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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보살품

장자의 아들 선덕

by 돛을 달고 간 배 2017.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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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장자의 아들 선덕에게
 말씀하셨다.《네가 가서, 유마힐을 찿아 보고 병을 묻고 오너라.》선덕은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찿아가 병을 묻는 일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버지의 집에서 성대한 보시의 모임을 연 적이 있습니다. 7일 동안에 걸쳐 모든 사문과 바라문,  그리고 수많은 이교도와 가난한 사람,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 거지들에게 공양하던 옛일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마침, 유마힐은 모임이 한창인 때 찿아와 저에게 말하였습니다.》<장자의 아들아, 성대한 보시의 모임이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너와 같은 자가 열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진실을 설해주는 모임이어야 함에도 어찌하여 이 같은 재물의 보시를 여는가.> 저는 물었습니다. <거사님 진실을 설해주는 모임이란 어떠한 것입니까. > <진실을 설해 주는 모임이라고 하는 것은 선후의 차이가 없고 일시에 모든 중생을 공양하는 것, 이것을 진실을 설해 주는 모임이라고 한다. 그것이 어떤 것인가 하면, 중생에게 깨달음의 덕을 베풀기 위하여 즐거움을 베푸는 따뜻한 마음을 일으키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괴로움을 없애는 넓은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고, 바른 진실의 가르침을 지니기 위하여 남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지혜를 얻기 위하여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또  그것은 인색한 탐심을 거두기 위하여 보시를 하게 하며, 계율을 범한 자를 교도하기 위하여 계율을 지키는 것을 완전하게 하며 자아라고 하는 것은 없다고 하는 진리를 알기 위하여 인욕을 완전하게 하며, 심신의 겉모양에 집착하지 않기 위하여 정진을 완전하게 하며, 깨달음의 경계에 이르기 위하여 선정을 완전하게 하며, 모든 것을 빠짐없이 아는 지혜를 얻기 위하여 지혜를 완전하게 하는 것이다. 또 중생을 교화하면서 공을 수행하고, 인연에 의하여 생긴 것을 버리지 않고서도 차별을 초월한 실상을 바르게 파악하며, 이승에 생을 받아 그 몸이 나타나 있어도 바라고 구하는 것이 없으며, 바른 가르침을 굳게 지켜 훌륭한 방편의 힘을 발휘하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중생을 깨달음에로 이끌기 위한 네가지의 방법(보시, 부드러운 언행, 은혜를 베푸는 것, 고락을 함께 하는 것)에 의하여 불도에 들게하는 사섭법과 모든 사람을 존경하고 봉사하기 위하여 교만한 마음을 없애며, 몸과 생명과 재산에 있어서다함이 없는 영원함을 얻도록노력하는 삼견법과 불 법 승 삼보와 보시와 지계와 하늘의 여섯을 마음 깊이 염하면서 더욱 바른 신념을 잊지 않고 여섯가지 점에 있어서 서로 화합하며 존경하기 위하여 순직한 마음을 가지며 착한 일을 행하기를 노력하여 청정한 생활을 하며, 마음은 밝아 기쁨에 싸여 성인과 어진이를 가까이 하며, 악인을 증오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다스리도록 하며, 세속의 오염을 벗어나기 위하여  마음속 생각을 깊게 다짐하며, 가르침을 받은대로 행하기 위하여 보다 많이 듣고자 하며, 다툼이 없는 화합을 위하여 조용한 수도장을 마련하며, 부처의 지혜를 구하는 좌선을 행하도록 하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중생을 번뇌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하여 수행의 소지를 마련하고, 뛰어난 신체적 특징을 갖추어 부처님의 나라를 깨끗하게 하기 위하여 복덕을 짓는 업을 행하며, 모든 중생의 마음속 생각을 알기 위하여 각자에게 마땅한 가르침을 설하여 지혜의 업을 일으키고, 모든 것은 취하고 버릴것이 아님을 알기 위하여 차별도 대립도 없는 평등한 가르침에 들어 지혜의 업을 일으키고, 어떠한 번뇌, 장애, 불선도 모두 끊어 버리기 위하여 일체의 바른 일을 모두 행하며, 모든 지혜의 공덕을 얻기 위하여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수행의 방법을 빠짐없이 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것을 진실을 설해주는 모임이라고 한다. 만약 보살로서 이와 같은 진실을 설해 주는 모임을 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참으로 가징 큰 시주이며, 일체 세간의 복전인 것이다. >

세존이시여, 유마힐이 이러한 가르침을 설하였을 때 바라문 중의 이백인은 한결같이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때 저의 마음은 청정해지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감탄으로 가득하였습니다. 저는 그의 발에 머리를 대고 정례를 한 다음 곧 몸에 장식하고 있던 몇십 만의 값비싼 영락을 떼어 바쳤으나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거사님, 원하옵나니 아무쪼록 받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의 뜻대로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고 말하였습니다.

유마힐은 곧 영락을 받아들고 그 모임에 온 사람중에 가장 비천한 거지에게 반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난승여래에게 바쳤습니다. 모든 회중은 난승여래를 우러러보았으며, 또 그 부처님에게 바친 영락이 보석과 구슬로 변하여 네 개의 기둥이 되고 그 주위를 거룩하게 장식하였음에도 서로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유마힐은 불가사의를 나타내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만약 보시를 하는 사람이 평등한 마음으로 가장 비천한 사람인 거지에게 보시하면서도 부처님과 다름이 없는 복덕을 낳는  밭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면서도 그것을 염두에 두지않고, 평등하게 광대한 자비를 드리우며, 그러면서도 과보를 구하는 일이 없으면 이를 결함이 없는 진실을 설해 준 자라고 부른다.〉이 도시에서 가장 비천한 거지도 이 불가사의를 보고, 그 가르침을 듣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해서 저는 그를 찿아가 병을 묻는 일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많은 보살도 저마다 부처님께 그들의 지난 경험을 이야기 하고 유마힐이 말한 바를 칭찬하면서 누구도 그를 찿아가 병을 묻는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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