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해진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2004년 "문예중앙"에 소설을 발표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 의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 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 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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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은 이미 발표한 9편 작품을 한 곳으로 모았다. 각각의 작품이 개성이 뚜렷해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데, 작품들을 찌르면서 휘젓고 있는 칼날은 그렇게 모난 곳이 없이 날카롭기만 하다.
사회적인 약자들의 아우성, 실패한 듯한 직장인, 삶을 포기한 듯한 상실자들이지만 마지막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 것은 幻환에서 한明을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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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편의 등장인물 성격분석을 통하여 작품을 접해보자.
1. 환한 나무 꼭대기
2. 흩어지는 구름
3. 하나의 숨
4. 경계선 사이로
5. 파종하는 밤
6. 눈 속의 사람
7. 높고 느린 용서
8. 숨결보다 뜨거운
9. 문래
💥환한 나무 꼭대기
인간이 죽는다는 건
생성된 에너지가 빠져나가다는 것이고, 축적되어 온 에너지의 성분은 탐욕이 될 수도 있고, 통증이 될 수도 있다. 애증의 순간이기도 하다.
<환한 꼭대기>는 질병의 통증, 간병의 어려움을 안고 가는 중년 여성인 혜원과 강희의 이야기다. 아픔에서 벗어난 죽음은 한한 밝음이 되어 내려다보지만, 삶의 질곡을 이어가야 하는 산 사람은 남겨진 잔재로 인하여 고뇌의 나날일 수 있다는 함축적인 이야기다.
🦜흩어지는 구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며 유사한 성분의 배설물을 만들어 왔다는 건 가족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나는 믿었다."p.48
시골 외가에 맡겨진 동생과 성인이 되어 만나면서 생각지도 못한 살아온 과정에 대한 설움. 이로 인한 충돌로 생기는 갈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과정이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누구도 그 이상을 해낼 수 없었을 거라고, 우리는 모두 그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 p.69
누구라도 나의 인생을 폄하하지 마라.
이슬방울 영롱하게 빛이 나다가도 햇빛에 사라지듯 누구라도 이 땅을 빌러 일시적으로 머물고 있는 것이 다.
🐤하나의 숨
얼마 남지 않은 계약기간. 기간제 교사가 특성화고에 근무한다. 제자가 3학년 실습 나간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다. 세상은 한 사람의 죽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잘만 돌아간다.
공장은 온갖 과정이 생략된 죽음이 결론이고, 담임과 하나 엄마는 삶의 과정이 본론이다. 본론과 결론은 서로 양보하지 않고 다툰다. 하지만 명확한 해답은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인간의 노동이 결코 그 사람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걸. 입자가 떠 돌듯이.
🧘♂️경계선 사이로
어쩌면 유약하게 보이는 이방인 같은
경계선 사이로는 오늘날 노/사. 좌/우 등을 노사갈등과 촛불집회 등을 통하여 예리하게 재단한다. 와중에 주인공은 경계선에서 이방인이 된다.
선배들은 후배들과 거리를 두고, 주인공은 모멸감과 열등감 등 복잡한 감정에 휩싸인다. 수습기자가 되면서부터 생긴 낙인에 주인공은 괴로워한다.
🌸파종하는 밤
성장ㆍ발전주의 시대의 여성. 미성년 노동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여전히 많다. 미디어 아티스트 출신의 주인공은 공장에서 수은중독으로 죽어간 소년들에 대한 다큐 멘터리를 찍고자 했다. 그녀에게 수은중독 사망 소년들의 죽음이란, 취약함으로 몰리는 자신의 나약함과, 그것이 교차하는 지점들이 서로 공명하는 현실의 광장과 같다.
계약직, 임시직 같은 일들은 법의 보호지대가 아닌 경우가 많다. 언제든지 우리는 계약직이 될 수 있고 임시직도 될 수 있는 사회지만 홀로 서 있어야만 하는 존재는 가볍기만 하다.
✨️눈 속의 사람
Y와 여진은 같은 구술팀으로 전국을 돌며 구술자를 찾아다닌다. 7년 전이었다.
"쉬운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연로한 노인들의 부정확한 발음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엔 명확한 진실도 마땅히 존중해줘야 하는 정의로움도 없었다."p.180
증언은 객관적일 수 없다. 하지만 그 속에서 객관적 사실을 유추하는 것은 듣는 이의 몫이긴 하지만, 증언이라는 사실 때문에 항상 주관적으로 마감하게 된다. 6.25 전쟁 참여자인 최길남 씨의 증언도 그러하다.
무덤덤할 것 같은 Y와 여진은 최길남 씨의 장례식에서 어느 순간 사라지자 여진은 Y를 찾아 나서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래도 체온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확인한다. 쉽게 잊힐 권리가 없는 모양이다.
🤲높고 느린 용서
괴로움을 다독여야 한다
이 무겁고 어려운 단어 "높고 느린 용서"는 용서라는 좌표를 어디에 꽂을까 고민하는 소설이다. 아버지라는 존재의 탐구와 그의 부채적 삶은 남은 가족에게 고스란히 짐이 된다. 외줄을 타는 듯한 연민이나 온정은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남은 가족들이 서로를 돌보아야 하는 상황은 모두에게 참혹하다. 하지만 참혹함이 곧 끝은 아니라는 믿음으로부터 조심스럽게 다시 시작하기를 작가는 바란다.
🧚♀️🧚♀️숨결보다 뜨거운
그 죽음의 기차 끝에는 사막이 있었다. p.241 ~우리는 회전목마에 올랐다. p.247 ~아침 식사를 마친 아버지가 아직 희미하게 어둠이 남은 병실에 꾸부정이~눈에 선했다. p.248 ~정신 나간 노인 같기도 했지만 절대적인 진실을 의심 하는 철학자처럼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 p.255
고려인의 이주, 안나의 이야기, 아버지의 치매, 어느 노인의 고독이 겹쳐 보이는 것은 과거와 현재가 무관하지 않고, 모스크바와 서울이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며, 아버지와 노인의 일이 분리된 것이 아니다. 나 아닌 것에서 나를 찾는다. 나와 타인은 같은가? 다른가?
🧚🧚♂️문래文來
타인과 '나'를 비로소 식별할 수 있게 된 순간의 소리였을 것이다. 그 소리와 마주쳤다고 자각하게 된 첫 순간이었을 것이다. 찰칵하며 닫히는 문, 최초에. 인식된 감각. 하지만 동시에 그 "소리"는 세 살배기 아이를 두고 일하러 나가야 하는 어머니의 흔적이었다. 또한 70~80년대 산업화, 도시화의 와중에 서울 어느 곳에 옹기종기 모이게 된 이들의 일상과 부대낌의 소리였다. '나'의 한사코 떠올리고 싶 지 않은 기억이기도 했지만,
~훗날 "나의 문장(文) 이 그곳에 서 왔다(來)"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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