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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鰲新話」와 「九雲夢」의 비교연구― 思想의 흐름을 中心으로 ―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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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鰲新話」와 「九雲夢」의 비교연구― 思想의 흐름을 中心으로 ―

Ⅰ. 들어가며
梅月堂 金時習<세종 17(1435) ~ 성종 24(1493)>과 西浦 金萬重<인조 15(1637) ~ 숙종 18(1692)> 兩人은 시대의 거리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사점을 共有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첫째로 그들의 代表作으로 들고 있는 「金鰲新話」나 「九雲夢」이 現實의 벽을 뛰어 넘기 위한 수단으로서 새로운 秩序에 挑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둘째는 소설의 思想的인 흐름으로 般若空의 佛敎, 主氣論에서의 性理學을 그 基底에 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金鰲新話」의 경우 心儒迹佛한 梅月堂 金時習의 面貌대로 楊州의 수락, 壽春의 사탄, 海上의 설악, 月城의 금오, 등지를 두루 彷徨하다가 無量寺에서 일생을 마친 점을 보더라도 그의 작품 전편에는 儒·佛의 痕迹을 찾아낼 수 있다. 또한 「九雲夢」의 경우를 보더라도 작품의 構成이 二元的인 構造로 되어 있음을 익히 알 수 있는데 表面的으로는 出蔣入相型의 儒敎的인 모습으로, 內面的으로는 悟道가 窮極的 目標라 할 수 있는 佛敎的인 構成을 간직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통합적인 思想의 흐름을 類似點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본 論文에서는 「金鰲新話」와 「九雲夢」의 儒敎思想과 佛敎思想을 類似性과 差異點으로 考察하는데 目的을 두면서, 接近方法으로 두 主流의 思想을 檢討하여 理解하는 방향으로 進行코자 한다. 또한 각 作品 공히 어떤 한 主流의 思想的 흐름만으로 構成될 수 없음을 밝히는데 주안점을 둔다.
梅月堂 金時習의 「金鰲新話」나 西浦 金萬重의 「九雲夢」 兩者에 대한 論議는 學界에서 그 硏究業績이 이미 量産되어 그 수준의 질이 높은 것이 사실인지라 여러가지 참고문헌중 조동일의 「韓國小說의 理論」과 丁奎福 外 「金萬重 文學硏究」 史在東의 「佛敎界國文小說의 硏究」를 특히 많이 참고했음을 밝히면서 本論文의 論議를 진행코저 한다.

Ⅱ. 예비적 고찰
1. 김시습의 생애와 사상
梅月堂 金時習은 悅卿, 梅月堂, 東峰, 雪岑 등의 號를봐서 알 수 있듯이 생애의 많은 부분을 유전하였다. 수양의 왕위 찬탈이 있자 흔연히 세상을 등지고 일생을 方外人으로 살아 간 것이다. 어린 시절 부터 뛰어난 천재적 素質을 지닌 그였는지라 세종이 장차 임금될 문종과 단종을 김시습에게 잘 모시라고 한 것이 金時習에게는 光明이었다면 수양의 왕위 찬탈은 어둠을 가져다 준 사건인 셈이다. 승속을 오가며 지낸 세월이 말해주듯이 미래의 삶이 그에게 그지없는 좌절을 안긴 셈이었다. 그의 삶을 얘기할 때 흔히 心儒迹佛한 人物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佛敎的 要素는 儒敎的 흐름속에 수용된 것을 意味하며 佛敎的 要素는 겉으로만 治裝되었음을 意味한다고 하겠다. 물론 心儒迹佛한 그의 生涯는 一元論的 主氣論과도 密接한 相關이 있다. 一元論的 主氣論은 現實的으로 固定된 觀念體系를 거부하면서 시작하여 現實的으로 유용한 觀念體系를 肯定하면서 끝을 맺는데 이것은 새로운 세계, 즉 수양대君이 왕으로 등극한 사실에 대하여 거부하므로써 시작된 그의 삶에 대한 流轉이 心儒迹佛이라는 말이 표현하듯 현실적인 性理學的 세계를 認定하면서 끝을 맺는다.
