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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증도가

증도가(證道歌) 98.당랑거철(螳螂拒轍)

by 돛을 달고 간 배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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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쟁영만진도象駕崢嶸漫進途 수건당랑능거철誰見螳螂能拒轍

● 코끼리 수레 끌고 위풍당당히 길을 가거니

● 버마재비 수레 길을 막는 걸 누가 보겠는가.

*** 코끼리가 임금님이 타는 큰 수레를 끌고 탄탄대로를 기세 좋게 달리는데 누가 그것을 가로막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버마재비란 놈이 그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니 될법한 말입니까?

*** [장자莊子]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제齊나라 장공莊公이 큰 수레를 타고 가는데 마침 큰 길가에 있던 버마재비란 놈이 가만히 보니 저기서 큰 짐승이 태산 같은 것을 타고 오고 있었습니다. 거드름을 피우고 위엄 차리고 오는 것을 보니 자기 딴에는 같잖은 생각이 들어서 ' 저 놈을 못 가게 해야겠다' 고 마음먹고 그 조그마한 발로 버티면서 수레를 가로막았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무 소용도 없이 저만 가루가 되어 죽고 마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무 힘도 없는 물건이 무한한 힘이 있는 것을 막으려해도 소용 없다는 것을 말하여 당랑거철螳螂拒轍이라고 합니다.  
*** 이것을 무엇에 비유하느냐 하면, 무상대법은 버마재비는 그만두고 석가나 달마가 막으려 해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 이 무상대법은 불생불멸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손을 댈래야 댈 수 없고 손을 대기만 하면 상신실명喪身失明하고 맙니다.
*** 우리가 이 법을 바로 믿고 깨칠 것 같으면 참으로 ' 한마디 말씀에 요연히 백억법문을 뛰어나서 항사묘용이 다함이 없는 여의주를 얻게 된다.' 고 아무리 입이 아프게 설명해 주어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으니 만큼 봉사에게 단청 얘기하는 격입니다.
눈 뜬 사람은 적고 눈 감은 사람이 많으니 결국 눈 뜬 사람만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 무상대법이란 버마재비가 큰 수레를 막는 것과 같이 석가나 달마도 어찌 할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중생이 이를 어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대법을 믿고 공부하면 모든 것이 원만구족함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영가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성철스님 법어집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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