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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독서후기 2026-42 히가시노 게이고 / 녹나무의 여신 양윤옥 옮김,2024,(주)소미미디어

by 돛을 달고 간 배 2026.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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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했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란포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 동급생>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 살인사건> <몽환화> <위험한 비너스> <눈보라 체이스) <연애의 행방>
<녹나무의 파수꾼> <숙명>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동화<마더 크리스마스>, 에세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을 출간하는 등 다양한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녹나무의 여신>은 2020년에 출간된 <녹나무의 파수꾼>의 속편으로,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에서 동시 출간된다 전편과 같이 신비한 녹나무의 이야기에 이어 한층더 나아간 휴머니즘적 시선과 서사의 스케일을 보여 준다.



옮긴이 양윤옥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을 번역해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로 무라카미 하루키의<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유성의인연> <녹나무의 파수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어리고 아리고 여려서>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
녹나무는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키워간다.
수 천년 세월을 시간으로 연결된
사연을 넉넉하게 지켜본다.
녹나무는 어느 덧 엄마의 마음으로
덧칠을 하고선 유능한 상담사가 되었다.
날을 잡아 누구는 기념을 하고, 누구는 수념을 한다.
기념은 아련한 추억을 배출하는 통로가 되고,
수념은 추억을 다시금 담는 그릇이 된다.
레이토는 녹나무의 렌즈가 된다.
오가는 사람들의 시간들은 그를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보게된다.
구메다 고사쿠는 복면과 외상 시집으로
범죄자가 되고, 유키나는 양심의 갈등속에서 그림책 만들기에 집중한다.

치매증상이 있는 치후네,
부모와의 행복한 기억의 편린미저 잊혀져 가는 모토야, 그들의 매실찹쌀떡 다시 만들기.

과거를 통하여 행복한 미래는 만들 수 있을까?
녹나무에게 미래를 기념하고
다시금 수념하지만, 미래는 단지 미래일뿐.

지금이 있을 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녹나무의 여신》에서 모토야처럼 기억이 매일 리셋되는 인물의 절박한 시도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현재'의 의미는 매우 묵직하고도 따뜻합니다.
녹나무의 기적인 '기념(祈念)'과 '수념(受念)'의 과정을 통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현재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과거의 축적이자 미래의 씨앗
모토야는 매실찹쌀떡의 레시피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미리 알기 위해 녹나무에 매달립니다. 하지만 녹나무가 전하는 진정한 염원은 과거에 머물거나 미래를 예지하는 마법이 아닙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흔적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불확실성일 뿐입니다.
녹나무를 통해 전해지는 생각들은 결국 '과거의 누군가가 그 당시의 현재에서 치열하게 남긴 마음'입니다. 즉,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만이 과거를 의미 있게 만들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는 뜻입니다.
2. '기억'보다 강한 '지금의 마음'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은 정체성이 무너지는 듯한 공포를 줍니다. 모토야에게는 매일 아침이 두려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소설은 기억(뇌의 기록)이 사라지더라도, 지금 이 순간 타인과 나누는 온기와 감정(마음)은 실재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레시피를 완벽하게 외우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하루 그 떡을 먹을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현재의 태도입니다.
녹나무의 수념은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간절한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3.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시공간
"결국은 살아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지금이라는 시간 뿐이다."
녹나무의 신비로운 힘조차도 결국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이어주기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과거의 염원을 받는 것도 현재의 나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일을 살아가는 것도 현재의 나입니다. 매일 기억이 리셋되더라도 '오늘이라는 선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밀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요약하자면
녹나무의 기념과 수념이 전하는 '현재'란,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고, 오직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하고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것만이 삶을 진짜로 살아내게 만드는 힘이라는 의미입니다. 모토야의 리셋되는 일상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가장 극명하게 일깨워주는 거울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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