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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간

165번째 독서후기 진 리스 소설-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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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리소
1890년, 당시 영국령이었던 도미니카 연방의 수도 로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웨일스 태생의 의사였고, 어머니는 스코틀랜드계 크리올 상속녀였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크리올 문화와 어린 시절을 보낸 도미니카 연방의
문화적 유산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항을 미친다.
데뷔 후 <왼쪽 둑>, <매켄지 씨를 떠난 후>, <어둠속의 항해>, <한밤이여. 안녕> 등을 펴내며 시대를 앞선 스타일을 선보였다. 여성의 성과 심리 꿈과 현실이 한데 섞인 몽롱한 분위기, 인상주의 문체의 도입, 다자 관점을 통한 표현,
의식의 흐름 기법들은 탁월한 모더니스트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1939년 <한밤이여, 안녕>을 발표한 뒤 진 리스는 홀연히 사라졌고 작품들은 절판되었다. 1958년 <한밤이
여, 안녕>이 극화되어 BBC 방송 전파를 탔을 때. 사망했다고 전해졌던 진 리스의 행방이 알려진다. 그녀는 소설 집필 중이었으며, 그 소설이 1966년 출판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다.
1978년 영국 CBE 훈장을 받았으며, 1979년 사망했다.

옮긴이 윤정길
성신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는 "한밤이여, 안녕", "영미여성소설론" "영미문학의 이해" "영국소설사" 등이 있다.

🙏🙏크리올
유럽 본토에서 라틴아메리카 식민지로 이주하던  대부분 군인 같은 남성과 현지 여성의 결혼으로 태어난 자식들로서 크리올들은 자신들이 엄연히 유럽 문화를 공유하고 혈통 대부분을 유럽인으로부터 물려받았다는, 그리고 원주민들과 흑인들 위에 군림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인종주의가 만연하던 당시 시대상황에서 증조부모나 고조부모 중 유색인종이 한두명 섞여있었다고 무시당하는 경우는 누구라도 참기 힘든 상황이었다. 크리올들은 이러한  차별에 반발해 19세기 라틴아메리카 각지에서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작품속으로

1.어머니, 피에르, 크리스토핀, 고드프리, 그리고 우리를 두고떠난 새스, 이들이 인생에서 내가기억하는 사람들의 전부다.
나는 낯선 흑인들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들은 우리를 미워했고 흰 바퀴벌레라고 불렀다. 잠자는 개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던가. 어느 날 꼬마 검둥이 계집애가 나를 쫓아오며, "가 버려라, 이 바퀴벌레야. 사라져라, 사라져라. 네가 좋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까. 사라져버려." 라고 노래 부르듯 종알거렸다.
💥💥
유럽에서 이주한 많은 사람들의 성비를 비교할 때 남성이 훨씬 많았을 거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이러한 성비의 불균형은 현지의 여성이 대체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을까?
2. "그래. 가져라. 이 속임수쟁이 검둥이 계집애야.
나는 지쳐 있었고 물구나무서기를 할 때 삼킨 물 때문에 배가 아픈 것 같았다.
"원하면 난 또 얻을 수 있거든."
'내가 듣기로는 그렇지 않을 텐데. 너희 집은 거지처럼 가난하다던데, 너회는 신선한 생선을 살 돈이 없어 소금에 절인생선을 먹지? 비가 오면 낡은 집은 비가 새서 비를 받느라 양동이를 들고 여기저기로 뛴다며? 자매이카에는 이제 백인들이 아주 많이 살아. 나는 그 사람들이 진짜 백인이라고 생각해. 금화를 가졌으니까. 진짜 백인들은 너희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더라. 그들이 너희 곁에 가는 것을 본 사람도 없다던데?
전부터 살던 흰둥이는 이게 흰 검둥이야. 그러니 검은 검둥이가 흰검둥이보다 훨씬 낫다니까."
💥💥
개인의 정체성의 문제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특히 백인과 흑인의 후손들은 그 모습이 뚜렷하다. 백인으로부터 박대당하하고 또한 흑인들로부터도 소외되는 이중적 고통을 당했던 것이다.

