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큰 탑
중천축국에서는 대승과 소승이 함께 행해진다. 그리고 여기 중천축국 경내에 네 개의 큰탑이 있다. 세 개는 항하(갠지스) 강 북쪽 언덕에 세 개의 큰 탑이 있는데 하나는 사위국( 슈라바스티) 급고원에 있는 것으로 절도 있고 스님들도 있는 것을 보았다.
둘째는 비야리성 (바이샬리 ) 암라원 암라에 있는 것으로 거기서는 탑은 봤으나 절은 황폐해 지고 스님들은 없었다.
셋째는 가비야라국 (카필라바스투)에 있는
것으로 그곳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태어난 곳이다. 거기서는 무우수는 봤으나 성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다. 탑은 있으나 스님들도 없고 백성도 없었다.
이성은 중천축국의 가장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숲과 나무가 거칠고 빽빼하다. 도로에는 도적이 많아 그곳으로 예배하러 가는 자들은 매우 힘들고 길을 잃기 쉽다
넷째는 삼도보계탑으로 중천축국의 왕이 사는 성보에서 서쪽으로 7일 거리의 두 항하 사이에 있
다. 이곳은 부처님이 도리천으로부터 삼도보계
가 만들어지자 염부제 땅으로 내려온 곳이다. 삼
도보계는 왼쪽 길을 금으로, 오른쪽 길을 은으로, 가운데 길은 페유리로 되어 있다. 부처님은 가운데
길로 범왕은 왼쪽 길로, 제석은 오른쪽 길로
부처님을 모시고 내려와 바로 이곳에 탑을 세웠다. 절도있고스님들도 있는 것을 보았다.
원문(혜초)
풀이(지안 역)
■사위국은 범어 슈라바스티를 한역한 말이다. 원
래 코살라국(Kosala, 구살라국)의 수도었는데 한역본에 따라 실라벌성, 사파제, 사라파실제성, 무
물불유국 등으로 표기된 곳도 있다. 현재의 사헤트마헤트(Sahet-Mahet) 지역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이곳이 상업의 중심지며 또한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급고독원은 일반적으로 기원정사라고 부르던 절이다. 금강경등에서는 기수급고독원이라고 하여 기수라는 말을 붙여 부르고 있다. 원래는 제타(Jca 태자의 땅으로 제타와나, 한역으로는 기수, 즉 제타 태자의 숲으로 불리고 있었다. 제타 태자가 그 땅의 일부를 기증하고 나머지는 수다타(Sudata, 수달) 장자가 사서 그 위에 절을 지어 부처님께 헌납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이름을 넣어 절 이름으로 삼았다고 한다. 수다타는 아나삔다다(Anathapindada), 한역으 로는 급고독( 외로운 이를 돕는 자)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그가 불우한 이웃을 위한 자선사업을 많이 해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25번이나 안거를 지내셨다. 25년 동안 해마다 최소한 3개월은 이곳에서 머무셨다는 말이다. 따라서 불교 경전 가운데 설법의 장소를 놓고 볼 때 이곳에서 설한
것으로 되어 있는 경전이 가장 많아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한다.
■암라원은 망고 동산이다. 망고는 열대산 과일 나
무이다. 바이샬리에 망고가 많이 생산되었는데, 암라팔리 (Amrapali)라는 여인이 큰 망고 과수
원을 부처님께 기증하고 그곳에 정사를 짓고, 정사 앞에큰 탑을 세웠다. 이 탑이 8대 탑 가운데 하나이다.
암라(Amra)는 망고라는 뜻인데, 그녀가 망고 동산의 주인이었기 때문에 암라팔리라고 불리게 되었다. 이 암라팔리의 아들이 왕사성에서 유명한 의사로 이름을 떨쳤던 지바카(Jivaka)이다.
그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치료한 적도 있었다.
