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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의 아침

주차 위반 스티커

by 돛을 달고 간 배 202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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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인간이란 겉옷을 걸치고서
시간속을 걷는다.

세월 그것
크게 눈 뜨고 보아도
하루 살이 숨박꼭질

언제 하루라도
맘 편한 날 있었겠나.

그래 우리 살아가는 삶도
일그러지고 부러져 사라지는데

온 하루 힘겹게 일하고 들어 온
나는 앞창에 붙여져 있는
주차위반 스티커를 본 순간
마냥
기분이 저하된다.

하루의 삶이 순식간에 찰나가 된다.
시간을 잊고 열심히 살았다.

보금자리 내집이건만

단지 늦었다는 이유로
내 자리가 없었을 뿐인데
인정 사정이 없는
늦은 밤에 홀로 다투는
아파트의 지하에서

그래
아파트의 주차 스티커는
낮보다는 밤이 훨씬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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