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번에는 초선천에서 아주 걸러 뛰어 단번에 멸진정에 드시니, 이는 전초 순입이고 [전초는 완전히 걸러 뛴다는 말이다.]멸진정에서 다시 초선천으로 드시니,, 이는 전초역입이니,그리 드시고는 또 대중에게 이르시되,「내가 모든 법의 진상을 꿰뚫어 보는 불안(佛眼)으로 삼계에 일체 법을 다 보니, 무명(無明)근원의 성(性)이 본래 해탈해서 시방(十方)에 구해도 바로 얻지 못할 것이다. 또 근원이 없는 까닭으로 가지와 잎도 다 해탈하여 무명이 해탈한 까닭으로 노사(老死)에 이르기까지 다 해탈한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내가 늘 적멸광(寂滅光)에 편안히 살 것이니, 이 이름이 대열반(大涅槃)이란 것이다.」라고 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칠보좌(七寶座) 북 쪽을 베시고 오른 편으로 누우셔서 그 날 밤중에 고요히 반열반(般涅槃)하셨다. 이 때에 칠보좌 사방에 한 쌍씩 서 있던 사라수(沙羅樹)가 동서의 두 쌍이 어울리고, 남북의 두 쌍이 어울려 가지를 내려 드리워 여래를 덮고, 그 나무 빛은 곧 백학(白鶴)같이 되고가지와 잎과 열매가 모두 떨어지며 나무 껍질이 터지고, 밑이 점점 시들어 한 가지도 없이 다 꺽여 떨어져 버리는 신이(神異)한 일이 생겼다.[일체의 함이있는 법(有爲法)이 편안치 못한 것을 여래께서 보이시노라 이와 같이 하신 것이며, 인천(人天)들이 색신(色身)에 즐겨 탐착한 사람들을 위하시어 무상을 보이시노라 열반하시니, 시방 제불은 사실 열반이 없으시되, 중생들을 항복시키노라고 멸도 하심을 보이신 것이다.]그 때에 시방의 무수(無數)만억(萬億)항하사(恒河沙)의 넓은 부처의 세계가 매우 진동하며 가지 가지 소리를 내어 이르되, 「섦구나! 세계가 비었구나!」하시며, 시방 세계의 일체 제산(諸山)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과 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陀山)과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과 여러 수미산(須彌山)과 향산(香山)과 보산(寶山)과 금산(金山)과 흑산(黑山)과 일체 대지에 있는 산이란 산은 모두 함께 진동하며 터지고 다 무너져 떨어지는 듯 큰 소리를 내어 이르되,「섦구나! 세간에 지혜의 햇빛이 없으시니, 이제는 우러를 사람이 없으시구나!」하며, 또 시방 세계의 일체 대해(大海)도 다 흐려지고 물결이 일며 갖가지 소리를 내어 이르되「섦구나! 중생의 바른 길을 잃어 버렸다.」고 통탄했고, 일체의 강하와 [강하(江河)는 가람(강의 옛말)이다.]우물과 못의 물이 다 쏟아져서 마르고, 동시에 시방 세계가 매우 어두워져 일월(日月)광명이 비치지를 못하고, 검은 바람이 불어 티끌이 가득하고, 일체의 초목조차 다 꺽여 떨어졌다. 그 때 시방 세계 일체 제천(諸天)들이 허공에 가득해서 슬피 우니,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진동하더니, 여러 가지 화향(花香)을 뿌려 수미산 같이 쌓으며, 또 공중에는 당번(幢幡)
영락(瓔珞) 보주(寶珠)를 허공에 가득히 뿌리니, 변해서 칠보대(七寶臺)가 되고, 또 무수한 풍악 소리가 나며, 갖가지 소리를 내어 이르되, 「섦구나! 세계가 비었구나!」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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