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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詳節) 제 二十三권-2

by 돛을 달고 간 배 2006.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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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阿難)이 또 부처님께 사뢰되,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무슨 법으로 여래의 현신(現身)을 사르겠습니가?」

하니, 부처님이 이르시되,

「전륜성왕(轉輪聖王)다비법(茶毘法)으로 하고, 뒤에 천인(天人)과 사중(四衆)들이 사리로 칠보탑(七寶塔)을 세워 공양하라. 그러면 중생들이 큰 공덕(功德)을 얻어서 수고(受苦)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하니, 그 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부처님께 사뢰되,

「저는 지금 부처님께 반신 사리를 미리 청하옵니다.」

고 하니, 부처님이 이르시되,

「여래는 중생을 다 한가지로 내 아들인 나후라(羅喉羅)같이 생각하니, 네가 반신 사리를 청하는 것은 못 들어주겟지만, 다만 너를 위하여 오른편 웃니를 주니 천상에 가져다가 탑을 만들어 공양하라. 너의 복과 덕이 또한 그지없을 것이다.」

고 했다.

그 때에 천인과 일체 대중들이 슬퍼하여 울므로 세존이 이르시되, 「너희 천인들은 그렇게 몹시 슬퍼하지 말아라. 부처가 비록 열반해도 사리는 늘 있어서 공양할 수 잇으며, 또 법보인 경장과 율장과 논장이 잇으니, 이런 인연으로 삼보와 사제(四諦)가 항상 세간에 있어서 중생을 귀의하게 하는 것이다.」고 하셨다.[수다라는 경이고, 비나야는 율이고, 아비달마는 논이다.]

그 때에 세존이 사자좌에서 진금(眞金) 빛 손으로, 입고 계신 승가리의(僧伽梨衣)를 젖히시고, 자마 황금(紫磨黃金) 빛의 가슴을 내시어 대중에게 보이시며 이르시되,

「너희들 일체 대중들이 내 자마 황금빛의 몸을 보아라.」

하시니, 일체 대중들이 우러러 찬양하므로, 세존이 곧 무량무변백천만억대열반 광명을 펴시어서 시방의 일체 세계를 다 비추시고, 또 대중들에게 이르시되,

「여래가 너희들를 위해서 오랜 세월에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을 이겨내서 대자비의 본원으로 이 오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최상의 지혜)를 이루어 금강석 같이 부서지지 아니할 자마 육신을 얻어 삼십이 상(三十二相)에 팔십종호가 갖추어져 무량광명으로 일체를 다 비추어 형상 있는 것이면 광명을 받아 해탈하지 않는 것이 없는 것이다.」

또 이르시되,

「내가 본래의 서원력으로 이 더러운 땅에(예토) 나서교화의 인연을 마쳤으므로, 이제는 열반하려 하니, 너희들은 모름지기 지극한 신심으로 내 자마 황금 육신을 보아서 이런 청정한 업을 닦아라. 그러면 다음 세상에는 나와 같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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