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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이야기8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2/석보상절 태자가 오른 손으로 칠보장(七寶帳) 드시고 천천히 걸어 나오셔서 동녘으로 돌아 서시고 합장하셔서 일체 제불을 염(念)하시고 우러러 허공과 별을 보시더니, 지국천왕(持國天王)이 건달바(乾달婆)들 일체 권속(眷屬)데리고〔지국천왕이 건달바를 주관한다.〕풍악을 울리고,동방에서 와 동녘 곁에 합장하고 서며, 증장천왕(增長天王)이 구반다(鳩槃茶)들 일체 권속 데리고〔구반다는 독 모양이라고 하는 말이니, 증장천왕이 주관한다.〕보병(寶甁)에 향탕(香湯)을 담아 잡고〔향탕은 향을 끓인 물이다.〕남방에서 와 남 녘 곁에 합장하고 서며,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용왕(龍王)들 일체 권속 데리고〔광목천왕이 용왕을 주관한다.〕갖가지 구슬을 가지고 서방에서 와 서녘 곁에 합장하고 서며,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야차(夜叉)들 일체 권속.. 2024. 5. 7.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1/석보상절 태자의 출가 태자가 왕궁에 드시니 광명이 두루 비치시더니, 왕께 사뢰되,「출가하고자 합니다.」 왕이 손목을 잡고 울며 이르시되, 「그런 마음은 먹지 말라. 나라에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없다.」 태자가 이르시되, 「네 가지 원(願)을 이루고자 하니, 그것은 늙음을 모르며, 병이 없으며, 죽음을 모르며, 여윔을 모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왕이 더욱 슬퍼하여 이르시되, 「이 네가지 원은 예로부터 이룬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하시고, 이튿날에는 석종(釋種)중에서 용맹(勇猛)한 사람 오백 명을 모아서 문을 굳게 지키라고 하셨다.【용(勇)은 힘이 세며 날래다는 말이고, 맹(猛)은 사납다는 말이다.】 태자가 비자(妃子)의 배를 가리키시며 이르시되, 「이 후 여섯 해를 지나 아들을 낳으리라.」 구이(俱夷)가 여기시되, .. 2024. 5. 7.
야수다라 왕비의 전생 발원/석보상절 야수부인이 이르시되, 『여래(如來)께서 태자이시던 시절에 나를 아내 삼으시니, 태자를 섬기되 하늘 섬기듯 하여 한 번도 소흘한 일이 없었는데, 처권(妻眷)된 지 삼 년이 못 차서 세간을 버리시고, 성을 넘어 도망하시어 차닉(車匿)이를 돌려 보내시고, 맹세하시되, 「도리를 이루어야 돌아오리라.」 하시고, 녹비(鹿皮) 옷 입으시고, 미친 사람같이 산골에 숨어서 여섯 해를 고행하셔서 부처님이 되셔 나라에 돌아오셨어도 친하게 대해 주시지 않으시며, 전의 은혜를 잊어 버리시고 길 가는 사람과 같이 여기시니, 나는 어버이를 여의고 남에게 붙어 살되, 우리 모자가 외롭고 혼미(昏迷)하게 되어 인생의 즐거운 뜻이 없고 죽음을 기다리니, 목숨이 무거운 것이므로 손수 죽지 못하여 섧고 분한 뜻을 가지고 애써 살아가니, 비.. 2024. 5. 6.
인연의 얽힘(석보상절/월인천강지곡) 등조왕(燈照王)이 보광불(普光佛)을 청하여 공양하려고 하여 나라에 영(令)을 내리되, 「좋은 꽃은 팔지 말고 다 왕께 가져 오라.」고 했다. 선혜(善慧)가 들으시고 측은히 여겨 꽃이 있는 곳을 애서 찾아 가시다가 구이(俱夷)를 만나시니〔俱夷는 밝은 여자라고 하는 뜻이니, 나실 적에 해는 져 가는데 그 집은 광명(光明)이 비치므로 俱夷라고 한 것이다.〕꽃 일곱 줄기를 가지고 계시되, 왕의 명령을 두려워 하여 병 속에 감추어 두셨더니, 선혜의 정성이 지극하시므로 병 속의 꽃이 솟아 나거늘 따라가서 불러 그 꽃을 사고 싶다고 말한즉,구이가 이르시되,「 대궐에 보내서〔대궐은 큰 집이니, 임금이 계신 집이다.〕부처님게 바칠 꽃이어서 못 팔겠오」라고 했다. 선혜가 이르시되,「은돈 오백 닢으로 다섯 줄기를 사고 싶소..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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