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각경

원각경-9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8. 28.
반응형

이때 미륵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단정히 무릎을 세워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널리 보살들을 위하여 비밀장(秘密藏)을 열어 여러 대중들로 하여금 윤회의 이치를 깊이 깨달아 정(正)과 사(邪)를 분별하게 하셨고,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들에게 두려움이 없는 도의 눈[道眼]을 보여 주시어 큰 열반에 대해 결정적인 신심(信心)을 내어 다시는 거듭 바퀴 돌 듯 하는 경계를 따라 헤매는 소견을 내지 않게 하셨나이다.

於是彌勒菩薩在大衆中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長跪叉手而白佛言大悲世尊廣爲菩薩開秘密藏令諸大衆深悟輪迴分別邪正能施末世一切衆生無畏道眼於大涅槃生決定信無復重隨輪轉境界起循環見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보살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이 여래의 큰 적멸의 바다에 노닐고자 하면, 어떻게 해야 윤회의 근본을 끊고, 윤회에는 몇 가지 성품이 있으며, 부처님의 보리를 닦는 데에는 몇 가지 차별이 있으며, 또 번뇌[塵勞]의 세계에 들어가자면 몇 가지의 교화 방편을 베풀어서 중생들을 제도해야 하겠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상을 구하시려는 큰 자비심을 버리지 마시고, 수행하는 모든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慧眼]이 청정해지고 마음의 거울이 밝아져서 여래의 위없는 지견(知見)을 뚜렷이 깨치도록 해주시옵소서.”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거듭 되풀이하였다.

世尊若諸菩薩及末世衆生欲遊如來大寂滅海云何當斷輪迴根本於諸輪迴有幾種性修佛菩提幾等差別迴入塵勞當設幾種教化方便度諸衆生唯願不捨救世大悲令諸修行一切菩薩及末世衆生慧目肅淸照曜心鏡圓悟如來無上知見作是語已五體投地如是三請終而復始

좋은 말이다. 좋은 말이다, 선남자야. 그대가 지금 보살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을 위하여여래의 심오하고 비밀하고 미묘한 이치를 물어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이 맑고 깨끗해지게 하고,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영원히 윤회를 끊고 마음은 실상(實相)을 깨달아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갖추게 하려 하는구나. 그대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그때 미륵보살은 분부를 받들고는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기다렸다.

爾時世尊告彌勒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請問如來深奧秘密微妙之義令諸菩薩潔淸慧目及令一切末世衆生永斷輪迴心悟實相具無生忍汝今諦聽當爲汝說時彌勒菩薩奉教歡喜及諸大衆默然而聽

“선남자야, 일체 중생들이 끝없는 옛날부터 가지가지의 은애(恩愛)와 탐욕(貪欲)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윤회(輪廻)하게 되었느니라. 만일 모든 세계의 일체 종류인 알로 나거나[卵生] 태로 나거나[胎生] 습기로 나거나[濕生] 화하여 나는 것[化生] 모두가 음욕으로 인하여 제 목숨을 유지하나니, 윤회는 애욕이 근본이 되는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탐욕이 있기 때문에 애욕의 성품이 생기도록 돕는 것이니, 그 때문에 생사가 계속되어 끊이지 않느니라. 애욕은 사랑으로 인하여 생기고, 목숨은 음욕으로 인하여 있게 되는데, 중생들이 목숨을 사랑함에는 다시 애욕의 근본에 의지하나니, 애욕은 원인[因]이 되고, 목숨을 사랑함은 결과[果]가 되느니라.
善男子一切衆生從無始際由有種種恩愛貪欲故有輪迴若諸世界一切種性卵生胎生濕生化生皆因婬欲而正性命當知輪迴愛爲根本由有諸欲助發愛性是故能令生死相續欲因愛生命因欲有衆生愛命還依欲本愛欲爲因愛命爲果

애욕의 경계를 말미암아 따르거나 거슬리는 마음을 일으키게 되나니, 그 경계가 사랑하는 마음을 거스르면, 그만 미워하고 질투하는 마음을 일으켜 갖가지 업(業)을 짓고, 그런 까닭에 다시 지옥(地獄)이나 아귀(餓鬼)에 태어나는 것이니라. 애욕은 싫어해야 할 것임을 알고, 업을 싫어하는 도(道)를 좋아하여 악을 버리고 선을 좋아하면, 다시 하늘이나 인간으로 태어나며, 또 온갖 애욕은 싫어해야 할 것임을 안 까닭에 애욕을 버리고 평등한 사(捨)를 좋아하나, 도리어 애욕의 근본을 불어나게 하여 다시 유위(有爲)의 가장 높고 선한 과보를 드러내나, 이는 모두가 윤회인 까닭에 거룩한 도를 이루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이 생사를 벗어나서 윤회를 면하고자 하려면, 먼저 애욕을 끊고 갈애(渴愛)를 없애야 하느니라.
由於欲境起諸違順境背愛心而生憎嫉造種種業是故復生地獄餓鬼知欲可厭愛厭業道捨惡樂善復現天人又知諸愛可厭惡故棄愛樂捨還滋愛本便現有爲增上善果皆輪迴故不成聖道是故衆生欲脫生死免諸輪迴先斷貪欲及除愛渴

선남자야, 보살이 변화하여 세간에 나타나는 것은 애욕의 근본 때문이 아니니, 다만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애욕을 버리게 하기 위하여 거짓으로 온갖 탐욕을 부리면서 생사 속에 들어간 것이니라. 만일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들이 탐욕과 미워하고 사랑함을 다 버리고 윤회를 영원히 끊은 이가 여래 원각의 경계를 애써 구한다면,청정한 마음이 곧 깨달음을 얻으리라.
善男子菩薩變化示現世閒非愛爲本但以慈悲令彼捨愛假諸貪欲而入生死若諸末世一切衆生能捨諸欲及除憎愛永斷輪迴勤求如來圓覺境界於淸淨心便得開悟
자료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반응형

'원각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각경 11  (30) 2024.09.08
원각경-10  (42) 2024.09.01
원각경-8  (72) 2024.08.23
원각경-7  (71) 2024.08.16
원각경- 6  (53)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