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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난타의 빈자일등을 되새긴다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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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의 등공양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그 나라에 난타(難陁)라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가난하고 고독하여 구걸하면서 살아갔다.
그녀는 국왕과 신민의 노소들이 모두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나는 전생에 무슨 죄로 빈천한 집에 태어나,
복밭을 만났건마는 종자가 없을까?’
못내 괴로워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미미한 공양이나마 기약하고, 곧 나가 구걸하기를 늦도록 쉬지 않았으나 겨우 돈 1전을 얻었을 뿐이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기름집으로 가서 기름을 사려 하였다. 기름집 주인은 물었다.
“1전어치 기름을 사봐야, 너무 적어 쓸 데가 없을 텐데 무엇에 쓰려는가?”
난타는 그 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기름집 주인은 그를 가엾이 여겨 기름을 갑절로 주었다. 그는 그것을 얻고 매우 기뻐하여 등불 하나를 만들어 가지고 절로 갔다.
그것을 부처님께 바친 뒤 부처님 앞에 있는 여러 등불 가운데 두었다. 그리고 서원을 세웠다.
‘저는 지금 빈궁하여 이 작은 등불로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이 공덕으로써 저로 하여금 내생에 지혜의 광명을 얻어 일체 중생의 어두움을 없애게 하소서.’

이렇게 서원을 세우고는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밤이 지나 다른 등불은 모두 꺼졌으나 그 등불만은 홀로 켜져 있었다.
그때 목련(目連)은 그 날 당번이 되었다. 날이 밝은 것을 보고 등불을 걷어 치우려다가 그 한 등불만이 홀로 밝게 타면서 심지가 닳지 않은 것이 새로 맨 등불 같은 것을 보았다. 그는 낮에 켜는 것은 아무 소용도 없다고, 그것을 꺼 두었다가 저녁에 다시 켜려고 손으로 끄려 하였다. 그러나 불꽃은 여전하여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옷자락으로 부쳤으나 불꽃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목련이 그 등불을 끄려고 하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지금 그 등불은 너희 성문들로서는 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네가 4해(海)의 물을 거기에 쏟거나 산바람으로 그것을 불더라도 그것은 끌 수 없다. 왜냐 하면 그것은 일체 중생을 두루 건지려고 큰 마음을 낸 사람이 보시한 물건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난타 여인은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곧 그에게 수기를 주셨다.
“너는 오는 세상 두 아승기와 백 겁 동안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등광(燈光)이라 하고, 10호(號)를 완전히 갖출 것이다.”
이에 난타는 수기를 받고 기뻐하여 꿇어앉아 출가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곧 허락하시어 그는 비구니가 되었다.

名曰難陁貧窮孤獨乞丐自活見諸國王臣民大小各各供養佛及衆僧心自思惟我之宿罪生處貧賤雖遭福田無有種子酸切感傷深自咎悔便行乞丐以俟微供竟日不休唯得一錢持詣油家欲用買油油家問曰一錢買油少無所逮用作何等難陁具以所懷語之油主憐愍增倍與油得已歡喜足作一燈擔向精舍奉上世尊置於佛前衆燈之中自立誓願我今貧窮用是小燈供養於佛以此功德令我來世得智慧照滅除一切衆生垢闇作是誓已禮佛而去
乃至夜竟諸燈盡滅唯此獨燃是時目連次當日直察天已曉收燈摒擋見此一燈獨燃明好膏炷未損如新燃燈心便生念白日燃燈無益時用欲取滅之暮規還燃卽時擧手扇滅此燈燈焰如故無有虧滅復以衣扇燈明不損
佛見目連欲滅此燈語目連曰今此燈者非汝聲聞所能傾動正使汝注四大海水以用灌之隨嵐風吹亦不能滅所以爾者此是廣濟發大心人所施之物佛說是已難陁女人復來詣佛頭面作禮於時世尊卽授其記汝於來世二阿僧祇百劫之中當得作佛名曰燈光十號具足於是難陁得記歡喜長跪白佛求索出家佛卽聽之作比丘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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