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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오천축국전

왕오천축국전-10. 북천축의 사란다라국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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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축의 사란달라국

서천축국에서 북쪽으로 석 달을 넘게 와 북천축국에 이르렀다.
나라 이름이 사란달라국(잘란다라
Jalandhara)이다. 왕은 코끼리를 300마리 가지고 있으며
산에 의지해 성을 만들어 살고 있다. 여기서부터 북쪽으로는 점점 산이 들어서 나라 땅이 협소해 보인다.
병마도 많지 않아 항상 중천축국이나 가섭미라국
(카슈미르)에게 자주 침공을 받다 산을 의지해 성을 만들어 살게 되었다. 사람들의 풍속과 옷을 입는 복장, 언어는 중천축국과 다르지 않다.
땅의 기후는 중천축국보다는 조금 춥다. 서리나 눈은 없지만 바람이
차갑게 분다. 토지에서 나는 것으로는 코끼리, 모직물 천, 벼, 보리 종류가 있고, 당나귀와 노새는 조금 있다.
왕은 말 100필을, 수령들은 4~5필씩 가지고 있는데, 백성들은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다. 서쪽은 평야이고 강
이 있고 동쪽은 설산과 가깝다. 나라 안에는 절도 많고 스님들도 많으며 대승과 소승이 함께 행해지고 있다.

원문(혜초)


역주(지안)
북천축국의 사란달라는 범어로는 잘란다라이다. 왕이 소유한 코끼리의 수가 300마리로 기술된 것으로 보아 왕의 재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해 보인다. "왕오천축국전"에
서는 왕이 코끼리를 소유한 숫자가 왕의 재력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사란달라는 [대당서역기]에 동서가 1,000여 리(里 )
이고 남북이 800여 리라고 국토의 넓이에 대하여 언급해 놓았다.
또 가람이 50여 개가 있고 스님들이 2,000여 명 있었다고 하였다.
가섭미라국은 인도 북부 카슈미르 지역에 있던
나라로 한역(漢譯)에서는 주로 계빈국이라고 표기되는데 일설에는 같은 지역이 아니라는 말도 있다.
설산은 만년설을 이고 있는 히말리야 산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혜초가 순방하는 여러 나라들의 불교사정을 말한
내용 가운데 대 ㆍ소승이 함께 행해지고 있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것은 인도에서 대승불교가 흥기한 후에 상당한 기간 동안 소승의 풍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음을 말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소승과 대승의 차이가 무엇으로 구별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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