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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지위월왕시공 執指爲月枉施功
근경진중허날괴 根境塵中虛捏怪
●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 육근ㆍ육경ㆍ육진 가운데서 헛되이 괴이한 짓 하는도다.
***부처님께서 많은 법문을 하시는 가운데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이지 달 그 자체는 아니다. 내 법문에 의지해서 스스로 자성을 깨쳐야지 나의 말에만 집착해서는 자성을 깨치지 못한다.'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손가락이란 언어문자를 비유한 것이니 모든 언어문자는 자성을 깨치는 방편으로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는 것입니다. 중생은 그것을 모르고 그 언어문자가 근본 도인 줄, 혹은 법인 줄 알고 평생 내내 문자에만 집착하여 결국 손가락만 보고 달은 보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 평생 헛일만 하고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성을 깨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육근ㆍ육경ㆍ육진이 우리의 자성을 은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근ㆍ육경ㆍ육진 속에서 쓸데없이 허둥댄다면 자성은 영원히 깨치지 못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근경진根境塵이란 단지 육근ㆍ육경ㆍ육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문자에 집착하여 쓸데없는 법상法相을 분별하는 모든 것을 총괄해서 하는 말입니다.
***설사 우리가 총명이 아난존자 이상으로 뛰어나서 부처님의 법상을 다 기억하고 있다 하여도 깨치지 못하면 결국 결집結集에서 아난존자가 가섭존자에게 쫓겨나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니, 그것을 깊이 알아서 자성을 꼭 깨쳐야지 괘히 언어 문자에만 헤매이게 되면 평생을 그릇쳐 영원토록 헛일만 하고 마는 것이 됩니다.
***영가스님이 언어문자를 집착하는 병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시므로 문자를 배격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줄지 모르겠지만 그 병이 하도 크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약방문도 이렇게 많게 된 것입니다. 이 법문을 새겨듣고 언어문자에 집착하는 그 병을 꼭 고쳐야 할 것입니다.(성철스님법어집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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