 국토 2,000여 리의 땅에 오곡이 자라지 않으며, 사람들은 곧잘 상인의 물건을 겁탈한다 하였다. 또 파밀천, 즉 파미르 고원의 네 골짜기에는 왕의 명령이 닿지 않는다고 하였다. 9개의 식닉국이란 오식닉에 파미르 고원에 있는 4개국을 더한 숫자로 보인다. 주거환경도 특이해서 산속에 굴을 파고 그속에 사는데 왕도 굴속에서 살기 때문에 혜초가 굴왕(窟王 )이라고 표현하였다.




식닉국의 식닉은 시기니(시거나尸棄尼 슬닉瑟匿)으로 음사되기도 하는 말로 지금의 파미르 고원 쉬그난 (shighnin) 지방에 있었던 나라다. [신당서]에는 큰 골짜기가 5개 있어 각자 수장이 따로 다스리고 있어 오식닉 (五識匿)으로 부른다고 하였다. 전 국토 2,000여 리의 땅에 오곡이 자라지 않으며, 사람들은 곧잘 상인의 물건을 겁탈한다 하였다. 또 파밀천, 즉 파미르 고원의 네 골짜기에는 왕의 명령이 닿지 않는다고 하였다. 9개의 식닉국이란 오식닉에 파미르 고원에 있는 4개국을 더한 숫자로 보인다. 주거환경도 특이해서 산속에 굴을 파고 그속에 사는데 왕도 굴속에서 살기 때문에 혜초가 굴왕(窟王 )이라고 표현하였다.




호밀국(와칸)에서 동쪽으로 보름을 가서 파밀천(파미르 고원)을 지나 총령진(타슈쿠르간)에 이르렀다.
이곳은 중국[당나라]에 속한다. 지금 중국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이곳은 바로 옛적에 배성왕의 영토였으나, 왕이 배반하고 토번(티베트)으로 달아났기때문에 지금은 나라 안에 백성이 없다. 외국 사람들은 갈반단국 (타슈쿠르간Tashukurghan)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중국 이름으로는 총령이다.


원문/혜초


지안/역

총령진(용)은 타슈쿠르간 (Tashukughin)을 중국 사람들이 부르던 말로 당 현종 때 서쪽 번방을 지키기 위해 설치했던 총령 수착이다. 수착은 수비대가 머무는 곳이다. 혜초는 이곳을 외국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인 갈반단국이라고 소개하였다. 현재 파미르(Pamir) 고원의 옛 이름으로 파밀(播密) 혹은 파미이라고 음사해 표기한다. [한서  서역전] 에는 옥문(玉門), 양관(陽關)에서 서역으로 가는 두 길을 설명하면서남도는 지금의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쪽을 가리키는데 서쪽으로 총령을 넘어 대월지, 안식에 이르고, 타클라마칸 사막의 북쪽을 가리키는 북도는 서쪽으로 총령을 넘어 대원, 강기, 엄채에 이른다고 한 구절이 있다. 양(梁) 무제(武帝)때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와 선(禪)을 전했던 달마 대사가 죽은 후 부활하여 총령을 넘어 인도로 돌아갔다는 설화가 있다. 달마 대사가 지팡이 끝에 짚신 한 짝을 걸고 총령을 넘어 가는 것을 사신으로 서역
에 갔다가 돌아오던 송운(宋雲)이라는 사람이 만났다는 것이다.
배성(裵星)은 소륵 왕족 출신으로 갈반단국을 통치하다
토번으로 도주한 사람이라고 기록되어 전해질 뿐 정확한 생몰연대는 밝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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