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석보상절

석보상절(釋譜祥節) 제 一 月印千江之曲 <其 一 / 其 八>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3. 1.
반응형

옛적 아승기겁(阿僧祇劫) 시절에 〔아승기는 끝이 없는 수라고 하는 말이다.즉 오랜 세월전이고 겁은 시절이라고 하는뜻이다.〕한 보살(菩薩)이 왕이 되어 계셔 〔보살은 보리살타(菩堤薩타)라고 하는 말을 줄여 이르니, 보리는 부처의 도리이고, 살타는 중생을 이룬다는 말이니, 부처의 도리로 중생을 제도하시는 사람을 보살이라고 하는 것이다.〕나라를 아우에게 맡기시고 배우러 나가시어 구담바라문(瞿曇婆羅門)을 만나시어〔구담은 성이다. 바라문은 깨끗한 행적이라고 하는 말이니, 바라문은 산에 들어가 세속의 욕심을 끊고 깨끗한 수행을 한 사람이다.〕자기의 옷은 벗어버리고 구담의 옷을 입으시고심산에 들어가 과실과 물을 잡수시고〔심산은 깊은 산이다.〕좌선(坐禪)하시다가〔좌선은 앉아서 깊은 도리를 생각한다는 말이다.〕나에게 빌어 먹으러 오시니, 그 나라 사람은 다 몰라 보더니, 소구담(小瞿曇)이라고 하더라.〔소는 적다는 말이다.〕

보살이 성 밖 감자원(甘蔗園)에 〔성은「잣」이다. 감자는 풀이니, 심어서 두어 해째 나되 대가 곧고 길이가 열 자 남직하니, 그 즙으로 사탕을 만드는것이다. 원은 동산이다.〕정사(精舍)를 만들고 〔정사는 조심하는 집이다.〕혼자 앉아 있으시더니, 도둑 오백(五百)명이〔오는 다섯이고, 백은 「온」(백의 옛말)이다.〕나랏 것을 훔쳐 정사 곁으로 지나가니, 그 도둑이 보살의 전세생(前世生)의 원수(怨讐)이었다.〔전세생은 전 세상의 생(生)이다.〕이튿날에 나라에서 도둑의 자취를 밟아 가서 그 보살을 도둑인 줄 알고 잡아 나무에 몸을 꿰어 두었더니, 〔보살이 전생에 지은 죄로 이렇게 수고하신 것이다.〕대구담(大瞿曇)이 천안(天眼)으로 보고 〔보살을 소구담이시라고 하므로 바라문을 대구담이라고 하니, 대(大)는 큰 것이다. 천안(天眼)은 하늘의 눈이라고 하는 말이다.〕허공에 날아와서 묻자오되,「그대는 자식이 없더니 무슨 죄요?」보살이 대답하시되, 「장차 죽을 나이거니 자손을 의론하겠소.」〔자(子)는 아들이고, 손(孫)은 손자이니, 자손은 아들과 손자와 뒤의 손자를 무수히 내려 이른 말이다.〕그 나라 왕이 사람을 부려서 쏘아 죽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