2. 金萬重의 生涯와 思想
西浦 金萬重의 生涯는 黨爭과 귀양을 反復하면서 政治的 要職인 大司揀 大提學 大司憲 禮曹判書를 역임한데서 잘 나타나듯이 그 자신의 生涯가 당쟁이란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집안이 명문가이며 禮에 정통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그 자신이 어떤 이단의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파문을 가져 올 수 있는 위치였다. 또한 그는 소설 작가이기 이전에 정치가였다는 것이 政治的 要職과 流配로 봐서 짐작할 수 있다. 한마디로 現實 政治의 어려움을 몸으로 체험함으로써 現實과 理想이 조화된 「九雲夢」이 誕生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內面的 깊이에 있어서 佛敎的 意味의 含蓄이 眞摯하기 때문에 佛敎的 思想으로 歸着된다고 한다면, 그는 表面的으로는 正統 士大夫였다. 그렇기 때문에 性理學的인 論理가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九雲夢」에서 보여주는 主題意識은 분명 佛敎的임에 틀림없다. 士大夫인 西浦가 佛敎的 사상의 수용에 積極的이었던 것은 偏狹한 異端의 說을 一次的 探究의 대상으로 삼는 그의 學問的 所見에 따른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의 大宗을 이루는 많은 분량이 사대부의 출세담인 양소유의 삶일지라도 심도있게 나타난 의식은 佛敎의 空思想의 眞髓인 것이다. 그리고 西浦의 작품이 佛敎的 방법론에 의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시 時代相의 反影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당시의 佛敎의 信仰의 主從은 王宮의 宮女나 士大夫家의 안방 마님 들로 그 맥을 보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소설의 독자와도 부합되는 바 佛敎的 素材의 借用은 必然的 歸結이었고, 그 자신이 영욕의 시대사에서 많은 굴절을 겪고 문학에서 빛을 발한 것처럼 유불의 調和를 통한 새로운 삶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Ⅲ. 一元論的 主氣論과 金鰲新話
1. 金鰲新話와 一元論的 主氣論의 關係
梅月堂 金時習의 性理學的인 思想의 根源은 一元論的 主氣論으로 그것이 그의 삶에서 根幹으로 作用하고 있다. 그의 작품인「金鰲新話」에서 보면 <萬福寺樗蒲記> <李生窺牆轉> <醉遊浮碧亭記> 등의 作品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이야기이다. 古代小說이 대부분 그러하듯 結末이 幸福하게 設定되어 있는데 비하여 위의 作品들은 悲劇的인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이것은 뒤집어 이야기 한다면 梅月堂 金時習의 思想的 世界觀과 密接한 關聯이 있다고 보겠다. 또한 <龍宮赴宴錄> <南炎浮洲志> 등의 作品에서는 龍宮이나 저승 등의 現實과 동떨어진 世界가 登場한다. 이들 작품에서 梅月堂 金時習은 그 自身의 思想이나 哲學을 마음껏 說破한다. 즉 自己 內部의 世界로서 自己 外部世界를 合理化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梅月堂 金時習은 크게 성장할 希望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絶望感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絶對 絶望感은 現實 政治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抵抗感을 形成하게 만든 것 같다. 이것이 排他的이고 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그들에게 「 金鰲新話」라는 새로운 의미를 개척한 小說을 통하여 무언속의 충격을 가함으로써 절대 鬱憤을 발출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절대 鬱憤은 절대 저항과 통하는데, 이러한 것이 「金鰲新話」를 통하여 表現될 수 있었던 것은 二元化된 世界構造(君-臣)을 뛰어넘는 一元論的 主氣論과 깊게 關聯되어진다.
2. 兩班世界의 支配原理로서의 性理學
「金鰲新話」나 「九雲夢」을 理解하기 위해선 당시 兩班世界를 支配한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먼저 理解해야만 할 것이다. 물론 당시의 사회는 性理學을 軸으로 한 兩班爲主의 社會였으며 朝鮮初期의 性理學은 양반중심적인 世界를 묶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이것이 곧 王權을 떠받쳐 주는 기둥이었다. 性理學의 哲學的 토대는 이기철학인데, 이 理氣哲學이라는 것은 편의상의 汎稱이고 실제로는 主理論과 主氣論이 있다.
主理論은 道德과 人倫의 原理的인 면에서, 主氣論은 義理와 名分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제적 價値를 優位에 두는 것으로 당시의 社會 全般을 다스린 兩班들에게 삶의 指針이었다. 물론 世宗·世祖 시에 主氣論이나 主理論이 分派가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었고, 좀 後代에 와서야 이러한 論爭은 一般化되는 傾向을 띠게 되는데, 그 예로서 徐敬德이 "氣밖에 理가 있는 것은 아니다. 소위 宰라는 것은 밖에서 와 氣를 주재한다는 말이 아니고 氣의 用事를 指稱한다"라고 할때 만일 이를 '君臣之理'에다 놓고서 해석한다면 君臣之理는 君臣關係의 實相에 따라서 달라지게 마련이고, 君臣之理가 영원불변한 것으로 認定될 수 없다라는 것을 意味하는데, 이것은 李滉의 主張인 君臣에는 君臣之理, 父子에는 父子之理가 있다고 본 것에 正面으로 違背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점에서 본다면 이황이 배우고자 하는 것은 理인데, 理는 無形이고 無色無臭한 것이니 直接적인 認識의 對象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聖賢이 理라고 한 것이 바로 理인 것이다. 이에 반하여 徐敬德의 境遇는 氣인데, 理는 氣의 用事이니 氣를 알면 理를 알게 된다고 본다. 그러므로 氣는 實際로 存在하고 나날이 經驗하는 것이니 直接的인 認識의 對象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天地萬物이 氣로 이루어져 있듯이 人間도 氣로 이루어져 있다. 人間의 精神知覺은 氣가 크게 오래 보인 것이니, 마땅히 氣를 認識할 수 있다라고 하는 것이다.
