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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99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一 / 其 八>-6 수기(授記)를 다 하시고〔수기는 너는 아무 때에 부처가 될 것이라고 미리 이르시는 것이다.〕부처 가시는 땅이 질거늘 선혜가 입고 있으시던 녹비(鹿皮)옷을 벗어 땅에 까시고〔녹비는 사슴의 가죽이다.〕머리카락을 펴 덮으시니까, 부처님이 밟고 지나시고 또 예언하시되, 「너는 후에 부처가 되어 오탁(五濁)악세(惡世)에 〔탁은 흐린다는 말이고, 악은 모질다는 말이다. 오탁은 겁탁(劫濁) 견탁(見濁) 번뇌탁(煩惱濁) 중생탁(衆生濁) 명탁(命濁)이니, 본래 맑은 성(性)에 흐린 마음이 일어남이 탁이다. 겁은 죄업(罪業)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견은 본다는 말이니, 비뚤게 본다는 말이다. 번은 많은 것이고, 뇌는 어지럽힌다는 말이다. 죽으며 살며 하여 윤회함이 중생탁이다. 목숨을 여의지 못함이 명탁이니, 명은 목숨이다... 2005. 3. 13.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一 / 其 八>-5 구이가 이르시되,「나의 원을 따르지 아니하면 꽃을 얻지 못하리라.」선혜가 이르시되,「그러면 네 원을 따르리니, 나는 보시(布施)를 즐겨〔보시는 재물이나 도리, 또는 두려움에서의 해방, 등을 남에게 준다는 말이다.〕사람의 뜻을 거슬리지 아니하니, 아무 사람이거나 와서 내 머릿박과 눈자위와 골수(骨髓)와 아내와 자식을 달라고 해도〔골수는 뼛속에 있는 기름이다.〕너는 방해할 뜻을 가지고 나의 보시하는 마음을 헐지 말라.구이가 이르시되,「그대 말 같이 하리니,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가져가기가 어려우므로 두 줄기 마저 맡기니, 부처님께 바쳐서 생생(生生)에 내 소원을 잃지 않게 하고 싶소.」그 때에 등조왕(燈照王)이 신하와 백성을 영(領)하고 〔영은 거느린다 말이다.〕가지 가지 공양을 가지고 성에서 나와서 부처를.. 2005. 3. 13.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一 / 其 八>-4 구이가 여기시되, 「이 남자가 정성이 지극하므로 보배를 아끼지 아니하는구나.」하여, 이르시되, 「네가 이 꽃을 바칠 것이니, 원하는 바는 내 생생(生生)에 그대의 아내가 되고 싶소.」선혜가 대답하시되,「내가 깨끗한 행적(行績)을 닦아서 일없는 도리를 구하니, 생사의 인연은 듣지 못하겠오.」〔인연은 까닭이니, 전생의 일의 가닭을 인연이라 하고, 그 일을 인(因)하여 후생 또는 현생에 나타나게 되는 모습을 과보(果報)라고 하니, 과는 열매고 보는 갚는 것이다. 좋은 씨를 심으면 좋은 열매가 열리는 모양이 전생의 일의 인연으로 후생에 좋은 몸을 받거나 또는 궂은 몸이 되거나 함과 같으므로 과(果)라 하고, 후생의 태어난 몸으로 전생 인연을 갚는 것이므로 보(報)라고 하는 것이다. 부부(夫婦)가 되어 사는 것은.. 2005. 3. 9.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一 / 其 八>-3 등조왕(燈照王)이 보광불(普光佛)을 청하여 공양하려고 하여 나라에 영(令)을 내리되, 「좋은 꽃은 팔지 말고 다 왕께 가져 오라.」고 했다. 선혜(善慧)가 들으시고 측은히 여겨 꽃이 있는 곳을 애서 찿아 가시다가 구이(俱夷)를 만나시니〔俱夷는밝은 여자라고 하는 뜻이니, 나실 적에 해는 져 가는데 그 집은 광명(光明)이 비치므로 俱夷라고 한 것이다.〕꽃 일곱 줄기를 가지고 계시되, 왕의 명령을 두려워 하여 병 속에 감추어 두셨더니, 선혜의 정성이 지극하시므로 병 속의 꽃이 솟아 나거늘 따라가서 불러 그 꽃을 사고 싶다고 말한즉,구이가 이르시되,「 대궐에 보내서〔대궐은 큰 집이니, 임금이 계신 집이다.〕부처님게 바칠 꽃이어서 못 팔겠오」라고 했다. 선혜가 이르시되,「은돈 오백 닢으로 다섯 줄기를 사고 싶소... 200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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