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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경

원각경-7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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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금강장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는 단정히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일체 보살들을 위하시어 여래 원각의 청정한 큰 다라니와 인지(因地)의 법다운 행과 점차와 방편을 널리 말씀하였사오며, 모든 중생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셨으니, 이 모임에 모여 법을 들은 대중들은 부처님의 인자한 가르침을 받아 환(幻)의 가림이 환하게 열려서 지혜의 눈이 깨끗해졌나이다.


於是金剛藏菩薩在大衆中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長跪叉手而白佛言大悲世尊善爲一切諸菩薩衆宣揚如來圓覺淸淨大陁羅尼因地法行漸次方便與諸衆生開發蒙昧在會法衆承佛慈誨幻翳朗然慧目淸淨


세존이시여, 만일 중생들이 본래부터 부처였다면 무슨 까닭으로 다시 온갖 무명(無明)이 있습니까? 만일 온갖 무명이 중생들에게 본래부터 있는 것이라면 무슨 까닭으로 여래는 또 본래부터 부처였다고 하옵나이까? 만일 시방의 다른 중생들이 본래 부처의 도를 이루었다가 나중에 무명을 일으켰다 한다면 일체의 여래는 언제 다시 온갖 번뇌를 일으켰겠습니까? 바라옵건대 막음 없는[無遮] 큰 자비를 버리지 마시고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비밀장(秘密藏)을 열어 주시고,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수다라(修多羅)의 요의(了義) 법문을 듣고 의심과 뉘우침을 영원히 끊게 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거듭 되풀이하였다.


世尊若諸衆生本來成佛何故復有一切無明若諸無明衆生本有何因緣故如來復說本來成佛十方異生本成佛道後起無明一切如來何時復生一切煩惱唯願不捨無遮大慈爲諸菩薩開秘密藏及爲末世一切衆生得聞如是修多羅教了義法門永斷疑悔作是語已五體投地如是三請終而復始


그때 세존께서 금강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들은 지금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여래께 매우 깊고 비밀한 구경(究竟)의 방편을 묻는구나. 이것은 보살들의 가장 높은 가르침인 요의 대승(了義大乘)으로서 시방의 도를 닦는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결정된 믿음을 얻어 영원히 의혹과 뉘우침을 끊게 하는 일이구나. 그대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그때 금강장보살은 분부를 받들고는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기다렸다.


爾時世尊告金剛藏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問於如來甚深秘密究竟方便是諸菩薩最上教誨了義大乘能使十方修學菩薩及諸末世一切衆生得決定信永斷疑悔汝今諦聽當爲汝說時金剛藏菩薩奉教歡喜及諸大衆默然而聽


선남자야, 일체 세계의 시작과 마침ㆍ나고 없어짐ㆍ앞과 뒤ㆍ있고 없음ㆍ모이고 흩어짐과 일어나고 멈춤이 잠깐잠깐 사이에도 계속되어, 돌고 돌아 오가는 것이니, 가지가지로 취했다 버렸다 함이 모두가 윤회(輪廻)이니라. 아직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 채 원각을 분별하려고 하는 것은 곧 그 원각의 성품마저 함께 굴러다닐 것이 되니, 설령 윤회를 면하려고 한들 그렇게 될 수가 없으리라. 비유하건대 마치 눈을 깜작이면 잠잠한 물이 흔들리는 듯 하는 것과 같으며, 또 고정되어 있는 눈이 불이 빙빙 도는 것을 따라 빙빙 도는 것과 같으며, 구름이 흘러가매 달이 움직이는 듯이 보이는 것과 같고, 배가 가매 언덕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모든 빙빙 도는 것이 그치기 전에는 저 물건이 먼저 멈추는 일이 없을 것이거늘, 하물며 생사에 윤회하는 때 묻은 마음이 일찍이 청정해지기 전에 부처님의 원각을 보려고 한다면 어찌 뒤바뀌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대들이 곧 세 가지의 미혹을 내고 있느니라.


善男子一切世界始終生滅前後有無聚散起止念念相續循環往復種種取捨皆是輪迴未出輪迴而辦圓覺彼圓覺性卽同流轉若免輪迴無有是處譬如動目能搖湛水又如定眼猶迴轉火雲駃月運舟行岸移亦復如是善男子諸旋未息彼物先住尚不可得何況輪轉生死垢心曾未淸淨觀佛圓覺而不旋復是故汝等便生三惑
자료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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