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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그리움

씰을 보면서

by 돛을 달고 간 배 200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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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을 생각하며처음에 우체국 집배원으로 일을 할 즈음그 예전에

 

곱게 접은 편지 봉투에 씰 한장 달랑 붙인 채로내 손에 놓고 간 편지는그러면 쓰여진 주소로 갈거라고 여긴꼬마 애들이 있었다.한장 두장 또 한장의 봉투에서랍 속에 놓아 둔 우표를 그 옆에다살그머니 붙여 우체통에 넣었던 시절이벌써 20년이 훌쩍 지나 버렸고씰을 볼 때 마다 밀려오는 추억이 되었다.날이 쌀쌀해지자 씰이 생각나고일년 이년 이십년을 넘게 사다 모은씰을 바라다 본다.기침 소리가 유난히도 아프게 들렸던..결국엔 결핵으로 유명을 달리한고종형도 생각이 난다.아직도 결핵으로 죽음에 이르는 이들이많다던데..편지가 사라지고, 우체통이 사라졌다.그래도씰은 남아 있지만그 씰 매번 팔아주는학교에서도 골치거리란다.결국 팔다 남은 씰은 결핵협회로 돌아간다.올해는 꼭 사야겠다.그래서편지가 가진 추억을 되돌려 보는 수고를 하고 싶다.씰 한장과 우표 한장 정겹게 붙이여누구에게라도 좋다.추억을 날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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