3. 小說속의 一元論的 主氣論
小說의 一般的인 展開와 氣의 論理는 어떻게 連結되어야 하는가? 이점을 氣로서 설명한다면 氣라는 것은 그 本質的인 모습이 대립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므로 對立의 結果는 한쪽으로 기울어 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對立과 偏重은 다르면서도 同一線上에 놓여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對立에서 陰陽이 생겨나며 陰陽의 運動 結果 모든 存在가 生成되어진다는 말이다. 즉 이러한 對立은 主理論 또는 二元論的 主氣論에서는 '理는 완전하나 氣는 지우친 것이기에 對立이 생긴다'하고 對立은 理에서만 극복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一元論的 主氣論에서는 對立은 오직 氣에서만 생기고 氣에서만 克服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金鰲新話」의 경우를 보면, 「金鰲新話」는 작품속에서 對立 以前에 完全한 相對 같은 것이 設定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對立을 解消할 다른 理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作品內에서의 對立은 아주 深刻한 것이고 그 自體로서 對決을 거쳐 克服되는 점으로 보아,「금오신화」의 내적인 思想的 흐름은 一元論的 主氣論임을 말해준다 물론 이생규장전의 경우는 도덕적 관념을 중요시한 점, 즉 主人公이 幸福을 破壞하려드는 世界인 不義, 暴力에 맞서 孝, 道德的 規範을 지키려고 한 점은 二元論的 主氣論과도 關聯된다고 할 수 있다.
「金鰲新話」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를 總稱하여 新異界小說 또는 명혼소설이라 할 때, 명혼소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男子와 女子가 情을 나누다가 離別하게 된다.
이 때의 女子는 죽은 女子이지만 산사람처럼 行動한다.
女子의 神物(만복사저포기의 경우 은잔)로 男子는 女子의 父母에게 사위로 인정된다.
남자는 그 뒤 세상을 등지고 여생을 마친다.
물론 萬福寺樗蒲記에서는 위의 내용이 다 나타나지만 그 외의 작품에선 한 두 가지가 添削되어 있다. 이러한 명혼소설의 경우는 작품외적 세계의 개입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작품에서 설정되어 있는 자아와, 작품외부의 세계가 제공하는 證據物로 說得力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대결에 의해서 비로소 問題化되는 世界의 矛盾인 것이다.
최녀의 節槪를 통하여 生六臣의 한사람인 그가 消極的 現實의 認識에서 벗어나기 위한 그 나름대로의 모부림이었다면, 이는 단순한 애정소설의 경우를 넘어서서 사육신의 절개를 이어받으려는 저항소설이었다고 하겠다. 하지만 작품외적으로는 세계가 터무니 없는 소망을 용납하지 않음으로해서 심각한 양상을 띤다. 이것은 자아가 자기대로 고독하게 지닌 소망이야말로 남이 알아줄 수 없는 진실성임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만복사저포기」에서 양생이 여자와 길을 갈 때 마을사람이나 개는 양생이 여자와 동행하는 것을 알지못하는 것이나, 「취유부벽정기」에서 홍생이 여자와 헤어져서 돌아올 때 친구들에게 낚시 갔다온다는 얘길 할 때도 여자와 같이 회포를 나누다가 돌아온 것을 모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면 「金鰲新話」의 저자인 梅月堂 金時習이 자기만의 세계, 세계와 화합되지 않는 이러한 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했던가 하는 것은 그 자신의 방외인적인 삶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現實世界에서 이루지 못한 삶의 모습들을 역설적이고 간절한 표현으로서의 명혼소설을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명혼소설에 있어서의 귀신은 一元論的 主氣論에 입각하여 사람처럼 활동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다시 말하자면 氣가 모이면 사람이 되고, 氣가 흩어지면 鬼라고 본 것이다. 金時習은 이런 귀를 얼마동안 무형중에 엉켜 있을 수도 있다고 보았는데, 이것은 佛敎의 有識論 部分{存在-自我-宇宙(器世間)}의 관계를 8식으로 설명한 부분과 긴밀한 연관관계 위에 있는 것으로 앞으로 비교고찰 과제라고 생각한다.

1. 논문
1) 우응순, "김만중의 학문태도와 문학론의 성격", 「김만중문학 연구」, 고한연총서, 국학자료원, 1993.
2. 단행본
1) 김일렬, 「조선조 소설의 구조와 의미」, 형설출판사, 1991.
2) 다게무라 마키오 / 정승석, 「유식의 구조」, 민족사, 1991.
3) 사재동, 「佛敎系 國文小說의 硏究」, 어문연구학술총서 제 7 집, 중앙문화사, 1994.
4) 설성경 박태상, 「고전소설 강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1994.
5) 이상택 윤용식공저, 「고전소설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1987.
6) 정종대, 「염정소설 구조 연구」, 계명문화사, 1990.
7) 조동일, 「韓國小說의 理論」, 지식산업사, 1993.
8) 허경진역, 「매월당 김시습 시선」, 한국의 한시 4권, 평민사, 1994.

1996년 졸업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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