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오천축국전 5-중천축국

중천축국

피라날사국 ( 바라나시)에서 중천축국 (中天竺國 )
으로 왔다. 왕이 살고 있는 성(城)으로 들어오니 성 이름이 갈나급자(칸나굽자Kanyakubja)다. 이 중천축국의 영토는 무척 넓으며 백성들도 번창하고 한가로워 보인다. 왕은 900마리의 코끼리를 소유하고 있으며 다른 큰 수령들도 각각 200~300마리씩 가지고 있다.
왕은 매번 친히 병마를 거느리고 전쟁을 한다. 항상
다른 천축국과 전쟁을 하는데, 늘 중천축국 왕이 승리 한다. 상대 나라들이 으레 코끼리가 적고 병력도 적은 줄을 스스로 알면 곧 화친을 청하고 해마다 세금을 바친다. 그리하여 서로싸우거나 죽이는 일을 피한다.

혜초의 원문
又即從此彼羅날斯國 ■■月至中天竺國王住城 名葛那及自 此中天王境界極寛 百姓繁閑 王有九白頭象餘大首領各有三二百頭 其王每自領兵馬鬪戰 常與餘■天戦也 天中王常勝 彼國法 自知象少兵少 即請和 每年輸稅 不交
陣相殺也


중천축(中天竺)은 인도의 중부지방을 말하는 것이지만 어디까지가 중천축인지 정확한 위치나 경계를 알수 없다고 한다
일설에는 히말라야 (Himalaya) 산 남쪽에서 빈디야(Vindaya) 산 북쪽비나사나(Vinasama) 동쪽에서 프라가야(Pragaya) 서쪽을 중천축으
로 보기도 한다. 혜초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인도전역이 16개의 나라로 나눠져 있었다. 원래 천축이라는 말은 중국인들이 고대 인도에 붙인 말이었다. 그 어원은 인더스 강을 일컫는 고대 페
르시아어인 헨뚜(Henttu) 혹은 미얀마어인 텐뚜(Tenttu)에서 유래 되었다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오천국(五天竺) 즉 천축의 다
섯 나라라는 말은 인도 전역을 동.서.남. 북과 중앙으로 나누어사용한 말이지만 혜초의 여행기에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갈나급자는 카냐굽자(Kanyakubja)를 음사(音寫)한 말로 현재의 카나우지(Kanauj)이다. 6세기부터 12세기까지 북인도의 정치. 경제 . 군사의 중심도시였던 곳으로 인도 북부에 위치한
곳인데 혜초는 중천축이라 하였다. 혜초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가 8세기 중엽인데 이때 이곳의 통치자 이름이 야소바르만(Yasovarmam)이었다고 현대 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천축의 다른 네 나라(四天竺 )와 자주 전쟁을 해 승리를 거두어 영토를 확장했기 때문에 통치영역이 매우 넓었다고 한다. 혜초가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왕이 소유한 코끼리 수를 기록해 밝히고 있는데 이 코끼리의 수가 왕의 권력과 국력을 나타나는 수치가 된다. 왕이 가진 코끼리의 수가 많을수록 국력과 왕의 힘이 강한 것이다. 물론 군사력을 나타내는 것이
기도할 것이다.(출처-지안 역, 왕오천축국전)
■고대의 국력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의 수와 관련이 많다. 왕오천축국전에서도 인도는 코끼리의 숫자가 국가의 권력을 지탱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예를 중국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 실례가 논어에서도 기술 되었는데, 공자의 제자를 두고 백승지국을 다스릴 인재인지, 천승지국을 다스릴 인재인지 공자에게 묻는 부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수레의 숫자가 전쟁이나 부의 척도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