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일본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1958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출생하였고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 졸업 후, 곧바로 회사에 들어가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1985년 <방과 후>로 데뷔하며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았고 그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며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9년 <비 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 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으며 주요 작품으로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아름다운 흉기> <브루투스의 심장> 등 다수가 있다 (편지)는 일본에서 2001년부터 <마이니치신문> 에 연재되어 2003년에 출간되었다. 범죄자 가족의 시점에서 그려낸 작품으로, 제129회 나오키상 후보작이기도 하다. 2006년 문고판 출간 한 달 만에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영화화, 드라마화된 밀리언셀러이다.
💥옮긴이 권일영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1987년 이쿠타가와 수상작인 무라타 기요코의 <남비 속>을 우리말로 옮기며 번역을 시작했다.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라 료 등 주로 일본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밖에도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과 존 딕슨 카가 쓴 <설록 홈즈 미공개 사건 집> 등 영미권 작품도 번역했다. 출처:책 표지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부분을 제외하고 5개의 장으로 단락을 나누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형의 살인이다. 살인이라는 무거운 언어가 전편을 깊숙하게 흐르고 있는 셈이다.
츠요시는 형이고 나오키는 동생이다.
형제의 인연의 끈이 어떻게 줄기 줄기 매듭지어져 형이 살인한 업을 동생은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이며 대응하는 가를 구체적인 모순과 현실속에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프롤로그
1.혼자 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눈곱만큼도 나쁜 마음은 품지 않았다. 실제로 그 뒤 3년 동안 츠요시는 그 할머니 생각을 해본 적이 전혀 없었다. 만약 지금처럼 궁지에 몰리지 않았 다면 평생 떠올릴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 츠요시는 이삿짐센터의 직원이다.
가장으로서 명분은 어쩌든지 동생의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고, 그것의 결론은 동생만큼은 대학에 진학시켜야 하는 것이다. 보편적인 가족애다
2.둥글고 작은 식탁 위에 톈진 군밤(큰 가마솥안에 뜨거운 자같을 깔고 감미료를 넣어 휘저으며 구운 밤. 중국 톈진天津에서 나는 알이 작은 밤을 사용한다) 봉투가 놓여 있었다. 문득 나오키가 그걸 좋아한다는 생각이 났다.
🧘♂️🧘♂️톈진 군밤은 과거를 회상시키는 복선이다.
3. 그로부터 몇 분 지나지 않아, 공원 저쪽에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이다. 둘 다 경찰복 차림이었다. 츠요시는 점퍼 주머니를 더듬었다. 지폐 뭉치는 들어 있지만 톈진 군밤 봉투는 없었다. 어디다 떨어뜨린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경찰을 보면서 지폐 뭉치보다는. 군밤을 먼저 찾다니.
1장~톈진 군밤
1.형이 사람을 죽이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런 혐의를 받고 있을 뿐이지, 뭔가 오해가 생긴 거라고 생각하였다.
🧘♂️🧘♂️죽일 수 없는 건 형의 모습에 겹쳐진
자신의 잔상이다. 살인의 업業을 지은 것이 형일까? 자신일까?
2.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먹고사느냐 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편의점이나 패밀리레스토랑의 모집 공고를 보고 몇 군데 찾아가봤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보호자 칸이 비어 있어 늘 그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절대로 써주지 않을 것 같아 적당히 둘러댔지만 부자연스러운 태도까지 숨길 수는 없어 고용주들이 수상하게 여겼다.
🧘♂️🧘♂️살인의 현실은 나오키의 추억 또는 흔적의 의미를 뒤섞어 버린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가 비빔밥의 나물처럼 비벼지면서 먹어치워진다.
3.그런 걸 뭣하러 기억하고 있었어? 그런거? 군밤 말이야. 텐진 군밤을 멏하러 기억하고 있었던 거아 그거 말이니?" 형이 일어선 채로 쓴웃음을 지었다. 뒤통수를 긁었다. 뭣 하러 기억하고 있었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곤란하지. 그냥 기억하고 있었어. 그때 그걸 보니 그냥 생각이 나더라. 아 아, 나오키가 톈진 군밤을 좋아하지, 하는 생각이." 나오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형. 잘못 알았어. 뭐?" 텐진 군밤을 좋아한 건 어머니야. 백화점 갔다 올 때 산 군밤 껍질을 우리 둘이 어머니 먹기 좋게 벗겨드렸잖아.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형의 착각은 동생을 향한 연민이었지만, 동생은 그것을 형의 오지랖으로 보았다. <형의 교도소 면회에서>
4. "지금까지 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니? 직장은?" "찾고 있습니다. 잘 되겠죠." "그래? 그럼 다행이고." 점장은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안도한 게 틀림없다. <첫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며>
🧘♂️🧘♂️삶의 지푸라기에 불이 붙었다.
