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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도 경주에 황룡사9층목탑에 주어지는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너무나도 적합한 건축물이 있다. 보문호 옆에 위치한 황룡원이다. 절 같지만 절은 아니다. 하지만 절집이 지녀야 할 요소는 과분할 정도로 갖추었다. 이름하여 중도타워다. 동국제강 창업자이신 노거사님의
신심과 불심을 고스란이 녹여낸 듯 하니 그 유지마저 감히 헤아리기가 힘들다. 이 건물의 용도는 인문학과 명상, 전통문화 창달을 위한 연수나 실습, 또는 수행용도로 쓰인다고 한다.
황룡원의 중도타워 안에는 절이 하나 있다.
제일 위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담하고 소소하게 주위를 단장하고 있으니 이름하여 대원정사이다. 아무나 드나들순 없고 안내 카운터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낙산사의 해수관음이 잠깐 들리신 듯, 비슷하게 보리암에도 있고 해동 용궁사에도 있다.
탑과 나무의 화음이 절로 들리는 것 같지 않은가?
연인과 걸으면 실로 호젖할 것 같은 산책로.
마치 옛 궁궐의 회랑이 눈 앞에 선 하고, 걸어면서 무언가 말하는 대신들의 모습도 연상된다.
무지한 중생의 업보를 감하려고 목어도 운판도 법고도 범종도 그렇게 등장했네.
문종성...이 소리가 들리면
이고해...모진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고.
중도타워의 앞쪽에는 연수동 건물이 있다.
기업 연수와 불적답사 위한 숙박시설과 3층에는 불이식당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이름의식당과 함께
일층에 분위기 있는 결혼식장 등을 갖추고 있고 특히 제일 위층에는 한옥으로 된 고풍스런 숙박시설에서 충분한 멋을 즐길 준비도 되어있다.
걷기 명상을 하고 있는 명상참가자 들은 걸으면서 어디에 집중할까. 단지 발에 의식을 두겠지.
실제로 위와 같은 류의 불상은 화순 운주사의 천불 천탑에서 볼 수 있는데 명칭을 이야기하자면 감실 석조 석가모니불 좌상 이라면 될려나.
서산 마애삼존불 입상을 가까이에서 다시 보는 듯 하니...실제로는 저렇게 뚜렷하진 않았던 것 같지만.
석굴암을 그대로 다시 옮기고,., 같고도 다르고
다르지만 같구나.
중도타워의 입구에는 중도라는 현판이 달려있다.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고도 현명한 것을 들라면 바로 중도가 아닐까. 양극단을 취하지 않고도 존재할 수 있다면,
빈부와 선악과 귀천 열등과 우등, 고저 장단을 넘어서는 지혜로움을 중도라 한다.
사유라는 이름마저 놓아 버려야 할 것 같지만
반가사유상 앞에 서면 내 고민마저 앗아갈 듯한 매력이 있다.
명상은
자유를 원한다.
명상은 그대가 편안해지고
누구에게라도
좋은 에너지로 남길 원한다.
명상 안에서 즐거워지고
명상밖에서 서로에게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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