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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당집

조당집-제20조 사야다 존자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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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조. 사야다闍夜多 존자

북천축국 사람이다.구마라다에게 법을 받고서 교화의 길을 떠나 나열성羅閱城에 이르렀을 때, 바수반두婆修盤頭라는 한 두타頭陀를 만났는데, 하루에 여섯 차례 예불하고,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며, 눕지 않고 오래 앉아 있으면서 한 끼니만 먹고 있었다. 그때에 존자가 대중에게 물었다.
“이 두타는 그대들이 보기에 어떠한가?”
대중이 대답했다.
“진실로 불가사의합니다. 항상 범행梵行을 닦고, 눕지 않고 오래 앉으며, 하루에 한 끼니만 먹을 뿐입니다.”
第二十 祖闍夜多尊者北天竺國人也得鳩摩羅多法已行化至羅閱城遇一頭陁名婆修盤頭六時禮佛少欲知足長坐不臥一食而已爾時尊者問大衆曰此頭陁者汝見如何衆曰不可思議常修梵行長坐不臥一食而已


이에 존자가 말하였다.
“이것이 도道이겠는가?”
대중이 모두 대답했다.
“존자님의 말씀과 같습니다.”
존자가 다시 말하였다.
“이 두타는 오래지 않아서 물러날 것이니, 이는 도와 매우 멀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구하는 바가 있으면 도라고는 할 수 없느니라.”
이에 대중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어떠하십니까?”
존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도를 구하지 않지만 목표와 수단을 뒤바꾸지도 않고, 여섯 차례 예불을 하지는 않으나 거만하지도 않으며, 오래 앉아 있지는 않으나 게으름을 부리지도 않으며, 한 끼니만 먹지는 않으나 이것저것 함부로 먹지도 않으며, 만족할 줄을 모르지만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그때에 두타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師曰此是道耶衆曰誠如尊說師曰今此頭陁不夂當墮與道懸遠心有所求不名爲道衆曰師如何師曰我不求道亦不顚倒我不六禮亦不輕慢我不長坐亦不懈怠我不一食亦不雜食我不知足亦不貪欲爾時頭陁聞師所說心生歡喜說偈讚曰


삼매존三昧尊에게 머리를 조아리나니
불도를 구하지도 않고
예불도 않고 교만하지도 않으며
뒤바뀐 생각도 내지 않고
오래 앉아 있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네.
稽首三昧尊
不求於佛道
不禮亦不慢
心不生顚倒
不坐不懈怠


먹기는 하되 좋아하는 바가 없고
찬찬하되 더디지 않고
급하되 초조하지 않으니
내 이제 거룩한 존자를 만났으니
합장하고 스승의 가르침에 의지합니다.
但食無所好
雖慢而不遲
雖急而不燥
我今遇寶尊
和南依師教


존자가 그의 게송을 듣고 말하였다.
“여래께서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하셨다. 그렇게 전해지고 전해져서 나에게 이르렀는데, 내 이제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대는 잘 지니어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 나의 게송을 들어라.”
師見說偈已師告曰如來以正法眼付囑迦葉如是展轉乃至於我我今囑汝汝善護持勿令斷絕聽吾偈曰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생법32)에 계합하여
법계의 성품과 같아진다.
만약 이와 같이 깨칠 수 있다면
현상과 이치를 모두 통달하리라.
言下合無生
同於法界性
若能如是解
通達事理竟


존자가 열반에 든 때는 중국 후한 제2대 명제明帝 16년 갑신甲申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師入滅時當此土後漢第二主明帝十六年甲申歲矣淨修禪師讚曰



사야다 조사가
격조가 높아 옛 모습을 지녔다.
석장은 여섯 고리가 있고
전답은 반 이랑도 없다.
闍夜多祖
格高貌古
錫有六鐶
田無半畝


말이 떨어지자마자 무생법을 얻으면
어디인들 두루 하지 않으랴?
두 손을 드리우고 옛적으로 돌아가니
저 세계가 이 세계더라.
言下不生
何處不普
垂手入廛
他方此土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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