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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따르는 마음

眞空門 앞에서

by 돛을 달고 간 배 201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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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에는

선방이 있다.

모르는 사람에겐 꽤나 유명한 선방이다.

전국에서 삶에 메달린 매듭

풀어 보려는 많은 스님들이

숨어 있는 곳이다.

누구에게라도 언제나 드러나 있지만

항상 볼 수는 없다.


선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진공문이 있다.

가득차되 볼 수 없으면 진이고

볼 수는 있어도 아뭇것도 없으면 공일까?

공도 버리고

진도 버리고

아니다.

공도 가지고

진도 가지고

나는

아직도 닫혀있는

진공문을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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