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태자의 출가-1/석보상절
태자의 출가 태자가 왕궁에 드시니 광명이 두루 비치시더니, 왕께 사뢰되,「출가하고자 합니다.」 왕이 손목을 잡고 울며 이르시되, 「그런 마음은 먹지 말라. 나라에 왕위를 이을 사람이 없다.」 태자가 이르시되, 「네 가지 원(願)을 이루고자 하니, 그것은 늙음을 모르며, 병이 없으며, 죽음을 모르며, 여윔을 모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왕이 더욱 슬퍼하여 이르시되, 「이 네가지 원은 예로부터 이룬 사람이 없는 것이다.」 하시고, 이튿날에는 석종(釋種)중에서 용맹(勇猛)한 사람 오백 명을 모아서 문을 굳게 지키라고 하셨다.【용(勇)은 힘이 세며 날래다는 말이고, 맹(猛)은 사납다는 말이다.】 태자가 비자(妃子)의 배를 가리키시며 이르시되, 「이 후 여섯 해를 지나 아들을 낳으리라.」 구이(俱夷)가 여기시되, ..
2024.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