■바이살리는 불교 역사상 기념할 만한 일들이 있었던 곳이다. 부처님께서 이곳에서 마지막 안거를 보내셨고, 또 원숭이 들이 부처님께 꿀을 바쳤다는 유명한 설화가 있는 곳이다. 어느
날원숭이들이 부처님의 발우를 가지고 나무에 올라가벌꿀을 채취해서 부처님께 바쳤다는 이야기다. [대당서역기] 를 쓴 현장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원숭이들이 꿀을 바쳤다는 곳에 기념탑이 세워져 있었고 그 벽면에 원숭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고 하였다
또 대림정사라는 절이 이곳에 있었는데 부처님
이 이곳에 머물 때 흉년이 들어 탁발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고 마하승기율1권에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불교경전 결집( 제2결집)이 이곳에서 행해졌는데, 이를 바이샬리 결집이라고도 한다
■가비라국은 카필라바스투를 음역한 말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한 나라 이름이다. 탄생지인 룸비니 동산은 지금 네팔의 타라이 지방인데, 부처님의 탄생을 기념해서 아쇼카 왕이 세운 석주가 지금도 남아 있다. 마우리아 왕조의 제3대 왕이었던 아쇼카 왕은 최초로 인도 전역을 통일하고 통치이념을 불교로 삼아 불교를 크게 장려하였고, 석가모니부처님의 유적지 여러 곳에 석주를 세워서 기념하였다
■무우수는 근심이 없는 나무라는 뜻이다. 부처님
의 생모였던 마야 부인이 해산을 위해 친정으로 가던 도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무우수 가지에 피어 있던 꽃을 따려다 싯다르타 태자를 낳으셨다. 어떠한 고통이나 근심도 없이 싯다르타 태자를 낳았기 때문에 무우수라 부르게 되었다.
이 무우수를 범어로는 아쇼카(Asoka) 나무라고 한다.
■삼도보계는 인도의 상카샤(Sankasya)에 있는 불교 유적지로 여기에는 특이한 전설이 전해진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생모인 마야 부인을 위해 도리천에 올라가 설법을 하게 되었다. 설법을 하고 내려올 때 삼도보계가 만들어져 부처님은 가운데 칠보로 된 계단을 타고 내려왔고 범천은 흰 채를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오른쪽 백은으로 된 계단을 타고 내려왔으며 천제석은 칠보로 된 우산을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왼쪽 자금으로 된 계단을 타고 내려왔다고 한다. "대당서역기에도 이 삼보계의 이야기가 설해져 있는데 천제석이 신력으로 삼보계를 만들있다고 하였다. 법현의 (불국기)에
는 지금의 상카샤를 겁비타라고 하고 이 삼도보계가 땅에 합몰되어 없어지고 지상에 일곱 계단만 남아 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법현 이후에 이 삼도보계가 다시 만들어졌다고 보
아야 할 것 같다. 아쇼카 왕이 이곳에 정사를 세웠다고도 하였다.
■도리천은 욕계의 여섯 하늘 가운데 아래에서 두 번째 하늘이다.
■삼십삼천이라고도 하는데 사방으로 각각 8개의 천계가 펼쳐지고 중앙에 선견천이라는 천계가 있어 모두 합하여 33천이라 하는 것이다.
■도리천의 도 자를 혜초 스님은 칼 도(刀 ) 자로 썼지만 원래 근심할 도(도) 자를 써서 표기해 왔다.
고대 인도인들이 생각한 우주 구조설에 의하면 수미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큰 대륙이 네 개가 있다. 동쪽은 불바제예 서쪽은 구야니, 남쪽은 염부제, 북쪽은 울단월이다.
■염부제의 염부는 본래 나무 이름인데, 이 염부 나무가 많이 자라 번창한 곳이라는 뜻에서 염부제라고 한다. 사바세계 즉 인간세상을 가리키는 말로 때로는 섬부주라 부른다
■폐유리는 칠보의 하나로 청옥 종류이다
■범왕은 색계의 천왕을 말하는데 법천왕을 줄인 말이다. 원래 범천왕은 인도의 전통사상에서는 브라만(Brabman) 곧 창조신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힌두교의 신인테 불교에서는 색계 천상을 범천이라고 한다.
■제석은 제석천으로 사크라로 욕계 제2천 도
리천의 왕을 말한다. 때로는 천제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범어로 인드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천왕들이 모두 부처님을 섬기는 존재로 등장한다.
'왕오천축국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오천축국전-10. 북천축의 사란다라국 (0) | 2024.02.26 |
---|---|
왕오천축국전-8.달밤에 고향 길바라보니 (2) | 2024.02.20 |
왕오천축국전 6-오천축의 풍습 (0) | 2024.02.18 |
왕오천축국전 5-중천축국 (0) | 2024.02.16 |
왕오천축국전-4.마하보리사 (2) | 202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