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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 전개
최돌이는 석가에게 죽음을 당하고 천봉삼은 조성준의 억울한 죽음을 징치하기 위하여 천소례를 납치한다.
⛱️⛱️ 최돌이를 죽이는 석가
석가의 눈자위가 그제야 허공으로 떴다.
제 딴엔 탄로가 나지 않도록 뒷단속을 했던 것인데 사활이 못 가 두 놈이 눈치를 챌 줄은 몰랐었다. 그러나 봉삼만은 이 모살이 석가의 짓이란 걸 장례를 치르는 중에 알게 된 것이었다. 처음부터 석가가 미심쩍기는 하였으되 증거할 것이 없었다. 검시를 했던 수형리의 말대로 최돌이가 죽게 된 것은 돌로 뒤통수를 맞은 연유로 알았었다.
그러나 입관하기 전 염을 하는 사이에 시신을 곰곰 살펴본즉 돌로 맞은 자국은 살만 쫓겨 있지 죽게 된 원인이 아니란 의심이 들었다.
독살된 것이 아닌가 하여 은비녀를 시신 속에 넣어 보았다. 그러나 색이 변하지 않았다. 은밀히 찹쌀밥을 지어 넣어 보아도 색이 변하지 않았으니 독살은 아니었다. 그러나 썩어 가는 시체가 오직 복부만이 죽장같이 부어오른 채로 그냥 있었다.
살빛이 이상스러워 그곳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배 위에 희미한 짚신 자국이 보였다. 초에 겨(糠)와 마늘을 이겨 묻혀 발라 보았더니 짚신 자국이 완연히 드러났다. 발뒤꿈치로 명치를 누른 것을 알 수있었다. 발로 압사시킨 것으로 단정하고 머리끝과 발장심이를 조사하였더니 양쪽 모두 선홍색이 나타났다. 하초를 상한 사람은 그 흔적이 상부에 나타나고 남자는 치근 (齒根)이 떨어지며 빛도 붉은색으
로 변한다 하였으니 돌로 친 것은 이미 죽은 후에 저지른 수단에 불과하였고 정작 죽게 된 것은 짚신으로 밟힌 것 때문이란 것이 드러난 것이었다.
그 짚신 자국에 석가의 짚신을 갖다 대었더니 딱 맞았고 짚신에 붙은 흙이 또한 최돌이가 죽은 장소의 것이었다. 봉삼은 석가가 법인임을 단정하였고, 선돌이와 은밀히 상의하여 때를 기다렸던 것이
다. 이제 손가락 한 마디를 스스로 잘라 동료를 버려야 하는 이쪽의 아픔이 어떠하단 것을 보여 주었으니 석가도 뛸 재간이 없다면 스스로 자문의 길을 택하는 도리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에다 스스로 칼질을 한다는 일이 어디 손쉬운 노릇인가. 이미 두 사람의 염량을 셈한 뒤끝이라 한들 석가는 환도를 집어 들 전기가솟지 않았다.
"최가는 내 손에 죽었다네."'...
💥💥사사건건 석가는 최돌이가 맘에 들지 않는다. 은근히 월이에게도 혹심을 가진다.
최돌이 사라진다면...완전 범죄 같았지만 봉삼이에게 발각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월이 맹구범의 손아귀에 잡히다.
"쉿,목소리를 낮추십시오."
바깥의 인기척을 먼저 느낀 사람은 원래 신중한 성품인 맹구범이었다. 구범이 벌떡 일어나서 미닫이를 열었다. 마루 끝에 난데없는
소복 차림의 계집이 후줄근하니 어깨를 늘어뜨리고 않았는데 옆에는 조리개로 단단히 죄어 묶은 버들고리가 놓여 있었다. 첫눈에 방물장수가 분명한테 소부 차림이 또한 괴이하였다. 방과 마루가 두 칸도 못 되는 지척이고 보면 방에서 귀엣말로 나눈 이야기이긴 하되 귀가 밝은 계집이라면 낱낱이 주위들었을 만하였다. 맹구범의 얼굴이 백지장 같아졌다. 미닫이가 열렸는데도 내외를 한 채 앉아 있는 계집에게 맹구범은 침착하게 해라로 물었다.
