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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보살품

동자 광엄보살

by 돛을 달고 간 배 2017.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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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동자인 광엄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가서 유마힐을 찿아 보고 병을 물으라.》광엄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를 찿아가 문병하기에는 적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옛날 제가 바이샬리 성문을 나가려 하였을 때의 일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마침 유마힐이  성문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인사를 하고 <거사님 어디서 오십시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는 <나는 도량에서 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도량이라니 어디 말입니까.> 그가 답하였습니다. <청순한 마음이 도량인 것입니다.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정하고 수행하는 것도 도량입니다. 능히 사물을 판별하기 때문입니다. 마음 깊이 도를 구하는 것도 공덕을 증가시키므로 도량이며,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도 오류에 떨어지고 진리를 의심하지 않으므로 도량인 것입니다.  보시도 보답을 바라지 않으므로 도량이며, 계를 지키는 것도 바라는 바를 이루므로 도량이며, 인욕도 모든 중생에 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으므로 도량이며, 정진도 나태하여 물러서는 일이 없으므로 도량이며, 선정도 마음이 조화를 이루므로 도량이며, 지혜도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봄으로 도량인 것입니다. 즐거움을 베푸는 따뜻한 마음도 모든 중생에 대하여 평등하므로 도량이며, 중생의  괴로움을 함께 나누는 마음도 중생을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잘 참아 냄으로 도량이며, 중생의 기쁨을 기뻐하는 것도 부처의 가르침을 익히는 즐거움이므로 도량이며, 중생에 대하여 평등함도 사랑과 미움을  끊은 것이므로 도량입니다. 초인적인 능력도 여섯가지 불가사의한 일을 성취함으로 도량이며, 고요한 관조에 의하여 탐욕을 버린 경계도 마음의 동요를 버리므로 도량이며, 방편도 중생을 교화 함으로 도량이며, 중생을 깨달음에로 나아가도록 이끄는 네 가지 방법도 중생을 이끌어 들이므로 도량이며, 부처의 가르침을 많이 듣는 것도 들은 바와 같이 행하게 함으로 도량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모든 법을 바르게 관찰하게 함으로 도량이며, 깨달음을 얻기 위한 37도품은 인연으로 인해서 생기는 것 (유위법)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함으로 도량입니다.  진제는 중생을 속이지 않으므로 도량이며 연기도 근원적 어리석음과 늙음과 죽음, 그 모두가 다함이 없으므로 도량이며, 온갖 번뇌까지도 진실을 알게 함으로 도량이며, 중생도 주체로서의 자아가 없음을 알게 함으로 도량이며, 존재하는 모든 것도 그 존재가 공함을 알게 함으로 도량입니다. 악마를 조복받는 것도 악마로 인하여 마음이 움직이고 기우는 것이 아니므로 도량이며, 윤회하는 미혹의 세계까지도 머물러 있을 곳이 아니므로 도량이며, 사자후의 설법도 두려움이 없으므로  도량이며, 십력과 사무애심  십팔불공법도 길이 모든 과오를 지났으므로 도량이며, 세가지 초인적인 힘도 번뇌의 멍울을 아주 없애므로 도량이며, 한 생각으로 모든 것을 아는 것도  모든 지혜를  완성함으로 도량입니다. 이와같이   젊은이여, 만약 보살이 온갖  지혜의 완성을  힘써 닦음과 동시에 중생을 교화하고자 하면 발의 들고 내리는 것, 그 모든 행위까지가 도량으로부터 와서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알아야합니다>
이같이 설할 때 500 천상의 신들이 한결같이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나타내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해서 저는 그를 찿아가 병을 묻는 일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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