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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보상절99

싯다르타 남문 밖에서 병자를 만나다.(사문유관-남) 사문유관-싯타르타/남문 밖에서 병자를 만나다. 태자는 다시 얼마 지나서 왕에게 나가 놀며 구경하겠다고 아뢰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걱정하면서 스스로 생각하였다. ‘태자는 전에 나가 노인을 만나보고는 근심하고 언짢아하였는데 어찌하여 지금 다시 나가겠다는 것인가?’ 왕은 태자를 사랑하는지라 차마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마지못해 허락하고는 곧 모든 신하들을 모아 놓고 함께 의논하였다. “태자는 전에 성의 동쪽 문을 나가 노인을 만나보고 그만 돌아와서는 언짢아하였소. 지금 다시 나가서 놀며 구경하겠다고 하였는데 나는 거절할 수가 없어 드디어 또 허락하였소.” 모든 대신들이 대답하였다. “다시 밖의 모든 관속들에게 엄하게 명하여 도로를 정비하고 비단깃발과 일산을 걸고 꽃을 뿌리며 향을 사르면서 화려하게 .. 2024. 5. 10.
싯다르타 동문 밖에서 노인을 만나다.(사문유관-동) 사문유관-동/동문 밖에서 노인을 만나다. 그때 태자는 모든 기녀들이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흐르는 샘물이 맑고 시원한 동산 숲에서 노래하고 읊는 것을 듣고 갑자기 나가 놀며 구경하고자 하였다. 곧 기녀들을 보내어 왕에게 가서 아뢰게 하였다. “궁전에만 있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잠시 동안 동산 숲에 나가서 재미있게 놀고 싶습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스스로 생각하였다. ‘태자는 궁전에 있으면서 부부의 예(禮)를 행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동산 숲에 나가기를 청한 것이로구나.’ 곧 허락하여 모든 신하들에게 원관(園觀)을 정리하여 치장하고 지나가는 길은 모두 깨끗이 하도록 명하였다. 태자는 곧 왕에게로 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작별하고 떠났으며 왕은 곧 한 오래된 신하로서.. 2024. 5. 10.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2/석보상절 태자가 오른 손으로 칠보장(七寶帳) 드시고 천천히 걸어 나오셔서 동녘으로 돌아 서시고 합장하셔서 일체 제불을 염(念)하시고 우러러 허공과 별을 보시더니, 지국천왕(持國天王)이 건달바(乾달婆)들 일체 권속(眷屬)데리고〔지국천왕이 건달바를 주관한다.〕풍악을 울리고,동방에서 와 동녘 곁에 합장하고 서며, 증장천왕(增長天王)이 구반다(鳩槃茶)들 일체 권속 데리고〔구반다는 독 모양이라고 하는 말이니, 증장천왕이 주관한다.〕보병(寶甁)에 향탕(香湯)을 담아 잡고〔향탕은 향을 끓인 물이다.〕남방에서 와 남 녘 곁에 합장하고 서며,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용왕(龍王)들 일체 권속 데리고〔광목천왕이 용왕을 주관한다.〕갖가지 구슬을 가지고 서방에서 와 서녘 곁에 합장하고 서며,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야차(夜叉)들 일체 권속.. 2024. 5. 7.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1/석보상절 태자의 출가 태자가 왕궁에 드시니 광명이 두루 비치시더니, 왕께 사뢰되,「출가하고자 합니다.」 왕이 손목을 잡고 울며 이르시되, 「그런 마음은 먹지 말라. 나라에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없다.」 태자가 이르시되, 「네 가지 원(願)을 이루고자 하니, 그것은 늙음을 모르며, 병이 없으며, 죽음을 모르며, 여윔을 모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왕이 더욱 슬퍼하여 이르시되, 「이 네가지 원은 예로부터 이룬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하시고, 이튿날에는 석종(釋種)중에서 용맹(勇猛)한 사람 오백 명을 모아서 문을 굳게 지키라고 하셨다.【용(勇)은 힘이 세며 날래다는 말이고, 맹(猛)은 사납다는 말이다.】 태자가 비자(妃子)의 배를 가리키시며 이르시되, 「이 후 여섯 해를 지나 아들을 낳으리라.」 구이(俱夷)가 여기시되, .. 202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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