지푸라기를 짚으로 꼬아 새끼줄로 만들어야 했었는데 지푸라기는 타고 말았다.
2장~밴드 스페시움
🧘♂️🧘♂️나오키는 새로 잡은 계약직 기숙사에서 구라타를 만나게 되고 그로 부터 대학진학의 불씨를 살려 기필고 대학 통신교육부에 합격하고 얼마 후 본과로 편입한다. 세상을 넓게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숨겨진 음악에의 감성을 확인하지만 형이남긴 살인의 흔적은 나오키를 따라다닌다.
1. "누구 이야기를 하는 거야?" "네 형. 여기가 이상한 거 아니냐고" 구라타가 자기 머리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는 것을 보고 나오키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2.다음 날 나오키는 일을 하러 가지 않았다. 회사에서 연락이 와 마치다에 있는 사무실로 불려갔기 때문이다.
3.나오키는 참고서를 내던졌다. ~중략~ 그때 참고서 밑에 있던 얇은 책자가 보였다. 참고서나 문제 집은 아닌 것 같았다 나오키는 그걸 집어 들었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책인지 알 수가 없었다. 표지 아래 부분에 이런 글씨가 인쇄되어 있었다. 데이토대학 통신교육부
4.크리스마스도, 설날도 나오키는 혼자 지냈다 다른 해와 전혀 다를 게 없었지만 기분은 전혀 달랐다. 그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그걸 달성하기 위해 시간이 허락되는 한 공부하고 책이나 신문을 읽었다. 마음은 이미 대학생이었다 올해엔 또 하나 다른 것이 있었다. 크리스마스에는 카드가. 그리고 설에는 연하장이 왔다. 둘 다 같은 사람이 보낸 것이었다. 시라이시 유미코라고 적혀 있었다. 그 이름을 처음 보 있을 때는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여자 가 쓴 것으로 보이는 동글동글한 글씨체를 보다가 기억이 났다. 이따금 버스에서 만나던 그 여자. 언젠가 사과를 줬던 그 아가씨였다. 메리 크리스마스. 넌 어디서 크리스마스를 지낼 거니?'라고, 설날 떡 그림이 그려진 연하장에는 새해 복 많이 받아.
5.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회사 일이 끝난 뒤 기숙사에서 숙제를 하고 그것을 대학에 보냈다.
6.나오키가 음악에 흠뻑 빠져드는 데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데라오 유스케 밴드의 라이브를 본 며칠 뒤, 그는 렌털 CD숍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CD를 들을 도구가 없어 기숙사 근처 전당포에서 결코 새것이라 할 수 없는 CD 워크맨을 구입했다. 저녁까지 일한 뒤 기숙사에 돌아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게 일상이 되었다.
7.언젠가는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중략~ "가족 문제 때문이야. 나한텐 형이 한 명 있어. 부모님은 안 계시고. 그 형이 왜? 교도소에 들어가 있어. 강도살인죄야. 징역 15년 .
데라오를 포함한 네 명은 넋이 나간 얼굴로 나오키를 바라보고 있다.
💥💥💥밴드 스페시움은 우주의 공간을 떠도는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간 기체이다.
밴드라는 희망체에서 스스로 떠밀려 나간 추진체다.
3장~가슴 아픈 사랑
🐤🐤🦜🦜 누구나 겪는 홍역일 수 있지만 역시 나오키를 좌절케 하는 것의 형의 흔적이었다. 좌절마저 극복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마저 현실의 장벽앞에서는 다시금 무너진다.
내가 좌절할 때 손길을 내민다면 잡을까?
또는 거절할까? 손을 내미는 사람은 항상 가까운데 서 있다는 걸.