"게 누구냐?"
계집은 능별하는 언사에 대책도 않고 버들고리를 끌어당겨 막머
리 위로 얹으려 하였다. 사이를 두지 않고 맹구범이 마루로 쫓아 나가 버들고리를 낚아채고 언성을 높였다.
"이 발칙한 년, 누구냐고 문지 않았더나?
버들고리를 빼앗긴 계집이 눈시울을 모질게 뜨고 맹구범을 쳐다보는데, 굶주림에 육탈이 되고 햇별에 그을린 얼굴이긴 하되 숫기가 있고 악바리로 보였다.
"쇤네는 월이라 하옵니다."
"혼줄이 나봐야 알겠느나? 남의 집 처마 밑엔 왜 와서 앉았느냐?
네는 명색이 방물장수이읍니다. 마침 앞을 지나다가 대문이 열려 있기에 불고염치로 들어온 것뿐입니다.J
"장사치라면 밝은 날에 발서슴을 할일이지 밤중에 엔 거조냐?"
"장사꾼이란 잇속을 따라 발길이 닿는 법이지 구태여 밤낮을 가릴 처지가 아니지 않습니까J
그럼 냉큼 안채로 들어가서 소간을 불 일이지 여기 앉아서 남의 밀담을 엿듣고 있었던 소이는 무엇이냐?"
💥💥이제 혼자가 된 월이는 봉삼이 일행과 함께 전주로 이동하지만, 맹구범의 밀담을 엿듣다가 들켜 맹구범으로부터 온갖 수모를 겪는다.
⛱️⛱️ 월이의 속마음을 알 수 없네
맹구범은 두 사람을. 가겟방에다 앉히고 월이를 데리고 나오라 통기하였다. 담배 한 죽 태울 참도 못 되어 견인을 앞세우고 월이가 방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두 사람에진 눈길도 주지 않고 주저허는 기
색도 없이 아랫목의 맹구범 옆으로 가서 앉았다. 궐녀의 돌변한 태도에
물른 두 사람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 하여도 두 사람이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음 말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행삼의 사연을 들고 있던 월이가 얼굴을 똑바로 들고 말하였다.
"저는 이제 동패할 의향이 없습니다."
"여기에
행수가 있다 하여 만에 하나 눈치 볼 게 아닙니다.
저는 이제 동무님들과는 이별을 하여야지요.J
"저 고얀 사람에게 단단히 우격다짐을 당하시었군요. 그렇지 않구서야 형수님이 그런 말을 한 수가 없습니다."
"성한 사람을 데리고 공연히 그러지 마십시오."
"그럼 우리가 형수님을 욕뵈러 여기까지 쫓아왔단 말씀입니까?"
아마 우리가 늦게 찾아온 오력을 내느라고 고집을 부리시는 거지요. 여기까지 들려온 결 진작 몰랐음이 우리들 불찰입니다"
"저는 끌려온 처지가 아닙니다. 제출물로 따라왔을 뿐이지요.."
"저놈이 무슨 짓을 하였기에 형수님 입에서 불각시에 다른 말이나왔습니까? 본정신을 잃었군요."
"본정신을 잃다니요? 제가 본정신을 잃었다면 당장 동무님들을 따라나섰겠지요."
월이의 말대꾸가 종시 수상하매 두 사람은 우두망찰 궐녀를 바라보았다. 겉으로는 맹구범에게 겁간을 당한 조짐이 보이거나 눈에 총기가 가신 것도 아니었다. 맹구범의 발립수작이나 모함에 녹아났다
할지라도 이제 두 사람이 찾아와 버티고 앉아 있는 판국에 주저할 일이 무엇이겠는가?
💥💥 맹구범에게 가 있는 월이를 구하기 위하여 선돌과 봉삼이 맹구범과 대면하지만 월이는 봉삼이 일행과의 동행을 거절한다.
⛱️⛱️ 조성준의 행방
중노미 녀석이 굴러다니듯 하며 상방에다 군불을 지피고 득달같이 한저녁을 지어서 한판 걸게 먹기를 기다렸다가 두 사람은 상방으로 건너갔다. 대강 인사수작 끝에 송파의 조성준을 아느냐고 넌지시 물었다.
