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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

대보부모은중경-부모님의 큰 은혜에 보답하는 경-3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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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중생들을 보니 비록 사람 모습은 갖추었으나 마음과 행동은

어리석고 몽매하여서 부모의 은혜와 은덕을 알지 못하며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은혜와 덕을 배반하며, 인자한 마음도 없으며 효도하지도 않고 의리도 없다."

어머니가 아이를 잉태한 뒤 10개월 동안은 일어나고 앉는 것이 편안하지 않은 것이 마치 무거운 짐을 진 것 같고, 음식이 소화되지 않는 것은 병든 사람과 같다. 달이 차서 아이를 낳을 때는 모든 고통을 받으며 잠깐 동안의 잘못으로 죽게 될까 두려워하며 돼지나 양을 잡는 것과 같이 피가 흘러 바닥을 적시게 된다.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 자식을 낳은 뒤에는 쓴 것은 삼키시고 단 것은 뱉어서 아기에게 먹이면서 품안에 안아 기른다.

더러운 것을 빨아도 싫어하지 않으며 더운 것도 참고 추운 것도 참아 고생하는 것을 사양하지 않는다.

마른 곳에는 자식을 눕히고 젖은 데는 어머니가 잔다. 삼 년 동안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나서 어린이가 되고, 점점 나이가 차면 예절과 도덕을 가르쳐서 시집, 장가를 보내고, 벼슬과 직업을 갖게한다. 수고로이 가르치고, 애써 기르는 일이 끝나도 부모의 은혜로운 정은 끊이지 않는다. 또 자식이 병이 나면 부모도 함께 병이 나고 자식이 병이 나으면 부모도 병이 낫고 이와같이 양육하여 어서어서 어른이 되기 바란다.

하지만 자식은 장성한 뒤에 오히려 효를 행하지 않는다.

집안 어른과 더불어 이야기할 때에도 그 응대함이 불공스럽고 오히려 눈을 흘기고 눈을 부라리며, 부모와 형제도 속이고 업신여기며, 형제간에는 때리고 욕하며, 친척들을 헐뜯고 예의가 없으며,스승의 가르침도 따르지 않고 부모의 가르침이나 분부도 따르지 않고 있다.형제 사이에 함께 한 말도 지키려 하지 않고 출입왕래를 어른에게 여쭙지 않고 말과 행실이 의리에 어긋나서 스스로 교만하고 함부로 행동하고 있다.

부모가 이를 훈계하고 책망하며 부모의 형제들이 또한 잘못한 것을 타일러야 하는데도 어려서부터 어여쁘게만 생각하여 친척들은 덮어두기만 하여 그가 점점 커 가면서 거칠어지고 잘못되어진다.

그러나 잘못한 것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잘못한 것을 타일러면 오히려 성을 내고 원망하며, 착한 벗들은 버리고 악한 벗들을 가까이 한다. 이런 습성이 거듭되면서 성격이 비뚤어져서 마침내는 나쁜 계교를 꾸미게 되고 남의 꾀임에 빠져 타향으로 도망치기도 한다.

이렇게 부모를 배반하여 집을 떠나서 고향을 등지고 혹은 장삿길로 나아가기도 하며 전쟁에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지내다가 장가를 들면 이것이 잘못한 것이 되어 오래도록 집에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또는 타향에서 지내는 동안에 조심하지 않고 남의 꾀임에 빠져 횡액을 만나면 잡힌 몸이 되어 끌려다니기도 하고 억울하게 형벌을 받기도 하며 감옥에 갇히어 목에 칼을 쓰고 쇠사슬을 차기도 한다.

또는 병을 얻어 고난을 당하고 모진 액난에 얽혀 어렵고 고통스러우며, 배 고프고 고달퍼도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게 된다. 또 남의 미움과 천시를 받아 길거리에 나와 앉아서 의지할 곳이 없으면 마침내 죽게 되는데 누가 그를 보살펴 줄 것이며, 마침내 죽으면 시체가 붇고 썩어서 볕에 쪼이고 바람에 맞아 백골이 아무렇게나 타향 땅에 굴러다니게 되면 친척들과 즐거이 만난다는 것은 영영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다면 부모의 마음은 자식을 따라 오래 근심 걱정을 하는데, 혹은 피눈물을 흘리거나 눈이 어두워져 마침내는 눈이 멀기도 한다. 혹은 너무 슬퍼하다가 기운이 쇠진하여 병들기도 한다. 자식 생각에 몸이 쇠약하여 마침내는 죽기도 하며 외로운 혼이 되어도 끝내자식 생각을 잊어버리지 못한다.

또 들어보면 자식이 효도와 의리를 숭상하지 않고 나쁜 무리들과 어울려다니면서 추악하고 우악스러운 건달이 되어 무익한 일을 즐겨서 하며 남과 싸우고 때리며, 또 도적질을 하며 마을의 풍속을 범하면서 술 마시고 노름하면서 여러가지 잘못을 저지른다. 이는 형제에게까지 누가 미치며 부모에게는 큰 걱정이 된다.

또 새벽에 집을 나가 늦게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항상 근심스럽게 한다.

또 부모가 지내는 사정과 춥고 더운 것을 아는 체 않고 초하루 보름에도 문안드리지 않으며, 당연히 부모를 편안히 모실 것을 생각하지 않고 부모가 나이가 많아져 모양이 쇠약하고 파리해지면 남이 볼까 부끄럽다고 하여 구박하고 괄시한다.

혹시 어머니가 홀로 되거나 아버지가홀로 되어 빈 방을 지키게 되면 마치 손님이 남의 집에 붙어있는 것처럼여기며, 침대나 자리에 먼지와 흙이 쌓여도 한번도 씻지 않으며 부모가 있는 곳에 들어가 문안하거나 보살피는 일이 없다. 또 방이 춥거나 덥거나 부모가 배고파하거나 목말라 하는 것을 모른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밤낮으로 항상 탄식하고 슬퍼하게 된다. 또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마땅히 부모에게 먼저 봉양해야 하는데

항상 거짓으로 부끄러운 체하거나, 다른 사람이 웃는다고 하면서 이것을 가져다가 제 아내나 자식에게 주며 이것이 못나고 추한 일이고 괴로운 일이라고 해도 수고로움이나 부끄러움도 없이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아내나 첩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든지 다 따라 하면서 어른의 꾸지람이나 말씀은 전혀 어려워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딸 자식은 남의 아내가 되어기는데 시집가기 전에는 모두가 효순하던 것이 시집간 후에는 불효한 마음이 늘기만 한다. 부모가 조금만 꾸짖어도 곧 원망하면서 제 남편이 구박하여 때리면 참고 달게 받는다. 성이 다른 시집쪽의 친척에게는 정이 깊고 사랑이 두터우면서 친정쪽의 친족에게는 도리어 멀리한다. 또 남편을 따라 타향으로 옮겨가게 되면부모를 이별하고도 도무지 사모하는 생각이 없으며, 소식도끊고 편지도 없어서 부모는 창자를 도려내고 거꾸로 매달린 것 같이 고통을 받으면서 딸의 얼굴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마치 목마를 때 물을 생각하듯이 잠시도 끊어질 날이 없게 된다.

부모의 은덕은 이와같이 한량없고 끝이 없지만 이 은덕을 배반하고 갖가지 불효하는 허물은 이루 다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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