3. "노예제도가 사라졌다고? 웃기지 말라고 그래! 새로 온 사람들이 가져온 법조문을 보라지. 아주 똑같아. 집정관이 생기고, 벌금제도라는 걸 만들었다고. 이젠 유치장도 세우고, 쇠사슬에 묶인 죄수도 생겼지. 발로 밟아 돌리는 죄수용 바퀴도 가져왔다니까. 새로 온 백인들은 전에 있던 백인들보다 더 나쁘고 더 간교해." 크리스토핀이 말했다.
그날 저녁 내내 어머니는 내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내가 부끄러우신 거야. 티아 말이 맞아.' 나는 생각했다.
💥💥해방이 되고, 독립국가가 된들 급작스레 상황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노예해방 같은 경우 그것을 벗어남으로 도리어 일거리를 읺고 생활이 궁핍하거 되는 점은 우리나라의 소작들이 땅을 잃고 먹거리를 찾아 유랑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4.내가 응접실로 들어가자 "놀라지 마라." 하고 메이슨 씨가 말했다. "한 떼의 술 취한 검둥이들이야:" 메이슨 씨는 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가서는 '왜들 그러는 거야?" 하고 소리쳤다."
너희들이 원하는 게 뭐야?" 무시무시한 아우성이 들렸다. 동물들이 으르럼거리는 소리 같있다. 아니 그보다 더 끔찍한 소리라고 해야 옳다. 테라스 바닥에 돌들이 날아와 떨어졌다. 방 안으로 들어와 쇠 빗장을 지르는 메이슨 씨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러나 그는 웃어 보이려고 노력했다.
생각보다는 숫자가 많네. 그리고 성이 많이 났어. 내일 아침이 되면 모두 후회하게 되겠지. 시럽에 담근 타마린드 콩에다 말린 생강을 선물로 가져올 게 뻔해."
💥💥노예 해방과 더불어 생존과 원망의 마음은 심각한 폭동을 야기시킨다. 해방후의 좌우익 대결을 보는 듯하다.
5. "그 노래가 흰 바퀴벌레에 관한 거예요. 나를 말하는 거죠.
그게 이곳 사람들이 대농장을 경영하던 우리 백인 모두를 부르는 이름이에요 그들 종족이 아프리카에서 그네들을 노예
상인들에게 팔아먹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 살아온 우리들에게 붙여 준 이름이라고요 영국 여자들이 우리를 백색 검둥이라고 부르는 것도 들어왔어요. 그러니 당신들과 이곳 유색인종들 사이에서 나는 내가 누구며. 어디가 내 나라인지.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내가왜 태어난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아요.
이제 나가 주시겠어요 크리스토핀이 말한 대로 저도 웃을 입어야겠어요"
💥💥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의 회의감과 암울한 삶은 누구에게 호소할까.
마치 서얼이 천대받던 조선 시대와 무관하지 않네.

⛱️⛱️ 나가면서
진리스가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쓰게된  동기중의 하나는 그가 고향 도미니카를 다시 방문했을 때 무시할 수 없는 많은 수의 크리올 상속녀들이 영국 남자와 결혼한후 '광녀'로 낙인찍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크리올 여성이 광녀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감금될 수 밖에 없었을까? 앙투아네트는 왜 버사라는 이름으로 "제인 에어 등장하는 것일까? 누가 왜 무슨 권한으로 한 여성의 이름을 빼앗고 개명할 수 있나? 리스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백인과 흑인, 주체와 타자, 남성과 여성, 자연과 문화, 제국과 식민지, 그리고 상징계와 기호적 코라의 세계 간에 다리를 놓을 수없는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고 그 같은 양상을 캐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이다.(옮긴이 윤정길님의 해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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