봉삼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한 사내가 대답하였다.
"알다뿐이겠소. 송파 쇠전머리에 떨어졌다면 조 행수와 거래를 트곤 하였소. 그사람은 왜 찾소?",
대답하는 품이 반은 시비조인지라 더불어 봉삼의 말이 배 씹는시늉이었다.
"전사에 조 행수와 화객 간이었다니 반갑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그분을 수소문한 지가 여러 달째입니다."
궐자가 눈을 치뜨고 두 사람의 행색을 살펴보더니 처음과는 달리 제법 은근한 말로 묻기를,
"노형들은 그분과는 과갈 간이시오?"
"아닙니다. 시생은 그분의 수하에서 물리나 익히겠다고 허드렛일 이나 거들며 대궁밥이나 얻어먹던 처지였지요."
서로 작별한 지는 오래요?. "서너 달이 되었지요"
궐자가 뻣뻣하게 세웠던 목덜미에 힘을 빼면서 괴춤에서 곰방대 를 빼내 들었다. 엄낭쌈지에서 시초를 꺼내어 가래침을 탁 뱉어선 한 죽 가득히 담아 불을 댕길 때까지 말이 없었다.
"한발 늦었구려. 우리가 반우(返虞/장례를 지난 뒤 신주를 모셔오는 일)의 범절은 차리지 못하였으나 그런대로 완장(完葬)은 하였소이다. 되다 만 상행(喪行)이긴 하였 으나 그게 벌써 일삭(一朔)이 넘었소. "초종을 치르다니요? 행수 어른이 세상을 하직하였단 말씀이오?" "똥 마려운 계집 국거리 썰듯 듬성등성 초종을 치렸습니다만 척살 된 사람이 조 행수임이 틀림없었소."
💥💥 강경에서 만나기로 한 조 성준이 이미 세상을 하직하였단 말을 듣고는 김학준의 측실을 징치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 봉삼이와 소례이야기1
오가는 예순 냥의 꿰미를 챙겨 남양의 염막을 찾아갔다. 과연 소금꾼들은 예순 냥의 꿰밋돈이 적지 아니함만 탐내고 2년 동안에 쌓이는 손해는 헤아리지 못하였다. 2년 동안 외상을 놓고 나니 엄대긋기에 재미를 붙인 향곡의 부녀자들이 소금값을 갚을 적에는 대중없이 곡식을 퍼주었고 때로는 초피(貂皮) 수달피 같은 진기한물화도 내놓았다. 잠채(潛採)하는 금점꾼들을 만나면 금붙이도 얻었
다. 그런대로 대문 달고 사는 집에선 서로 다투어 처소를 제공하고 공술을 대접하는 것이었다. 혹간 소금값을 떼어먹는 위인들도 없지 않았으나 그것을 굳이 탓하지 않으니 소금장수의 인품이 그럴 수가
없다 하여 화객이 날로 늘어나고 이문은 더욱 불어났다. 떼인 소금값은 보잘것없었으되 그로 인하여 우회해 돌아오는 이익은 엄청났다.
그2년이 지난 이후 소례는 오가에게 물었다
"그동안 장사한 것이 외상 놓은 것과 합치면 전부 얼마나 됩니까?".
한참이나 산가지를 놓아 보던 오가가 대답하였다.
"근 이천 냥은 되겠는걸."
"그걸 가지고 다시 염막을 찾아가십시오. 아마더 많은 소금을 줄터이지요. 그리고 서방님께서는 나귀 한 필을 사시고 이번 장삿길부터는 봉삼이를 데리고 다니십시오. 그리고 그전보다는더 넓은지역으로 다니면서 장사를 하십시오."......
그후 다시 2년이 흘렀다. 소례는 그 4년 동안 길샘을 손에서 떼지 않았고 공양 잘한 노모는 이제 두께살이 피둥피둥하였다. 하였다. 그러나 그참에 이르러 오가의 법도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신세 망측했던 시절을 사그리 잊어버리고 결핏하면 한골임을 자처하며 소례와 봉삼을 싸잡아서 본데없는 상것이라고 꾸짖었고, 아들의 허우대가 옛날같
지 아니하니 시어미 또한 거기에 합세하였다.
