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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의 아침

참 좋은 마음이

by 돛을 달고 간 배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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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심었던 씨앗
부지런히 다듬고 쓰다듬은
인과 연으로
좋은 열매를 바라네.

선한 뜻에는
선한 열매가 열려야.

어느 할머니
도우미 도우려
현관 밖에 나왔다가 문이 잠겨

오도 가도 못해
발 동동
손은
이곳 저곳

문 안에서 끓고 있는
냄비에 세차게 다가서는 가스불.

기억할 수 없는
번호들을 가진 휴대폰이
손길 안에서 울리지만

안타까운 세월이여
아날로그여
삶의 생생한 노력을 지워내는
AI.

착한 마음은
착하게 굴러가진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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