1.나오키에게 건강하게 잘 지내지? 요즘은 소식이 없어 좀 걱정이지만, 공부와 직장 일로 바빠서 편지를 쓸 틈이 없었으리리 생각한다. ~중략~ 그런 거 쉽게 만들 수 있을 거야. 스티커 사진이라던가? 작은 우표 같은 사진도 있다지 않니? 그렇게까지 하기는 어려운가? 그렇다면 그냥 일반 엽서라도 괜찮아. 어쨌든 소식 좀 줄수 없겠니? 기다릴게. <츠요시의 편지>
2.나오키가 죄를 지은 게 아니잖아? 아사미는 아직 당당했다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죄를 지은 친척이 있는 상대와 사궐 수 있는지 없는지는 너도 어린애가 아닌 이상 알 거 아니야?" 왜 사귀면 안 되는 거지? <나오키가 사랑한 아사미>
3.긍정하는 대신 나오키는 심호흡을 한 번 했다 '아사미가 자네와 함께 살면 그 고통을 그 애도 짊어지게 될 걸세. 부모 입장에서 그걸 알면서 그냥 둘 수야 없지. 부디 자네가 이해해주기 바라네 ' 나오키는 한숨을 내쉬 었다. '이제 됐습니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들어주십시오 '그러면 내 말을 .....? 나오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사미를 포기하겠습니다. <아사미의 아버지와 나오키의 대화>
4.나오키는 유미코의 팔을 잡았다 공장 모퉁이를 돌아선 다음 유미코의 팔을 놓았다. 주머니 에서 편지를 꺼내 눈앞에 디밀었다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뭐가?" 유미코가 잡혔던 손목을 문질렀다. 뭐가라니! 형 편지 말이야. 내가 취직한 걸 알고 있어. 회사이름까지. 네가 가르쳐줬지?" 유미코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너밖에 없어. 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형한테 알릴 사람은 너밖에 없어. 솔직히 말해. 유미코는 휴, 한숨을 내쉬고 나오키를 노려보았다 내가 알렸어. 잘못한 거야?' 당연하지. 너 지난번에 내가 한 말 잊었어? 형한테 연락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그래서 대신 내가 했어. 상관없잖아. 편지를 쓰건 내 자유잖아."
💥💥💥지독한 연좌제에 대한 심리적 충격은 개인을 가라앉히고 사회를 침울하게 만드는 인간의 더러운 무기가 된다.
4장~아름다운 사람들
1.젊은 면접관이 물었다 뉴욕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모릅니다. 가본적이 없어서요. <대학을 졸업하고 구직을 하다.>
2."죄목은? '꼭 말해야 합니까? ~중략~ "살인강도. 예상을 벗어난 대답이었는지 후루카와의 눈이 잠깐 휘둥그레졌다. <끈질긴 흔적으로>
3.'역시 그게 문제입니까? "그거라니? 형 문제 말입니다. 교도소에 있는 형 때문에 제 부서가 바뀐 겁니까? ~중략~ 그건 자네 자유겠지.
4."그렇지. 사장은 만족스러운 듯 표정을 풀었다 '바로 그걸세. 사람에게는 관계라는 게 있네.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 말일세. 누구도 그런 걸 함부로 끊어서는 안 되지. 그 래서 살인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걸세. 그런 의미로 보면 자살 또한 나쁜 거지. 그일로 인해 남겨진 자네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할 것인가는 생각하지 않았어. 자신이 벌을 받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닐세. 자네 가 지금 겪고 있는 고난까지도 자네 험이 저지른 죄에 대한 형벌이란 말일세.' 차별을 받아 화가 나면 형을 원망하라는 말씀이군요. <사장의 인생 훈수>
5.유미코는 주전자를 불 위에 얹더니 말없이 편지지와 봉투를 집어 들었다. 편지지를 조심스럽게 접어 봉투 안에 넣고 전화기 옆 벽에 걸린 편지꽂이에 넣었다. 거기에는 같은 봉투가 여러 개 꽃혀 있었다. 모두 나오키의 눈에 익은 글씨에 수신인은 나오키로 되어 있을 것이다 "미안해. 바닥에 무릎을 끓고 앉아 유미코가 고개를 숙였다 뭐야, 그게. 어울리지 않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다니, 날 놀리는 거야?' 유미코가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멋대로 행동했어. 하지만 내가 잘못한 거라고는 생각 하지 않아." 나한테 말도 않고 형한테 편지를 보냈지? 내가 여기로 이사한 것처럼 써서 형이 이리 편지를 보내게 만들었잖아. 그 게 잘못이 아니라는 거야? 법률적으로 이야기하면 잘못한 거겠지 고개를 숙인 채 유미코가 말했다. 법률적으로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잘못이지. 내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고, 멋대로 형한테서 온 편지를 읽었잖아. <유미코 그에게로 다가왔다>
항상 도망 다니며 생활했기 때문에 이제 도망치는 건 싫어. 다른 사람이 도망 다니는 것도 싫어. 그래서 너도 도망치지 않았으면 했어. 그뿐이야. 유미코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나오키가 손을 뻗어 손가락 끝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유미코가 그의 손을 자기 두 손으로 꼭 감쌌다. <옆에 있어 준 천사>
5장~이매진
1.동거를 시작한 뒤에나 결혼한 뒤에나 유미코는 늘 츠요시에게 편지하는 걸 신경 썼다. 바쁘거나 마음이 내키지 않아 편지를 쓰지 않고 있으면 반드시 독촉을 했다 "미키가 걷기 시작했다는 거 아주버니께 알려드렸어?"<든든한 가족이 생긴거야>
2.바로 미키의 모습이 보였다. 모래발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다. 유미코도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다른 애들은 보이지 않았다. <딸의 미래를 보면서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에 고민한다>
3.그걸 본 나오키는 어떤 상황인지 금세 눈치챘다. 유미코가 미키를 이 놀이터에 데리고 오지 않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아내의 심정도. 나오키는 나무 뒤에서 걸어 나왔다.