💥💥소례는 어릴적 부터 상재가 뛰어났다.결혼하자마자 쇠락해 있는 집안을 오가와 함께 일으켜세운다. 하지만 집안에 부가 쌓여가자 소례 남매를 무시하고 윽박지른다.
⛱️⛱️ 봉삼이와 소례이야기2
울음으로 시어미름 달래 보였지만 이미 작정된 마음이라 돌아서
지 않았다. 그런 이후 일삭이 지났다. 시어미의 영으로 각방을 쓰게
한 터라 행랑채로 밀려나서 기슴이 미어칠 듯한 밤을 뜬눈으로 새우
다가, 어느 날 심경이 넘고 사경 초에 이르러 겨우 눈을 붙이러는데
언뜻 방 안에 찬 기운이 들아 눈을 뜨고 지게문을 바라보았다
누구냐?
벌떡 몸을 일으키며 큰 소리로 물었으나 험악하게 생긴 그 사내는
지게문을 등지고 서서 도통 대답이 없었다
"이놈 , 누구냐지 않았느냐?"
몇 번인가 재우쳐 물어보았으나 양휘항(凉揮項)을 깊숙이 눌러쓴 사내는 대꾸가 없었다. 방 안의 어둠에 눈이 익자 사내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버선짝을 집어다가 소례의 입부터 틀어막았다. 숙마바로
뒷결박을 짓는 일변 소례가 안고 있는 이불자락을 홱 걷어치웠다.
그러곤 자릿내 나는 저고리와 속것을 홀랑 벗기는 것이었다. 버둥거려 보았자 헛일이었다. 사내는 속것만 빛기고는 접간하려 들지는 않았는데 마침 몇 칸 건너 봉노에서 자던 봉삼이 분란을 깨닫고
맨발로 누이의 방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땐 이미 월장을 했던 자는 자취가 없었고 누이만 벌거벗긴 채로 아갈잡이가 되어 있었다. 봉삼은 사
태가 위중한 터라 앞뒤 돌볼 겨를도 없이 누이의 결박을 풀어 주는 중에 잠시 문밖이 어수선하더니 관솔불을 쳐든 행랑것들과 오가가 들이닥쳤다. 관솔불 아래 드러난 소레는 알몸이었고 봉삼은 자리웃
차림이었다. 관솔불을 받아 쥔 오가의 눈에 또한 불똥이 튀었다.
"이럴 수가. . . 이럴 수가 없구나. 아무리 본데없는 것들이기로서니 상피(相避)를 하다니."
매부, 그계 무슨 소리요?
💥💥모략에 빠졌다. 그것도 서방으로부터.
남매는 그길로 헤어져 봉삼은 보부상으로 소례는 측실로 10년간을 지내왔다.
⛱️⛱️ 이 인연을 우짤꼬
"저 짐방놈들이 맹구범의 수하에 있는 떨거지들이 틀림없지?"
선돌이가 물었는데 봉삼 역시 고개만 끄덕이고 대답이 없었다.
"그렇다면 아예 이 어름에서 소간을 보는 게 어떤가? 오래 두고 속을 썩이다 보면 남당진까지 가기 전에 다른 변괴가 생길지도 모르지 않는가."
봉삼이며 쇠전꾼 세 사람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았다. 봉삼이 일어서서 고물간으로 건너갔다. 짐방들에게 봉삼이 시비를 걸었다.
"이건 또 어디로 가는 잡배들인가?"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인지라 짐방들은 눈을 치뜨고 쳐다보다가 그중에 한 놈이 봉삼을 알은체하였다.
"이 위인은 전주에서 우리에게 여자를 내놓으라고 행악을 부리던자가 아닌가?"
"어허, 이눔, 잘 만났다." 봉삼이 궐놈을 드잡이 하는 판에 사공이 질겁을 하고 뛰어왔다. 시선들이 고물간에 몰린 사이에 선돌이와 쇠전꾼들은 창막이에 쌓아 둔 짐바리들 사이에서 보쌈한 것을 꺼내 강심에다 떨구었다.
💥💥이치로 봤을 때 보쌈당하는 여인은 봉삼의 누이가 분명한데, 기막힌 인연의 끝은 어디로 갈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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