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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詳節) 제六권-5

by 돛을 달고 간 배 200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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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는 수달이가 올 줄을 미리 아시고,밖에 나와 거닐어시더니, 수달이가 바라보고 이루 다 칭찬 할 수 없었으되, 부처님을 뵙는 예배를 몰라서 바로 들어가 묻자오되,「구담(瞿曇) 안부가 편안하십니까?」

하니, 세존께서 방석을 내 주시어 않히시었다.

그 때에 수타희천(首타會天)이〔수타회천은 정거천(淨居天)이다.〕수달의 버릇 없는 것을 보고, 네 사람이 되어 내려와서 세존께 예배하고 꿇어 앉아 안부 묻잡고 오른 편으로 세 번 감돌고 한 편에 앉으니, 그제서야 수달이 마음이 편치 않아 공경하는 법이 이러한 것이구나 하고, 곧 일어나 네 사람이 하는 모양으로 예배하고 한 편에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 수달이를 위하여 사제법을 이르시니, 듣잡고 기뻐하여 수다원(깨침의 네단계 중 첫번째)을 이루었다.

그 때에 사위국 사람들이 사곡한 도리를 믿어서 바른 법 가르침이 어려웠으니, 수달이 부처님께 사뢰되,

「여래(如來)시여! 우리 나라에 오셔서 중생의 사곡함을 덜게 하소서.」

세존이 이르시되,

「출가한 사람은 속인과 같지 않으니, 그 곳에 정사(精舍)가 없으니, 어디로 가리오?」

수달이 사뢰되,

「제가 가히 이루겠습니다.」

수달이 사(辭)하고 돌아가〔사는 하직이라는 말이다.〕제 막내아들 장가들이고, 제 나라로 갈 적에 부처님께 와서 사뢰되,

「사위국에 돌아가 정사를 이루오리니, 제자 한 사람을 보내 주시면 그의 말에 따라 하고자 합니다.」

세존께서 생각하시되,

「사위국 바라문이 모질어서 다른 사람이 가면 이기지 못할 것이니, 사리불(舍利弗)이 총명하고 신족(神足)이 구비되었으니, 그가 가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시고, 사리불에게 수달이를 따라가라 하셨다.

길을 가면서 수달이 사리불에게 묻되,

「세존께서 하루 몇 리(里)를 가십니까?」

대답하되,

「하루 이십 리를 가시니, 전륜왕이 가심과 같으십니다.」

수달이 왕사성에서 사위국으로 오는 사이의 길에 이십리에 한 정사(亭舍)씩을 짓게 하도록 사람들에게 명하여 두고〔정은 정자고,사는 부처님이 사위국으로 오시는 길에 머무르실 집이다.〕

사위국에 돌아와 정사 지을 터를 구하는데, 오직 태자 기타의 동산이 땅도 평평하고 나무도 무성했다.

사리불이 이르되,

「마을이 멀면 얻어 먹기가 어렵고, 매우 까까우면 깨끗하지 못 할 것이니, 이 동산이 아주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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