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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전북의 사찰

대웅전을 찾아-선운사 대웅전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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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서 정주(빨간 글씨 부분은 필자의 서술입니다.)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동백꽃은 여물어 동백이 되었구나.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다향 풍기며 따르는 찻잔에는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오늘도 쉼 없이 두드리는 부전스님의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기도 가락만 맴 속으로 울립니다.

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
통째로 툭 떨어지는
동백꽃이

시가 되어
풍천 장어구이에 녹아나는
제 가슴속에 툭 떨어집니다
사내들의 술잔에 추억을 그립니다.

보물
고창 선운사 대웅전 (高敞 禪雲寺 大雄殿)
Daeungjeon Hall of Seonunsa Temple, Gochang

선운사는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있는 절로 신라 진흥왕이 세웠다는 설과 백제 고승 검단선사가 세웠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한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에는 진흥왕이 세우고 검단선사가 고쳐 세운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선운사 대웅전은 신라 진흥왕 때 세워진 것으로 전하며, 현재 건물은 조선 성종 3년(1472)에 다시 지은 것이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려 광해군 5년(1613)에 다시 지은 것이다.

앞면 5칸·옆면 3칸의 규모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만든 기둥 위의 장식구조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 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옆면에는 높은기둥 두 개를 세워 간단히 처리하였다. 전체적으로 기둥 옆면 사이의 간격이 넓고 건물의 앞뒤 너비는 좁아 옆으로 길면서도 안정된 외형을 지니고 있다. 건물 뒤쪽의 처마는 간략하게 처리되어 앞뒤 처마의 모습이 다르며 벽은 나무판으로 이루어진 널빤지벽이다. 안쪽 천장은 우물 정(井) 자 모양을 한 우물천장을 설치하였고 단청벽화가 매우 아름답다.

조선 중기의 건축답게 섬세하고 장식적인 구성과 빗살 여닫이문이 화려한 건물이다.

대웅전(大雄殿)은 석가모니불을 모신 사찰의 중심 건물이다. 보통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신다. 문수는 지혜를, 보현은 서원(중생제도를 위한)을 세우고 수행하는 행원(行願)을 상징하는데, 본존불을 좌우에서 모시는 보살을 협시보살(脇侍菩薩)이라 한다.
대웅전(大雄殿)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할 때는 석가모니불의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고, 다시 각각의 좌우에 모시는 보살을 위치시킨다.
선운사의 대웅보전은 의미가 확장된 비로자나불이 석가모니불을 대신하고 있다.

보물
고창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高敞 禪雲寺 塑造毘盧遮那三佛坐像)
Clay Seated Vairocana Buddha Triad of Seonunsa Temple, Gochang
(비로자나불(중)ㆍ약사여래불(좌)ㆍ아미타불(우))
●비로자나/바이로짜나 ●약사/악차
●아미타/아미타유스

고창 선운사 소조비로자나불좌상의 형태는 넓고 당당한 어깨, 긴 허리, 넓고 낮은 무릎으로 인하여 장대하고 웅장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이러한 장대하고 웅장한 형태미를 갖춘 대형 소조상들은 법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상, 귀신사 소조비로자나삼불상,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상 등 17세기 전반기 각지의 대표적인 사찰에서 조성된다. 대형의 소조불상의 조성 목적은 이전 시대와 달리 새로워진 불교계의 위상을 한껏 드러내고, 전란으로 소실된 불상을 빠른 시간 내에 재건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비로자나삼불상은 양대 전란 이후 재건불사 과정과 당시 달라진 시대적 분위기를 직·간접적으로 대변해 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대좌의 밑면에 기록한 묵서명에서 불상의 조성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로자나불, 약사여래불, 아미타불이라는 삼불상의 존명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어 비로자나 삼불상의 도상연구에 기준이 된다. 그리고 1633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시기와 17세기 전반기의 대표적 조각승 무염과 그의 문하승(門下僧)에 의해 제작되었다는 정확한 조성주체가 밝혀져 있고, 대형의 상임에도 불구하고 조각적·종교적 완성도가 높은 우수한 작품이다.

비로자 불은 산스끄리 뜨어로 바이로짜나, 바이로차나라고 하며, 빛과 광명을 나타내므로 무명의 소멸을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선운사 대웅전 (불단 후불 벽화) 수묵관육도

선운사 대웅전 후불벽화

선운사 대웅전 후불벽화

선운사 대웅전 천장

대웅보전 편액 및 공포
이미지와 글 일부 출처: 국가문화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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