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각경

원각경-8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8. 23.
반응형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눈병의 가림 때문에 망령되게 허공 꽃을 보다가 앓던 눈에 가림이 없어지면, ‘그 가림이 이미 없어졌으니, 언제 다시 일체의 가림이 일어나겠는가’ 하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가림과 허공 꽃 두 가지 법이 서로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니라. 또한 허공 꽃이 허공에서 없어졌을 적엔 ‘허공에서 언제 다시 허공 꽃이 생기겠는가’ 하고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경우와 같으니라. 왜냐하면 허공에는 본래 꽃이 없어서, 생기거나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니라. 생사와 열반도 그와 같이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지만, 미묘한 깨달음이 원만하게 비치는 데는 허공 꽃도 눈병의 가림도 여의었느니라.
선남자야, 꼭 알아야 한다.허공은 잠시도 있는 것이 아니요, 잠시도 없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다시 여래의 원각이 수순하여 허공의 평등한 근본 성품이 되어 주는 것이겠는가.

善男子譬如患瞖妄見空花患翳若除不可說言此瞖已滅何時更起一切諸翳何以故瞖花二法非相待故亦如空花滅於空時不可說言虛空何時更起空花何以故空本無花非起滅故生死涅槃同於起滅妙覺圓照離於花瞖善男子當知虛空非是暫有亦非暫無況復如來圓覺隨順而爲虛空平等本性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금광을 녹이는 것과 같아서 금은 녹임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니며, 이미 순금[金]을 이룩하고 나면 다시는 광석이 되지 않고, 무궁한 시간이 지나도록 금의 본성은 무너지지 않나니, 본래부터 성취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지니라. 여래의 원각(圓覺)도 이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일체 여래의 미묘한 원각의 마음은 본래 보리와 열반이 없는 것이며, 또한 부처가 되었느니 부처가 되지 않았느니 하는 것도 없으며, 허망한 윤회함과 윤회하지 않음도 없느니라.

善男子如銷金鑛金非銷有旣已成金不重爲鑛經無窮時金性不壞不應說言本非成就如來圓覺亦復如是善男子一切如來妙圓覺心本無菩提及與涅槃亦無成佛及不成佛無妄輪迴及非輪迴


선남자야, 다만 성문(聲聞)들이 뚜렷이 여기는 경계(즉 有餘 涅槃을 말함)로 몸과 마음과 말이 모두 끊어져 없어졌더라도 끝내 그들이 직접 증득하여 나타난 열반에는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유(思惟)함이 있는 마음으로 여래 원각의 경계를 헤아릴 수 있겠는가? 비유하면 마치 반딧불로 수미산(須彌山)을 태우려 하여도 마침내는 불조차 붙일 수 없는 것처럼, 윤회하는 마음으로 윤회하는 소견을 내어서 여래의 큰 적멸의 바다에 들려고 하여도 끝내 이르지 못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나는 일체 보살과 말법 세계 중생들은 먼저 끝없는 윤회의 근본을 끊으라고 말하느니라.
善男子但諸聲聞所圓境界身心語言皆悉斷滅終不能至彼之親證所現涅槃何況能以有思惟心測度如來圓覺境界如取螢火燒須彌山終不能著以輪迴心生輪迴見入於如來大寂滅海終不能至是故我說一切菩薩及末世衆生先斷無始輪迴根本

선남자야, 작용이 있는 생각은 유위(有爲)의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니, 모두가 6진(塵)의 망상을 조건으로 한 기운일지언정 진실한 마음의 본체는 아니니라. 이미 허공 꽃과 같은 것인데 이러한 생각으로써 부처님의 경계를 따지려 하는 것은 마치 허공 꽃이 다시 허공에서 열매를 맺는 것과 같아서 한층 더한 망상일 뿐이니, 그런 이치는 없느니라.
선남자야, 허망하고 들뜬 마음이 교묘한 온갖 소견이 많으나 원각의 방편은 성취할 수 없나니, 이와 같은 분별은 올바른 질문이 아니니라.”

善男子有作思惟從有心起皆是六塵妄想緣氣非實心體已如空花用此思惟辨於佛境猶如空花復結空果展轉妄想無有是處善男子虛妄浮心多諸巧見不能成就圓覺方便如是分別非爲正問

그때 세존께서 이 이치를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금강장이여 그대 마땅히 알라
여래의 적멸한 성품은
애초부터 처음과 시작이 없나니라.

金剛藏當知
如來寂滅性
未曾有終始

만약 윤회하는 마음으로써
따진다면 곧 뒤바뀌어서
다만 윤회의 테두리에 들 뿐이요
부처님의 바다에는 들 수 없으리.

若以輪迴心
思惟卽旋復
但至輪迴際
不能入佛海

비유하면 금광석[金鑛]을 녹이는데
금은 녹여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요
본래부터 금인 것이니
결국에 녹여서
한 번 순금이 되고 나면
다시는 광석이 되지 않음과 같네.

譬如銷金鑛
金非銷故有
雖復本來金
終以銷成就
一成眞金體
不復重爲鑛

생사(生死)와 열반
범부와 모든 부처님이
똑같은 허공 꽃의 모습이라
생각 자체가 허깨비 같거늘
하물며 허망하다고 따지겠는가.

生死與涅槃
凡夫及諸佛
同爲空花相
思惟猶幻化
何況詰虛妄

만약 이런 마음 바로 안다면
그런 뒤에 원만한 깨달음을 구할 수 있으리.

若能了此心
然後求圓覺
자료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반응형

'원각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각경-10  (42) 2024.09.01
원각경-9  (27) 2024.08.28
원각경-7  (71) 2024.08.16
원각경- 6  (53) 2024.08.09
원각경 - 5  (59)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