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세존께서 이런 이치를 거듭 펴시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이시세존 욕중의차의이설게언)
문수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모든 여래께서 본래 발심했던 인지(因地)로부터
모두 이 지혜의 깨달음으로
무명을 분명히 깨치셨느니라.
文殊汝當知(문수여당지)
一切諸如來(일체제여래)
從於本因地(종어본인지)
皆以智慧覺(개이지혜각)
了達於無明(료달어무명)
저것이 허공 꽃과 같은 줄 알면
생사에 굴러다님 면할 수 있으리니
마치 꿈을 꾸는 사람이
깨고 나면 얻은 것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知彼如空花지피여공화
卽能免流轉즉능면류전
又如夢中人우여몽중인
醒時不可得성시불가득
깨달아 안다는 것도 허공 같아서
평등하여 요동함이 전혀 없나니
깨달음이 시방에 두루하므로
곧 불도(佛道) 이루게 되리라.
覺者如虛空각자지허공
平等不動轉평등부동전
覺遍十方界각변시방계
卽得成佛道즉득성불도
온갖 환(幻)이 소멸하는 흔적이 없듯이
부처님 도 이루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
본 성품이 본래부터 원만하기 때문이니라.
衆幻滅無處중환멸도처
成道亦無得성도역무득
本性圓滿故본성원만고
보살은 이에 의지해서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 하며
말법 세계의 모든 중생들도
이 법을 닦으면 삿된 소견 면하리라.
菩薩於此中보살어차중
能發菩提心능발보리심
末世諸衆生말세제중생
修此免邪見수차면사견
이때 보현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단정히 몸을 세운 채 꿇어앉아 합장하고[長跪叉手]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大悲)하신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이 모임에 모인 여러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으로서 대승을 닦으려는 이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원각(圓覺)의 청정한 경계를 듣고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세존이시여, 저 중생들이 환(幻)과 같은 것임을 아는 이들이라면 그의 몸과 마음도 환이거니, 어떻게 환으로써 다시 환을 닦으오리까?만일 온갖 환의 성질이 다 없어지는 것이라 하면 곧 몸과 마음마저도 없어지리니 누가 수행하는 것이오며, 어찌하여 또 환과 같은 것을 수행하라고 말씀하시옵니까?
於是普賢菩薩在大衆中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長跪叉手而白佛言大悲世尊願爲此會諸菩薩衆及爲末世一切衆生修大乘者聞此圓覺淸淨境界云何修行世尊若彼衆生知如幻者身心亦幻云何以幻還修於幻若諸幻性一切盡滅則無有心誰爲修行云何復說修行如幻
만일 모든 중생들이 처음부터 수행하지 않는다면 생사 속에서 항상 환화(幻化)에 묻혀 있어서 일찍이 환과 같은 경계임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리니, 망상(妄想)의 마음에서 어떻게 벗어나오리까? 바라옵건대 말법 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어떠한 방편과 점차(漸次)를 닦아 익혀야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환을 영원히 여의도록 하겠나이까?”
이렇게 말하고는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 되풀이하였다.
若諸衆生本不修行於生死中常居幻化曾不了知如幻境界令妄想心云何解脫願爲末世一切衆生作何方便漸次修習令諸衆生永離諸幻作是語已五體投地如是三請終而復始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는 이제 모든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이 환(幻)과 같은 삼매를 닦아 익히는 방편과 그 점차(漸次)를 물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온갖 환을 여읠 수 있게 하는구나. 그대들은 자세히 들으라. 내가 지금 그대들을 위해 말해 주리라.”
그때 보현보살은 분부를 받들고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爾時世尊告普賢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修習菩薩如幻三昧方便漸次令諸衆生得離諸幻汝今諦聽當爲汝說時普賢菩薩奉教歡喜及諸大衆默然而聽
선남자야, 일체 중생들의 갖가지 환화(幻化)가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나온 것이니, 마치 허공의 꽃이 허공에 생긴 것과 같다. 환(幻)인 허공의 꽃은 없어지더라도 허공의 본성은 무너지지 않나니, 중생의 환인 마음도 다시 환에 의하여 없어질 것이나, 모든 환이 다 없어진다 하더라도 본각(本覺)의 마음만은 움직이지 않느니라. 환에 의하여 본각을 말할지라도 그 이름은 환이며, 만일 본각이 있다고 말할지라도 오히려 환을 여의지 못한 것이며, 본각이 없다고 말할지라도 역시 그러하니라. 그러므로 환이 없어져야 동요하지 않는 경지라고 이름할 수 있느니라.
善男子一切衆生種種幻化皆生如來圓覺妙心猶如空花從空而有幻花雖滅空性不壞衆生幻心還依幻滅諸幻盡滅覺心不動依幻說覺亦名爲幻若說有覺猶未離幻說無覺者亦復如是是故幻滅名爲不動
선남자야, 일체의 보살과 말법 세계 중생들은 온갖 허깨비인 허망한 경계를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니, 멀리 여의려는 마음을 굳게 잡아 지니어서 환과 같은 마음도 멀리 여의어야 하며,환을 멀리 여의겠다는 생각은 물론 또한 멀리 여의었다는 그 생각까지도 멀리 여의어서 더 이상 멀리 여읠 것이 없게 되면, 곧 모든 환은 없어지느니라. 비유하건대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일으키려 할 적에 두 개의 나무를 서로 비벼 불이 일어나 나무가 다 타서 없어지면 재는 날아가고 연기는 사라지는 것처럼, 환으로써 환을 닦는 것도 그와 같아서 모든 환은 비록 다 없어지더라도 아주 없어지는 것[斷滅]에 들어가지는 않느니라.
善男子一切菩薩及末世衆生應當遠離一切幻化虛妄境界由堅執持遠離心故心如幻者亦復遠離遠離爲幻亦復遠離離遠離幻亦復遠離得無所離卽除諸幻譬如鑽火兩木相因火出木盡灰飛煙滅以幻修幻亦復如是諸幻雖盡不入斷滅
선남자야, 환(幻)인 줄 알면 곧 여의게 되나니, 방편을 쓸 필요가 없으며, 환을 여의면 곧 깨달음이니, 또한 점차(漸次)의 계위(階位)도 없느니라. 일체의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은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해야 할 것이니, 이렇게 하여야 비로소 모든 환을 영원히 여읠 수 있느니라.”
善男子知幻卽離不作方便離幻卽覺亦無漸次一切菩薩及末世衆生依此修行如是乃能永離諸幻
자료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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