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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당집

조당집 제2권/ 21조 바수반두존자

by 돛을 달고 간 배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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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조. 바수반두婆修盤頭 존자

바수반두존자는 나열성羅閱城 사람이며, 종성은 비사거毘舍佉요, 아버지의 이름은 광개光蓋요, 어머니의 이름은 엄일嚴一이다. 존자가 사야다闍夜多의 법을 전해 받고 교화하러 다니다가 나제국那提國에 이르러 상자재왕常自在王과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하루는 어떤 사자가 급히 와서 왕에게 아뢰었다.
“백만의 코끼리 군사가 남쪽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왕이 놀라며 말했다.
“큰일 났구나. 어떻게 적을 물리쳐야 하지?”
이에 조사가 말하였다.
“대왕께서 걱정하지 마시고, 둘째 태자이신 마나라摩拏羅로 하여금 가볍게 할喝을 한 번 하게 하십시오.”
왕이 태자에게 할을 하라 하였고, 태자는 왕의 분부를 받들고서 바로 성 남쪽에 가서 곧 왼손을 들어 배를 두드리며 할喝을 하자, 코끼리 군사가 땅에 넘어져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왕이 이런 광경을 보고 매우 감탄하여 태자를 거두어 주기를 조사에게 애원하니, 태자는 곧 출가하여 거룩한 계를 받았다. 그때에 태자가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第二十一祖婆修盤頭尊者羅閱城人姓毘舍佉父名光蓋母名嚴一師得闍夜多法行化至那提國而共常自在王言論次有一使者乃奏王曰百萬象兵至于南面王曰此事非少如何抵歒師曰大王莫愁令第二太子摩拏羅輕喝一聲大王則命太子喝太子奉王教詔卽至城南便擧左手拍其腹上而喝一聲象兵倒地不復更起王見此事深自歎訝願師攝受度脫出家命聖受戒爾時太子偈讚曰


백만의 코끼리를 무찌르기 위하여
배를 두드리며 신통을 부리니
일체의 모든 궁전이
남김없이 흔들렸네.

爲摧百萬象
鼓腹作神通
一切諸宮殿
無不震動者


스승님 방편의 힘을 만나
해탈을 얻었으니
부모님께 머리 숙여 하직하고
애욕의 불길에서 벗어나리라.

遇師方便力
而得度脫我
稽首父母辭
而出於愛火

그때 조사가 태자를 데리고 유행遊行을 떠나 교화를 펴면서 훌륭한 법의 깃발을 세우고, 이어 법을 전해 주면서 다음의 게송을 말하였다.
爾時尊者則領太子遊行化導建勝法幢乃命付法而說偈曰


거품도 허깨비도 모두 자재自在한데
어째서 깨닫지 못하는가.
법이 그 가운데 있으니
지금도 아니요 옛날도 아니다.

泡幻同無㝵
如何不了悟
達法在其中
非今亦非古


조사가 입정入定한 때는 중국 후한後漢의 제5대 양제煬帝 9년 정사丁巳였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師入定時當此土後漢第五主煬帝九年丁巳歲矣淨修禪師讚曰



바수반두는
수행할 적에 눕지도 않으면서
온갖 고행을 다 겪었으나
도리어 게으름뱅이가 되었다.
婆修盤頭
修行不臥
雖歷辛懃
翻成懶惰



손가락으로 인해 달을 보고
노래를 들으면 화음을 한다네.
거품과 허깨비에 참이 없으니
걱정과 망정에 허물이 없다.
因指見月
逢歌指和
泡幻無眞
慮情無過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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