4.견뎌낼 거야. '하지만 미키도 있고.. 나오키의 말에 유미코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바로 고개를 들었다 '미키는 내가 지킬 거야. 절대로 그 애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게 할 거야.
5.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군.' '저나 아내는 괜찮습니다. 제가 처해 있는 입장도 이해하고 거기서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하치만 떨아이는. 히라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딸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나?' 나오키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더듬더듬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딸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털어놓았다
6.엄밀하게 얘기하면 자넨 아직도 투정을 부리고 있는 걸세. 자 네나 자네 집사람이나 말이야.'
"다행이군요.' 나오키는 그렇게 말하며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의 훈수는 묘수인가? 악수인가?>
7.예? 상처가 남는다고요? 앞머리를 내리면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성형 기술이 발달해서 레이저 같은 걸로 어느 정도 없앨 수도 있습니다.
8.그러던 어느 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나오키는 문을 살짝 열었다. 밖에 나이든 남녀가 서 있었다. 나오키를 보더니 두 사람이 고개를 숙였다.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딸을 다치게 한 부모가 사죄를 한단다. 승낙과 거절의 사이를 오가며 오카타<죽은 할머니의 아들> 씨가 겹쳐진다.
9.남자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이번에 제 자식이 큰일을 저질러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꼭 찾아뵙고 사죄를 드려야겠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10.데라오와 만난 지 닷새가 지났다. 유미코가 한 통의 편지를 나오키 앞에 내려놓았다.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게 뭐지? 발신인을 보고 약간 놀랐다. 마에야마 라고 적혀 있었다.
바로 그 날치기범의 아버지한테서 온 것이었다 안에는 편지와 도쿄 디즈니랜드 티켓이 들어 있었다.
에필로그
1.오가타 다케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중요한 말씀을 그리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며칠 전 동생으로부터 편지가 있습니다. 교도소에 있는 사람에게 가족으로부터 오는 소식만큼 기쁜 것은 없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를 읽고 저는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이제 다시는 편지를 쓰지 않고, 제가 보내는 편지도 받지 않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동생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에는 형이 강도살인범이라는 이유로 그 애가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그 고통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자기 아내와 딸이 얼마나 괴로운 일을 당하고 있는지가 절절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지금 상태라면 딸의 결혼에도
지장이 있을 거라는 어두운 예상도 적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제의 인연을 끊겠다고 한 것입니다. 제가 출소한 뒤에도 연락을 하려 하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 편지를 읽을 때의 제 충격을 집작하실지. 동생에게 절연 당한 것이 쇼크였던 건 아닙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저라는 존재가 동생에게 계속 고통을 주어 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동시에 당연히 그런 일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동생이 이런 편지를 쓸 때까지 눈치채지 못한 제 자신 의 어리석음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자기혐오에 빠졌습니다.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는 이곳에 있으면서도 갱생 같은 건 하지도 못했던 겁니다. 동생 말이 맞습니다. 저는 편지 같은 걸 써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오가타 씨에게 보낸 편지도 아마 틀림없이 오가타 씨에게는 범인의 자기 만족에 불과한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을 거란 사실을. 그걸 사죄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물론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삼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기시를 바랍니다.<츠요시의 할머니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2.박박 깎은 머리에 같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무대를 빤히 처 다보고 있었다. 기대와 호기심이 넘치는 눈빛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외부 사람들과의 접촉을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 눈 에는 부러움이라기보다 질투에 가까운 빛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밖에서 사는 사람,저 회색 담을 나갈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질투, <교도소에 공연을 갔다.>
💥💥💥 교도소에 공연을 갔다는 것은 형의 업을 같이 부담하려는 나오키의 삶이 한결 성숙해졌다.
현실의 고난에서 자유로운 새가 난다.
3.나오키는 한 점을 바라본 채로 마이크 앞에 서 있었다. 온 몸이 마비된 듯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어이, 다케시마 데라오는 인트로의 같은 부분을 반복하고 있었다 나오키는 간신히 입을 벌렸다. 노래를 부르려 했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목소리가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
새가 되어라
고난의 파도는 밴드에서 들리는
감미로운 곡조를
꽃이 되어라.
세상의 향기로 남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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