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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一 / 其 八>-3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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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조왕(燈照王)이 보광불(普光佛)을 청하여 공양하려고 하여 나라에 영(令)을 내리되, 「좋은 꽃은 팔지 말고 다 왕께 가져 오라.」고 했다. 선혜(善慧)가 들으시고 측은히 여겨 꽃이 있는 곳을 애서 찿아 가시다가 구이(俱夷)를 만나시니〔俱夷는밝은 여자라고 하는 뜻이니, 나실 적에 해는 져 가는데 그 집은 광명(光明)이 비치므로 俱夷라고 한 것이다.〕꽃 일곱 줄기를 가지고 계시되, 왕의 명령을 두려워 하여 병 속에 감추어 두셨더니, 선혜의 정성이 지극하시므로 병 속의 꽃이 솟아 나거늘 따라가서 불러 그 꽃을 사고 싶다고 말한즉,구이가 이르시되,「 대궐에 보내서〔대궐은 큰 집이니, 임금이 계신 집이다.〕부처님게 바칠 꽃이어서 못 팔겠오」라고 했다. 선혜가 이르시되,「은돈 오백 닢으로 다섯 줄기를 사고 싶소.」구이가 묻자오되, 「무엇에 쓰시겠오?」선혜가 대답하시되, 「부처님께 바치겠오?」구이가 또 묻자오되, 「부처님게 바쳐 무엇하려 하시오?」선혜가 대답하시되, 」「일체 種種(종종) 지혜를 이루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오.」〔일체는 「다」라고 하는 말이고,종종은 여러가지라고 하는 뜻이다. 중생은 일체 세간의 사람과 하늘과 기는 것과 나는 것과 물에 것과 뭍에 것과 목숨 있는 것을 다 중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제도는 물을 건넨다는 말이니, 세간의 번뇌 많음이 바닷물 같으니, 부처님께서 법(法)을 가르치시어 바다를 건네어 내시는 것을 제도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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