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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의 아침

경비실에서 보내는 편지-1

by 돛을 달고 간 배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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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실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단발머리를 한 언뜻보기에도 앳띤 어린 초등이다.
"아저씨 자전거 바람이 빠졌어요, 바람 좀 넣어 주세요." "그래" 알았다고 말하고 공기 주입구를 열고 두 팔에 힘을 주고 바람을 넣었다. "다 되었다. 이제 끌고 나가라" 네 하고 나가려다 도로 서서는 나를 쳐다본다. "그런데 아까 부터 왜 반말이예요." 아 그거, 너 초등학생 아이가? "아닌데요, 애 둘 엄만데요" "농담 아이가 아저씨 놀리려고" "진짜예요, 고등학생이란 말은 자주 듣지만 초등학생은 처음이라구요" "그런데 어린이용 자전거는 왜 타고 왔어요" 갑자기 말을 바꾸자니 황당스럽다. "키에 맞추다 보니 그러네요." 정말 당황스럽고 무안하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연신 사과를 해야만 했다. 초등생 같은 아줌마 나가면서 "그래도 젊게 봐줘서 봐드릴께요" 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얼굴 전체를 볼 수 있으면 나이가 그래도 예측 가능하지만 코로나로 얼굴 융곽을 파악할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오늘의 교훈은 듣고 이해하는 모든 이에게 존대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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