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금해차여의주 我今解此如意珠 신수지자개상응 信受之者皆相應
● 내 이제 이 여의주를 해설하오니
● 믿고 지니는 이 모두가 상응하리로다.
*** 내가 지금 무애자제한 이 여의주를 바로 깨쳐 설명하고 있으니 믿고 받는 사람은 모두 상응하여 다 쓸 수 있다는 영가스님의 말씀입니다. *** 보배 구슬을 잔뜩 가지고 " 당신도 가지시오, 당신도 가지시오" 하면서 나누어 주어도, 손만 내밀면 다 받을 수 있는 것을 죽자 하고 받지 않으니 이런 딱한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보배구슬을 무슨 물건처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억지로라도 주겠지만, 그 구슬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이어서 본래 있는 그것을 바로 쓰라고 가르쳐 주어도 " 나에겐 있긴 뭐가 있나?" 하면서 결코 쓰려고 하질 않는 것입니다.
***청담스님이 어느 다리를 지나가다 보니 눈먼 거지가 거기에 앉아서 "한 푼 적선하고 가시오"하고 목이 아프도록 애걸하고 있는 걸 보고 크게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은전 50전짜리를 하나 손에 들고는, "여보 이 돈 한번 만져 보오. 은전 50전 짜리라. 당신이 며칠 구걸해도 못 버는 돈이니 당신이 나무아미타불을 한 번만 부르면 이 돈을 주겠소. 그러니 '나무아미타불' 한 번만 불러보시오" 하니, 이 눈먼 거지가 돈은 욕심이 나서 50전짜리 은전을 만져보고 또 만져보고 하면서도 "나무아미타불"은 부르기 싫은지 입도 달싹거리지 않더랍니다.
***청담스님이 다시, "당신이 나무아미타불 한 번만 부르면 이 50 전만 받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 극락세계에 가서 영원토록 행복한 생활을 할 것이니 그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오? 꼭 한 번만 나무아미타불을 불러 보시오." 해도 자꾸만 생각하고 또 생각하더니 "아이고! 이 50전 못 얻었으면 못 얻었지, 내가었지 그렇게 하겠어" 하면서 끝내 거절하고 결코 "나무아미타불 "은 부르지 않더랍니다.
***중생이란 본래 이렇습니다. 50전 돈은 욕심나는데 극락세계 가는 것은 겁이 납니다. 얻어먹는 거지가 그렇게 큰돈이 생기면 어떻겠습니까? 그런데도 50전짜리 은전을 만져보니 돈은 욕심나면서도 '나무아미타불 ' 한번 부르기가 싫어서 눈만 깜박깜박하면서 "어찌할꼬 어찌할꼬"망설이기만 하다가 기어이 '나무아미타불 '은 한 번도 부르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청담스님이 그 돈을 다시 넣고 돌아와 버렸다고 합니다.
그 돈은 주면 안 됩니다. 이렇게 금은보화를 손에 쥐어주어도 마다하니 어쩌자는 말입니까? 중생의 업이 그런 것입니다. 즉 몰라서 그러하다는 말입니다. 웃고 말 일이 아니라 이 애기를 깊이깊이 한번 생각해 봅시다.(성철스님 법어집 참조)
'신심명 > 증도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도가(證道歌)96.해중구(海中漚) (0) | 2023.10.29 |
---|---|
증도가 (證道歌) 95.무일물(無一物) (0) | 2023.10.26 |
증도가(證道歌)93. 법중왕(法中王) (1) | 2023.10.23 |
증도가(證道歌) 92.일구요연(一句了然) (1) | 2023.10.21 |
증도가(證道歌) 91.사사공양(四事供養) (0) | 2023.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