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각경

원각경 - 4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8. 3.
반응형

그때 세존께서 이런 뜻을 거듭 펴시기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이시 세존 욕중의차 의이설게언)


보현이여, 그대 마땅히 알라
일체 중생들의
끝없이 오래된 환(幻)의 무명(無明)은
모두가 모든 여래의
원각의 마음에서 생겼나니라.
普賢汝當知/보현여당지
一切諸衆生/일체제중생
無始幻無明/무시환무명
皆從諸如來/개종제여래
圓覺心建立/원각심건립

마치 허공 꽃은 허공에 의지해
그 형상이 생기는 것과 같으니라
만일 허공 꽃이 없어진다 해도
허공은 조금도 변동이 없나니라.
猶如虛空花/유여허공화
依空而有相/의공이유상
空花若復滅/공화약복(부)멸
虛空本不動/허공본무동


만일 그 보살들이나
말법 세계의 모든 중생들은
언제나 환을 멀리 여의어야 하나니
환들을 모조리 다 여의면.
若彼諸菩薩/약피제보살
及末世衆生/급말세중생
常應遠離幻/상응원리환
諸幻悉皆離/제환실개리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일으켜
나무가 다 타고 나면 불도 꺼지는 것처럼
깨달음에 점차가 필요 없고
방편도 또한 그러하니라.
如木中生火/여목중생화
木盡火還滅/목진화환멸
覺則無漸次/각즉무점차
方便亦如是/방편역여시



이때 보안(普眼)보살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무릎을 세워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이 모임에 온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보살이 수행하는 순서와 단계[漸次]를 말씀하여 주옵소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머무르며, 중생들이 깨닫지 못하면 어떤 방편을 써야 두루 깨닫게 하겠나이까?
세존이시여, 만일 저 중생들이 바른 방편과 바른 생각이 없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런 삼매를 들을 때에 마음이 헛갈리고 답답하여 원각(圓覺)에 대하여 깨달아 들어갈 수 없을 것이옵니다.바라옵건대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을 위하여 방편을 한번 말씀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거듭 되풀이하였다.
於是普眼菩薩在大衆中卽從座起頂禮佛足右遶三帀長跪叉手而白佛言大悲世尊願爲此會諸菩薩衆及爲末世一切衆生演說菩薩修行漸次云何思惟云何住持衆生未悟作何方便普令開悟世尊若彼衆生無正方便及正思惟聞佛如來說此三昧心生迷悶則於圓覺不能悟入願興慈悲爲我等輩及末世衆生假說方便作是語已五體投地如是三請終而復始
(어시어시보안보살 재대중중 즉종좌기 정례불족 우요삼잡 장궤차수 이백불언 대비세존 원위차회 제보살중 급위말세 일체중생연설보살 수행점차 운화사유운화주지중생미오작하 방편보령개오세존 약피중생 무정방편급사유문불여래설 차삼매심 생미민즉 어원각불능 오입원흥 자비위아 등배급 말세중생 가설방편 작시어이 오체투지여시삼청 종이복시)


그때 세존께서 보안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들은 모든 보살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수행하는 점차(漸次)와 생각하는 법과 마음 머무는 법을 묻고 또 갖가지 방편을 말해 달라고 하는구나. 너희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을 위해 말해 주리라.”
그때에 보안보살은 분부를 받들고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爾時世尊告普眼菩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等乃能爲諸菩薩及末世衆生問於如來修行漸次思惟住持乃至假說種種方便汝今諦聽當爲汝說時普眼菩薩奉教歡喜及諸大衆默然而聽(이시세존고 보안보살언 선재선재 선남자 여등내능 위제보살 급말세중생 어여래수행 점차사유 주지내지 가설종종방편 여금제청 당위여설시 보안보살 봉교환희급제대중 묵연이청)

