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삼보를 공경하는 오장국
건타라국(간다라)에서 정북쪽으로 산으로 들어가 사흘을 가서 오장국(烏長國, 우댜나udyâna)에 이르렀다.
이곳 사람들은 스스로를 울지인나(鬱地引那 우다나)라고 부른다. 또한 이 나라 왕은 삼보를 크게 공경하고, 백성들이 사는 마을에서는 많은 몫을 절에 시주하여 공양하며 집에는 적은 몫만 남겨둔다. 옷과 음식으로 공양하며, 재를 올려 공양하는 것은 매일 하는 보통의 일이다.
절도 많고 스님들도 많은데, 스님들이 속인들보다 조금 더 많다. 오로지 대승법만이 행해진다. 옷 입는 복장과 음식, 풍속은 건타라국과 비숫하나 언어는 같지 않다. 이 땅에는 낙타, 노새, 양, 말, 모직물 종류가 많이나며 기후는 매우 춥다.
지안/譯
오장국은 인더스 강 상류의 펀잡 이북 수바바스투
(Subhavastu) 강 곧 지금의 스와트 강 양안에 있었던 나라다. 범어
우댜나(udyana)를 번역한 이름으로 현지인들이 울지인나(鬱地引那)라고 불렀다고 혜초는 밝히고 있다. 혜초는 간다라에서 정북 방향으로 사흘을 가서 오장국에 이르렀다고 했고, 현장은 우다
반다푸라에서 북쪽으로 산과 강을 넘어 600여 리를 가면 오장국에 도착한다고 기술하였다.
현장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대부분의 사찰이 폐허가 되고승려의 수가 줄어 불교가 쇠망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150년 가량 지난 8세기 초 혜초가 이곳을 방문
했을 때는 다시 불교가 부홍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근래 1955년 이후 서양의 고고학 조사단으로 현지 탐사를 했던 스타인 등의 발굴 결과를 살펴 볼 때도 오장국에 불교가 대단히 번창하였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불교를 믿는 구위국
오장국(우댜나)에서 동북쪽으로 산에 들어가 보름을가 구위국(拘衛國)에 이르렀다. 이 곳 사람들은 스스로를 사마갈라사국(奢摩褐羅사國
, 샤마라자Samaraja)이라고 부른다.
이 나라 왕도 또한 삼보를 공경하여 믿는다. 절
도 있고 승려도 있다. 복장이나 언어는 오장국과 비
슷하며 모직 적삼과 바지 같은 것을 입는다. 양이나
말 등도 있다.
지안/譯
위국의 구위는 현장의 [대당서역기]에는 상미(商靡)라고 하였다. 위치가 오장국(우댜나)의 서북쪽인데 혜초는 동북쪽이라고 방항을 잘못 기록하였다. 현장이 이곳을 찾았을 때는불교가 매우 성행하였다 한다. 사마갈라사는 범어 샤
마라자(Samaraja). 의 음사이다. 구위국의 별칭인
상미(商靡)샤마의 와전된 발음이다.
대승불교를 믿는 람파국
건타라국(간다라)에서 서쪽으로 산으로 들어가 1주일만에 람파국(覽波國, 람파카Lampaka)에 이르렀다. 이 나라에는 왕이 없고 대수령이 있는데, 또한 건타라국의 관할 아래 있다. 옷 입는 복장과 언어는 건타라국과 비슷하다. 절도 있고 스님들도 있으며 삼보를 공경하여 믿으며, 대승법이 행해지고 있다.
지안/譯
람파(배찌)는 범어 람파카(Rampaka)의 음사다. [대당서역기] 에는 람(覽) 자를 람(濫)으로 썼다, 현재의 아프카니스탄 동부의 카불강 중류의 라그만( Lahgman)지역에 해당한다고 한다. 현
장은 이곳에서 한 사원에서 15일간 무차대회를 열었다고 [대당서역기] 에는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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