“선남자야, 저 새로 배우는 보살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이 여래의 청정한 원각의 마음을 구하려 하면, 바른 생각으로 모든 환(幻)을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먼저 여래의 사마타(奢摩他)5) 수행을 의지하고 계율을 굳게 지니며, 대중들과 편안하게 지내고 조용한 방에 단정하게 앉아서 항상 이렇게 생각하라.
‘지금 나의 이 몸뚱이는 4대(大)가 화합하여 된 것이니, 이른바 터럭ㆍ치아ㆍ손톱ㆍ발톱ㆍ살가죽ㆍ근육ㆍ뼈ㆍ골수ㆍ더러운 몸뚱이들은 다 흙으로 돌아갈 것이요, 침ㆍ콧물ㆍ고름ㆍ피ㆍ진액ㆍ거품ㆍ가래ㆍ눈물ㆍ정기와 대소변은 다 물로 돌아갈 것이며, 따스한 기운은 불로 돌아갈 것이요, 움직이는 작용은 바람으로 돌아갈 것이다. 4대가 제각기 흩어지면 이제 이 허망한 몸뚱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男子彼新學菩薩及末世衆生欲求如來淨圓覺心應當正念遠離諸幻先依如來奢摩他行堅持禁戒安處徒衆宴坐靜室恒作是念我今此身四大和合所謂髮毛爪齒皮肉筋骨髓腦垢色皆歸於地唾涕膿血津液涎沫痰淚精氣大小便利皆歸於水暖氣歸火動轉歸風四大各離今者妄身當在何處(선남자 피신학보살 급말세중생 욕구여래 정원각심 응당정념 원리제환 선의여래 사마타행 견지금계 안처도중 연좌정실 항작시념 아금차신 사대화합 소위 발모조치 피육근골 수뇌구색 개귀어지 타체농혈 진액연말담루정기 대소변리 개귀어수 난기귀화 동전귀풍 사대각리 금자망신 당재하처)

곧 이 몸은 끝내 실체가 없는데 화합하여 형상이 이루어진 것이 실은 허깨비와 같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네 가지 인연이 임시로 화합해서 허망하게도 6근(根)이 있게 된 것이니라. 6근과 4대가 합하여 안팎을 이루었는데, 허망하게도 인연으로 이루어진 기운[緣氣]이 그 안에 쌓이고 모여 인연의 모습이 있는 것처럼 되었으니, 이것을 임의로 이름을 붙여 마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 허망한 마음이란 것은 만일 6진(塵)이 없었더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4대가 나뉘어 흩어지고 나면 6진도 존재할 수 없느니라. 이 가운데 인연과 6진이 제각기 흩어져 없어지면마침내 반연하는 마음도 볼 수 없으리라.
知此身畢竟無體和合爲相實同幻化四緣假合妄有六根六根四大中外合成妄有緣氣於中積聚似有緣相假名爲心善男子此虛妄心若無六塵則不能有四大分解無塵可得於中緣塵各歸散滅畢竟無有緣心可見(즉지차신 필경무체 화합위상 실동환화 사연가합 망유육근 육근사대 중외합성 망유연기 어중적취 사유연상가명위심 선남자 차허망심 약무육진 즉불능유 사대분해 무진가득 어중연진각귀산멸 필경무여 연심가견)

선남자야, 저 중생들의 환(幻)인 몸뚱이가 멸하기 때문에 환인 마음도 멸하고, 환인 마음이 멸하기 때문에 환인 경계[塵]도 멸하며, 환인 경계가 멸하기 때문에 환의 멸함도 멸하고, 환의 멸함이 멸하기 때문에 환 아닌 것은 멸하지 않느니라. 그것은 비유하면 마치 거울과 같아서 때가 없어지면 광명이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몸과 마음이 다 환의 때[幻垢]이니, 때의 모습이 영원히 사라지면 시방세계가 청정해진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선남자야, 비유하면 만약 깨끗한 마니(摩尼) 보배 구슬에 오색(五色)을 비추면 방향에 따라 각각의 빛깔이 달리 나타나게 되는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보배 구슬을 보고 실제로 오색이 있는 줄로 아는 것과 같으니라.
男子彼之衆生幻身滅故幻心亦滅幻心滅故幻塵亦滅幻塵滅故幻滅亦滅幻滅滅故非幻不滅譬如磨鏡垢盡明現善男子當知身心皆爲幻垢垢相永滅十方淸淨善男子譬如淸淨摩尼寶珠映於五色隨方各現諸愚癡者見彼摩尼實有五色(선남자 피지중생 환신멸고 환심역멸 환심멸고 환진역멸 환진멸고 환멸역멸 환멸멸고 비환불멸 비여마경 구진명현 선남자 비여청정 마니보주 영어오색 수방각현 제우치자 견피마니 실유오색)
자료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반응형

'원각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각경- 6  (53) 2024.08.09
원각경 - 5  (59) 2024.08.05
원각경-3  (53) 2024.07.30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2  (73) 2024.07.26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 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1  (97) 2024.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